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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음이 울림이 되는 - 윤경재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17 조회수1,675 추천수0 반대(0) 신고

 

 

 

 

 

울음이 울림이 되는
- 윤경재 
  
소리에도 부딪히며 아파하는 빛깔이 있다
두두 둥 둥둥 개개 갱 징징
덩따쿵따 쿵따쿵따
맨 처음의 눈짓 하나로 잉태된
구름과 바람, 우레와 비
살을 섞으면 신음을 내는 사물은
배냇 속 놀던 장단이다
 
소리는 소리를 낳고
울음은 울음을 낳을 뿐
 
주인공이면서도
말없음표의 검은 섬처럼 외로워했던 관객들
실컷 바수어진 소리, 울음 삼키며
색깔 다른 고갯짓을 해도
구석구석 울림이 한 두레를 이룬다
 
굿거리와 덩더꿍이장단은 할미의 약손이다
소리의 빛깔이 스미듯 울림이 되어
외진 가슴에 산수화를 그려 넣는다
너와 나 틈새에 연리지 가락 메우고
삶과 죽음의 비나리를 뿌린다

[출처: 중앙일보] 볼품없는 악기도 연주자 잘 만나면 명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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