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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넷째 재앙-등에 소동[25] / 이집트 체류[1] / 탈출기[2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09 조회수1,589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5. 넷째 재앙-등에 소동  

 

그러나 이번에도 파라오는 마음이 완고해져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였다. 그리하여 주님께서 모세에게 또 말씀하셨다. “너는 아침 일찍 일어나 파라오 앞에 나서라. 그가 물가로 나오면,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고 그에게 말하여라.” 세 번의 재앙에도 파라오의 완고함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아마도 한 단계 높은 경고를 보낼 작정이시다. 아예 아침부터 일찍 서둘러 다잡을 작정이시다.

 

나의 백성을 내보내어 나를 예배하게 하여라. 네가 나의 백성을 내보내지 않으면, 내가 너와 네 신하들과 백성들에게, 또 너의 궁궐로 등에 떼를 보내겠다. 그러면 이집트인들의 집과 그들이 사는 땅이 등에로 가득할 것이다. 그러나 그날에 나는 내 백성이 사는 고센 땅만은 따로 구분하여, 그곳에는 등에가 없게 하겠다. 이는 나 주님이 이 땅에 있음을 네가 알게 하려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나의 백성과 너의 백성 사이에 구별을 둘 터인데, 그 표징이 내일 일어날 것이다.”

 

이번 재앙은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인들이 사는 고센 지방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다. 파라오의 백성과 야훼 하느님의 백성을 구별하겠다는 거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진정 누구의 백성인지를 알게 하려는 것이라나. 이는 이스라엘 백성은 당신 백성이 아니니 야훼 하느님 뜻대로 제사 지내게 내보내 달라는 강력한 의사 전달이다. 사실 이번 재앙에서부터 양쪽 백성 간의 구분을 드러내지만, 아마도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이 사는 고센 지방에는 어떤 재앙도 내리지 않았을 게다.

 

등에는 일반적인 해충을 가리키거나 말파리, 또는 그냥 파리 같은 곤충을 뜻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정확하게 어떤 종류인지는 잘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수컷은 꽃의 꿀이나 식물의 액즙을 빨아 먹고 살며, 암컷은 말이나 소 등의 동물에 붙어서 피를 빨면서 여러 병원균을 옮기면서 피해를 준단다. 주님께서는 그대로 하셨다. 엄청난 등에 떼가 파라오의 궁궐과 그 신하들의 집으로 날아들었다. 이집트 온 나라의 땅이 등에 때문에 폐허가 되었다.

 

그러자 등에로 혼쭐이 난 파라오가 다시 협상하기 위해 모세와 아론을 불러 말하였다. “가거라. 그러나 이 땅 안에서 너희 하느님께 제사를 드려라.” 지난번 개구리 소동 때에 제사를 지내게 해 주겠다고 한 파라오가 끝내 무시하더니, 이제는 이집트 땅 안에서만 제사를 지내라고 조건을 내걸면서 양보의 모습을 보인다. 애초에 제시한 광야로 사흘 길을 걸어간 곳에서의 제사는 차마 허용해 줄 수가 없다는 거다.

 

그래서 모세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질 때까지는 그런 타협안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저희가 주 저희 하느님께 바치는 제물을 이집트인들이 역겨워하기 때문입니다. 이집트인들이 역겨워하는 것을 그들이 보는 앞에서 저희가 제물로 바치면, 그들이 저희에게 돌을 던지지 않겠습니까? 주 저희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희는 광야로 사흘 길을 걸어가 그분께 꼭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이렇게 모세는 파라오가 제시한 이집트 땅에서의 제사에 대해서는 완강히 거부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집트인들에게는 숫양, 숫염소, 소 등이 거룩한 짐승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제물로 바칠 수가 없었다. 만약 그렇게 하다가는 제사 자체가 어려울 것은 물론이고, 양쪽 백성 사이에 더 큰 불만만 야기되어 큰 충돌의 우려가 예상되었다. 사실 이집트는 신성시하는 동물이 많았기에 동물을 희생 제물로 쓰는 예가 별로 없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래서 모세는 이를 지적하면서 이스라엘인들이 광야로 사흘 길을 걸어가 야훼께 제사를 드려야 한다고 고집한다. 그러자 파라오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내가 너희를 내보낼 터이니, 광야에서 주 너희 하느님께 제사를 드려라. 다만 너무 멀리 가서는 안 된다. 그리고 부탁이니 나를 위하여 기도해다오.” 파라오가 한 발짝 양보한다. 너무 멀리 가면 안 된다는 조건부 허락이다. 그러면서 그는 모세에게 능청스럽게 자신을 위해 기도를 좀 해 달라고 넌지시 부탁한다.

 

그리하여 모세가 파라오에게 다짐을 받고자 부탁의 말을 전하였다. “보십시오, 이제 제가 임금님에게서 물러가 이스라엘 백성의 하느님께 기도하겠습니다. 내일이면 파라오와 신하들과 백성에게서 등에 떼가 드디어 물러날 것입니다. 다만 파라오께서 저번처럼 다시 저희를 속이시고 이 백성을 내보내시지 않아, 주님께 제사를 드리지 못하게 하시는 일이 이번만큼은 꼭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모세는 파라오에게서 물려 나와 주님께 기도하였다. 그러자 주님께서 모세가 말한 대로 해 주셨다. 등에 떼가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과 그의 백성에게서 물러가 하나도 남지 않았다. 그러나 파라오는 이번에도 마음이 완강해져 백성을 내보내지 않았다. [계속]

 

[참조] : 이어서 '다섯째 재앙-가축병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등에,완고함,고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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