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예수께서 고통에서 해방시킨 어린 베냐민
작성자박현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9-11-17 조회수1,127 추천수0 반대(0) 신고

집 몇 채에 지나지 않는 에논은 북쪽으로 더 높은 곳에 있다. 이곳은 세례자가 있던 곳이다. 우거진 초목에 둘러싸인 동굴이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샘물들이 졸졸 흘러내리다가 물이 많은 개울이 되어 요르단강 쪽으로 흘러간다.


예수께서 동굴 밖에 앉아 계신다. 재종형에게 인사를 하실 때 계셨던 그곳이다. 예수 혼자 계신다. 여명이 겨우 동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수풀들이 잠이 깬 새들의 지저귐과 더불어 잠에서 깨어난다. 나귀 울음소리가 공기를 흔든다. 오솔길 위에 종종걸음 소리가 들린다. 젊은이가 인도하는 염소 한 떼가 지나가는데, 젊은이는 어떻게 할까 하고 결정을 하지 못한 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예수를 바라본다. 그러다가 간다. 그러나 조금 있다가 돌아온다. 새끼 염소 한 마리가 그곳에서 보아 버릇하지 않던 사람이 긴 손을 내밀어 꽃박하 줄기를 하나 주면서 영리한 그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을 살펴보느라고 그곳에서 걸음을 멈추었기 때문이었다. 목동은 어안이 벙벙해서 서 있다. 그는 새끼 염소를 그 자리에서 떠나게 해야 할지, 또는 그 새끼 염소가 겁없이 당신 발 앞에 와서 쭈그리고 무릎에 머리를 얹는 것을 기뻐하시는 것처럼 예수께서 웃으면서 쓰다듬어 주시는 것을 그냥 두어야 할지를 모른다. 다른 염소들도 뒤로 돌아와서 여기저기 작은 꽃들이 피어있는 풀을 뜯어 먹는다. 목동이 묻는다.

 

“염소젖을 좀 드릴까요? 말 안 듣는 염소 두 마리는 아직 젖을 짜지 못했습니다. 그 놈들은 배불리 먹지 않았을 때는 젖을 짜는 사람을 뿔로 받습니다. 그 놈들은 저희 주인과 같습니다. 주인은 이익을 잔뜩 남기지 않으면 저희들을 몽둥이로 때립니다.”

 

“너는 하인 목동이냐?”


“저는 고아입니다. 저는 혼자이고 하인입니다. 주인은 제 친척입니다. 제 외할머니의 자매의 남편이니까요. 라켈 할머니가 있는 동안은… 그렇지만 라켈 할머니는 몇 달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우 불행합니다…. 저를 데려가 주세요! 저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살아 버릇했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하인이 되겠습니다…. 임금으로는 빵만 조금 주시면 됩니다. 여기서도 아무 것도 받지 못합니다. 주인이 제 임금을 주면 저는 떠날 것입니다. 그러나 주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 네 돈이 있다. 그렇지만 너를 입히고 먹이고 하기 위해서 그 돈은 내가 보관한다.’ 저를 입힌다구요!…. 보시지요? 저를 먹여 준다구요!…. 저를 보세요…. 그리고 이것은 매맞은 자국들입니다…. 이것이 제가 어제 먹은 빵입니다….” 그는 매우 야윈 팔과 어깨에 멍든 것들을 보인다.


“네가 뭘 했었는데?”


“아무 것도 안 했어요. 선생님의 동무들, 아니 제자들이 하늘나라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제가 듣고 있었습니다. 그 날은 안식일이었습니다. 제가 일을 하지 않더라도 게으름뱅이는 아니었어요. 안식일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주인은 저를 때렸습니다. 어떻게나 심하게 때렸는지 이제는 주인과 같이 있고 싶지 않을 지경입니다. 저를 데려가세요, 그렇지 않으면 도망치겠습니다…. 

저는 오늘 아침에 일부러 여기 왔어요. 저는 말하기가 겁이 났었습니다. 그렇지만 선생님이 친절하셔서, 말을 하는 겁니다.”

 

“그럼 염소 떼는 어떡하구? 물론 염소 떼를 데리고 도망치려는 것은 아니겠지 ….”

 

“…염소 우리로 데려다 주겠습니다…. 주인은 조금만 있으면, 작은 숲으로 나무를 자르러 갑니다…. 저는 염소 떼를 도로 데려다 주고 도망치겠습니다. 오! 저를 데려다 주세요!”


“그러나 내가 누군지 아느냐?”


“선생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늘나라의 왕. 선생님을 따르는 사람은 저 세상에서 아주 행복하게 됩니다. 저는 여기서 기쁨이라고는 누려 본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를 물리치지 마세요…. 제가 하늘나라에서 기쁨을 누리게….”

 

그는 새끼 염소 곁에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서 운다.


“네가 어떻게 나를 그렇게 잘 아느냐? 혹 내가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느냐?”

 

“아닙니다. 저는 어제부터 선생님이 세례자가 있던 곳에 계시다는 것을 압니다. 그렇지만 에논으로는 선생님의 제자들이 가끔 지나갑니다. 그분들이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분들 이름은 마티아, 요한, 시메온인데, 선생님 전에 세례자가 그분들의 선생이었기 때문에 여기를 자주 왔습니다. 그리고 이사악도…. 이사악을 보면 아버지 어머니를 다시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사악은 저를 주인에게서 빼앗아 가고자해서 돈을 주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예, 돈은 받았지요. 그렇지만 그런 다음 저를 주지 않고 선생님의 제자를 비웃었습니다.”


“너는 아는 것이 많구나. 그러나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아느냐?”


“예루살렘으로 가시지요. 그렇지만 제 얼굴에는 제가 에논 사람이라는 것이 쓰여 있지는 않습니다.”


“나는 더 멀리 간다. 머지않아 나는 아주 간다. 너를 데려갈 수가 없다.”


“선생님이 할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시간이라도 저를 데려가 주세요.”


“그 다음에는?”


“그 다음에는… 울겠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주지 못하는 기쁨을 하느님께서 착한 뜻을 가진 사람들에게 하늘에서 주신다고 불쌍한 아이에게 처음으로 말해 준 요한의 제자들과 같이 가겠습니다. 저는 그 기쁨을 가지기 위해서 매를 아주 많이 맞았고, 그 평화를 주십사고 하느님께 청하기 위해서 그렇게도 배를 곯았습니다. 선생님은 제가 착한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시지요…. 그렇지만 이제는 선생님이 저를 물리치시면 희망을 다시는 가질 수 없을 거예요….”

 

그는 입술보다는 눈물이 글썽한 눈으로 더 예수께 애원하며 조용히 운다.


나는 네 몸값을 치를 만한 돈이 없고 또 네 주인이 동의할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제 몸값은 벌써 치렀습니다. 증인들도 있어요. 엘리 할아버지, 레위 할아버지, 요나 아저씨가 보았고, 그 사람을 비난했어요. 그런데 그분들이 에논의 제일 유력자들입니다. 아시겠어요?”


“그렇다면!…. 가자, 일어나서 가자.”


“어디루요?”


“네 주인한데.”


“무서워요! 혼자 가세요, 주인은 저기 저 산에서 나무들을 자르고 있어요. 저는 여기서 기다리겠어요.”


무서워하지 말아라. 봐라, 내 제자들이 온다. 우리는 주인에 비해서 수가 굉장히 많다. 그가 네게 해를 끼치지 못할 것이다. 일어 나거라. 에논에 가서 그 증인 세 사람을 찾아 가지고 네 주인을 만나러 가자. 내 손을 잡아라. 그 후에는 너를 네가 아는 제자들에게 맡기겠다. 이름이 뭐냐?”


“베냐민이요.”


나는 그 이름을 가진 어린 친구가 둘이 또 있다. 네가 셋째가 될 거다.”


“친구라구요? 그건 너무 합니다! 저는 하인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주님의 하인이다. 나자렛의 예수에 대해서는 네가 친구다. 가자. 염소 떼를 모아라, 그리고 떠나자.”


예수께서 일어나신다. 그리고 목동이 염소들을 모으고, 말 안 듣는 염소들을 돌아가는 길로 모는 동안, 예수께서는 오솔길로 오면서 예수 쪽을 바라보는 사도들에게 빨리 오라는 손짓을 하신다. 그들은 걸음을 재촉한다. 그러나 이제는 염소떼가 길로 들어섰으므로 예수께서는 목동의 손을 잡은 채 사도들을 향하여 가신다….


“주님! 주님이 이젠 새끼 염소들의 목자가 되셨습니까? 정말이지 사마리아는 염소라고 불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러나 나는 착한 목자이고, 새끼 염소들을 어린 양으로 바꾸기도 한다. 그리고 어린이들은 모두가 어린 양들인데, 이 아이는 어린이를 겨우 면했을 뿐이다.”


“그 아이는 혹 어제 그 사람이 그렇게도 무지막지하게 데리고 간 아이가 아닙니까?”하고 마태오가 그를 살펴보면서 말한다.

 

“그 아이인 것 같다. 너였었느냐?”


“저였습니다.”


“아이고! 가엾은 총각! 네 아버지는 틀림없이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하고 베드로가 말한다.


“제 주인이예요. 저는 하느님 말고 다른 아버지가 없어요.”


그렇다. 요한의 제자들이 이 아이의 무지를 가르치고 그 마음에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그리고 마침 좋은 때에 모든 사람의 아버지께서 우리를 만나게 해 주셨다. 에논에 가서 세 증인을 데리고 이 애 주인을 만나러 가자…”하고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아이를 넘겨 받으려구요? 그런데 돈이 어디 있습니까? 마리아는 가지고 있던 돈을 마지막 한 푼까지 다 주었는걸요…”하고 베드로가 지적한다.


“돈은 필요 없다. 이 아이는 노예가 아니다. 그리고 주인에게서 이 아이를 받으려고 벌써 돈을 치렀다. 아이가 불쌍해서 이사악이 돈을 주었단다.”


“그런데 이사악은 왜 아이를 받지 못했습니까?”


하느님과 이웃을 우롱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렇다. 저기 내 어머니께서 여자들과 같이 오신다. 가서 더 가지 마시라고 말씀드려라.”


제베대오의 야고보와 안드레아가 영양과 같이 경쾌하게 뛰어서 간다. 예수께서 어머니와 여자 제자들을 향하여 걸음을 재촉하여 그들에게까지 이르셨는데, 그 때에는 여자들이 벌써 알고 아이를 동정의 눈으로 살펴본다. 일행은 빨리 에논 쪽으로 돌아와서 시내로 들어간다. 그들은 소년에게 인도되어 엘리의 집으로 간다. 나이 때문에 눈이 흐려졌지만 아직 원기 왕성한 노인이다. 젊었을 때에는 틀림없이 지방의 참나무처럼 튼튼하였을 것이다.


“엘리 할아버지, 나자렛의 선생님이 저를 데려 가신대요. 만일….”


“너를 데려가신다고? 그보다 더 큰 친절은 베풀지 못하실 거다. 네가 여기 그대로 있으면 나쁘게 되고 말거다. 불의가 너무 오래 계속되면 마음이 냉혹하게 되는 법이다. 그런데 불의가 너무 심하다. 나자렛의 선생님을 만났느냐? 지극히 높으신 분은 그러니까 네 울음을 들어 주시는 거로구나. 네 울음이 사마리아의 어린이에게서 오는 것이라도. 그러니까 네 나이 덕택으로 어떤 구속에서도 해방되어서, 아무 것에 방해도 받지 않고, 아버지나 어머니의 뜻으로도 만류되지 않고 진리를 따를 수 있게 된 너는 행복하다. 그렇게 여러 해 동안 벌로 생각되던 것이 이제는 하느님의 섭리로 그렇게 된 것 같구나. 하느님은 인자하시다. 그러나 내게 무슨 볼 일이 있어서 여길 왔니? 내 축복을 청하려고? 이곳의 어른으로 축복을 주마.”


“할아버지의 축복은 저도 원합니다. 할아버지는 친절하시니까요. 또 그리고 할아버지가 레위 할아버지와 요나 아저씨와 함께 선생님하고 같이 제 주인을 만나러 가셔서 다른 돈을 요구하지 못하게 해주십사고 청하러 왔어요.”


“그렇지만 선생님이 어디 계시니? 나는 늙어서 눈이 잘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잘 아는 사람들밖에는 알아보질 못한다. 나는 선생님을 알지 못한다.”


“여기 계셔요. 할아버지 앞에 계셔요.”


“여기에? 아이고! 하느님!”

 

노인은 일어나서 예수께 절을 하며 말한다.
“눈이 어두운 늙은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 이스라엘에는 의인이 한 분밖에 안 계신데, 그 의인이 선생님이시니까 선생님께 인사를 드립니다. 가십시다. 레위는 제 집 정원의 포도주 양조통 옆에 있고 요나는 치즈를 만들고 있습니다.”


노인이 일어난다. 비록 나이로 인하여 등이 굽었지만 예수만큼 키가 크다. 그는 벽을 더듬고, 지팡이로 길의 장애물들을 피하면서 걷기 시작한다.
평화로 그에게 인사를 하신 예수께서는 불완전한 세 단으로 인하여 반소경에게는 길이 위험하게 된 곳에서는 노인을 도와주신다. 길을 떠나시기 전에 예수께서는 여자 제자들에게 그곳에서 기다리라고 말씀하셨었다. 그 동안 베냐민은 염소 우리로 간다. 노인이 말한다.


“선생님은 친절하십니다. 그러나 알렉산데르는 탐욕스러운 사람입니다. 늑대 같은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어떻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만일 알렉산데르가 돈을 또 달라고 하면 베냐민을 위해 필요한 돈을 선생님께 드릴 수 있을 만큼은 돈이 있습니다. 제 아이들은 돈이 필요 없습니다. 저는 죽을 때가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저 세상에서는 돈이 소용없습니다. 인정을 베푸는 행위, 예, 이것이 가치가 있습니다….”


“왜 더 일찍 그런 일을 하지 않으셨습니까?”


“선생님, 저를 나무라지 마십시오. 저는 그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고, 범죄자가 되지 않도록 격려를 했습니다. 알렉산데르는 멧비둘기를 사납게 만들 수 있을 사람입니다. 그러나 저는 아이를 그에게서 빼앗아 올 수 없었고, 아무도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선생님은… 멀리 가시지요. 그러나 저희들은… 여기 남아 있는데, 그의 복수가 무섭습니다. 어느 날 알렉산데르가 술이 취해서 아이를 죽도록 때렸기 때문에 에논의 어떤 사람이 개입했습니다. 그랬더니 알렉산데르가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그 사람의 양떼를 독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잘못 생각하는 것 아닙니까?”


“아닙니다. 그 사람은 여러 달을 기다렸습니다. 겨울에 양들이 우리에 갇혀 있을때 수반의 물에 독약을 넣었습니다. 양들이 물을 먹고 퉁퉁 부어서 모두 죽었습니다. 여기 사는 저희들은 모두 목자들이라 알아차렸습니다…. 확실히 알기 위해서 그 양고기를 개에게 먹였더니, 개가 죽었습니다. 그리고 알렉산데르가 울타리 안으로 몰래 들어오는 것을 본 사람이 있었습니다…. 오! 그 사람은 악당입니다! 저희들은 그를 무서워합니다. 포악하고 저녁에는 늘 술이 취해 있고, 집안 식구들 모두에게도 무자비했습니다. 이제 식구들은 모두 죽었으니까 저 소년을 몹시 괴롭힙니다.”


그럼 오지 마십시오. 만일….”


“오! 아닙니다. 저는 가겠습니다. 진실을 말해야 합니다. 다 왔습니다. 망치소리가 들립니다. 

레위입니다.”

 

그러면서 울타리 옆에서 큰소리로 부른다.

"레위! 레위!”


첫번 노인보다는 덜 늙은 노인이 짧은 옷차림으로 망치를 손에 든채 밖으로 나온다.


“여보게 무슨 일인가?”


“내 곁에 갈릴래아의 라삐께서 계시네. 베냐민을 데리러 오셨어. 알렉산데르가 수풀에 있으니까, 가서 그가 그 제자에게서 벌써 돈을 받았다는걸 증언하세.”


“가겠네. 라삐는 친절하시단 말을 늘 들었었는데, 이제는 그 말을 믿겠네. 선생님께 평화!”

 

그는 망치를 내려놓고, 누구에게 말하는지 모르지만 기다리라고 말하고, 엘리와 예수와 같이 간다. 일행은 곧 요나의 양의 우리에 이르렀다. 그들은 요나를 불러서 설명한다….


“저도 가지요. 너는”하고 사환에게 명령한다.

 

 “일을 계속해라.”

 

그는 수건으로 손을 닦고, 수건을 곡괭이 위에 던지고 레위와 엘리와 동시에 예수께 인사를 한 후에 예수를 따라 간다. 예수께서는 그 동안 노인과 말씀을 하신다.

 

할아버지는 의인이십니다. 하느님께서 평화를 주실 것입니다.”


“그러기를 바랍니다. 주님은 공정하십니다. 제가 사마리아에 태어난 것은 제 탓이 아닙니다….”


“할아버지 탓이 아닙니다. 저 세상에서는 의인들에게 국경이 없습니다. 죄만이 하늘과 구렁 사이에 경계선을 만들어 놓습니다.”


“사실입니다. 선생님을 보았으면 좋겠군요! 선생님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늙은 소경을 인도하시는 선생님의 손도 부드럽습니다. 부드럽고 힘셉니다. 지극히 사랑하는 제 손자의 손인 것같이 생각됩니다. 저와 같이 엘리라고 하는데, 제 아들 요셉의 아들입니다. 선생님의 모습이 선생님의 손과 같으면, 선생님을 보는 사람은 매우 행복할 것입니다.”


“저를 보는 것보다는 제 말을 듣는 것이 더 낫습니다. 그것이 정신을 더 거룩하게 합니다.”


“맞습니다. 저는 선생님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지나가는 일이 드뭅니다…. 그런데 저게 나무줄기를 찍는 도끼 소리가 아닙니까?”


“맞습니다.”


“그러면… 알렉산데르가 이 근처에 있습니다…. 부르십시오.”


“예, 할아버지와 다른 분들은 여기 그대로 계십시오. 제가 혼자 할 수 있으면 여러분을 부르지 않겠습니다. 제가 부르지 않으면 모습을 드러내지 마십시오.”

 

예수께서 앞으로 나아가셔서 큰 소리로 부르신다.
“누가 나를 찾는 거요? 당신은 누구요?”하고 옆 모습이 딱딱하고, 가슴과 팔다리가 씨름꾼 같은 매우 튼튼한 나이 든 사람이 말한다. 그 손으로 치면 몽둥이로 사정없이 치는 것과 같을 것이 틀림없다.


당신을 아는 미지의 사람이오. 내 것을 찾으러 왔소.”


“당신 것? 아! 하! 내 수풀에 당신 것이 무엇이 있소?”


“수풀에는 아무 것도 없소. 그러나 당신 집에는 베냐민이 있소.”


“당신 미쳤구려! 베냐민은 내 하인이오.”


“그리고 당신 친척이기도 하오, 그런데 당신은 그 아이의 간수요. 내 사자 중의 한 사람이 어린이를 데려가려고 당신이 요구하는 돈을 당신에게 주었소. 그런데 당신은 돈을 받고 아이는 그대로 데리고 있소. 평화로운 사람인 내 사자는 항쟁하지 않았소. 나는 정의의 이름으로 왔소.”


“당신의 사자가 돈을 먹은 모양이구려. 나는 아무 것도 받지 않았소. 그래서 베냐민을 데리고 있소. 나는 베냐민을 몹시 사랑하오”


아니오, 당신은 그 아이를 미워하오. 당신이 사랑하는 것은 그 아이에게 아무 것도 주지 않는 이익이오. 거짓말하지 마시오. 하느님께서는 거짓말쟁이들을 벌하시오.”


“나는 돈을 받지 않았소. 만일 당신이 내 하인과 말을 했다면, 그애는 거짓말쟁이라는 것을 아시오. 그리고 그 녀석이 나를 중상하니까 때려 주겠소. 잘 가시오!”

 

그는 예수께 등을 돌리고 가려고 한다.


“알렉산데르, 하느님께서 여기 계시다는 것에 주의하시오. 하느님의 인자에 도전하지 마시오.”


“하느님! 하느님이 내 이익을 보호하는 일을 떠맡기라도 했단 말이오? 내 이익을 지킬 사람은 나뿐이고, 내가 그 책임을 지고 있소.”


“당신이 그러다간 혼날 줄 아시오.”


“아니, 당신은 누구요, 이 보잘 것 없는 갈릴래아 사람? 어떻게 감히 나를 꾸짖는 거요? 나는 당신을 알지 못하오.”


당신은 나를 아오. 나는 갈릴래아의 라삐요, 그리고….”


“아! 그래요! 그래서 내게 겁을 준다고 생각하는 거요? 나는 하느님도 베엘제불도 무서워하지 않는데, 당신을 무서워하라는 거요? 미치광이를? 가시오, 가! 내가 일을 하게 내버려두시오.

가라니까. 나를 바라보지 마시오. 당신 눈이 내게 겁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요? 뭘 보고자하는 거요?”


당신의 죄는 내가 모두 알고 있으니까, 당신의 죄는 보지 않소. 당신의 죄는 모두 알고 있소. 아무도 알지 못하는 죄까지도, 그러나 이 시간이 하느님의 자비가 당신에게 뉘우치라고 주시는 마지막 시간이라는 것도 깨닫지 못하는지 보고자하는 거요. 나는 가책이 일어나서 당신의 돌 같이 단단한 마음을 쪼개지 않나 보고자하는 거요. 그리고….”


손에 도끼를 들고 있던 그 사람은 예수를 향하여 도끼를 던진다. 예수께서 재빨리 몸을 숙이신다. 도끼는 예수의 머리 위에 호(弧)를 그리며 날아가서 어린 참나무를 친다. 참나무는 뚝 잘라져서 잎이 흔들리는 요란한 소리와 놀라서 날아가는 새들의 날개치는 소리와 더불어 넘어진다.
별로 떨어지지 않은 곳에 숨어 있던 세 사람은 예수께서도 맞지 않으셨나 염려하여 소리를 지르며 나오고,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이렇게 외친다.


“아이고! 눈이 보였으면! 선생님이 정말 상처가 없는지 보았으면! 영원하신 하느님, 오직 그것만을 보게 눈이 보였으면!”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확인하는 것은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지팡이를 잃었기 때문에 더듬더듬 나아간다. 그리고 예수의 몸이 어떤 부위에서 피가 나지 않는지 알아보려고 예수를 만지고자하면서 탄식한다.


“밝은 빛 한 줄기만, 그랬다가 다시 어두움이 왔으면. 그러나 겨우 장애물들이나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이 보자기 없이 보았으면, 보았으면….”


“할아버지, 저는 아무 일도 없습니다. 만져보세요.”하고 예수께서 노인을 만지시고, 노인이 당신을 만지게 하시면서 말씀하신다.


그 동안 다른 사람들은 난폭한 사람에게 심한 말을 하고 그의 매와 거짓말을 비난한다. 

이제는 도끼가 없으므로 그 사람은 단도를 꺼내 들고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고, 소경 노인을 비웃고, 다른 사람들을 위협하면서 치려고 나아오는데, 정말 성난 맹수와 같다. 

그러나 그는 비틀거리고, 걸음을 멈추고, 단도를 떨어뜨리고, 눈을 비비고, 눈을 떴다 감았다 하더니, 무서운 소리를 지른다.


“눈이 안 보인다! 도와주시오! 내 눈이… 어둠이… 누가 나를 구해주겠소?”

 

다른 사람들도 몹시 놀라서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 그를 조롱하기까지 한다.


“하느님께서 자네 말을 들으셨네.”


과연 그의 모독하는 말 가운데에는 이런 말도 있었다.
“만일 내가 거짓말을 하고 죄를 지었으면 하느님이 내 눈을 멀게 하라고 하시오. 그리고 나는 차라리 소경이 됐으면 됐지, 나자렛의 미치광이에게 경배는 하지 않겠소! 당신들에 관해서는 내가 복수를 하겠고. 베냐민은 이 작은 나무처럼 부수어버리겠소….”


그래서 그들이 그를 비웃는다.
“이제는 복수를 해 보게….”


“저 사람같이 되지 마시오. 미워하지 마세요.” 하고 예수께서 충고하신다. 

 

그리고 예수를 보호하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아무 것도 걱정하지 않는 노인을 어루만지신다. 

그리고 노인을 안심시키기 위하여 그에게 말씀하신다.


“얼굴을 드시고, 보세요!”


기적이 일어난다. 저기 포악한 사람에게는 어두움이 있는 것과 같이, 여기 의인에게는 빛이 있다. 그리고 생명력이 강한 나무들 아래에서 매우 행복한 다른 외침이 올라온다.


“눈이 보인다! 내 눈이! 빛이! 선생님, 찬미 받으십시오!” 

그러면서 노인은 새로운 생명으로 빛나는 눈으로 예수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그러다가 땅에 엎드려 예수의 발에 입맞춤한다.


“우리 둘이 가십시다. 당신들 두 분은 이 불행한 사람을 에논으로 다시 데려다 주세요. 그리고 불쌍히 여기십시오. 하느님께서 벌써 그 사람을 벌하셨으니까요. 그리고 하느님으로 족합니다. 사람은 어떤 불행에 대해서도 친절해야 합니다.”


“아이와 양들과 수풀과 집과 돈을 가지시오. 그러나 시력을 돌려주시오. 나는 이런 채로 있을 수가 없습니다.”


"나는 할 수 없소. 나는 그것으로 당신이 죄를 지은 모든 것을 당신에게 남겨 놓소. 이 죄없는 어린 아이는 벌써 고통을 당했기 때문에 이 아이는 내가 데려가오. 어두움 속에서 당신의 영혼이 빛을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라오.”


예수께서는 레위와 요나에게 인사하시고, 노인과 함께 빨리 내려오신다. 노인은 다시 젊어진 것 같다. 그리고 첫번째 집들이 있는데 이르러서 그의 기쁨을 외친다…. 에논 전체가 흥분한다…. 예수께서는 군중을 헤치시고, 사도들 곁에 있는 목동을 찾아가셔서 말씀하신다.


“이리 오너라! 가자, 사람들이 우리를 테르사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자유입니까? 자유? 선생님과 같이요? 아이고! 저는 그렇게 믿지는 못했습니다! 

엘리 할아버지께 인사드립니다. 그런데 다른 분들은요?” 소년은 흥분하였다….


엘리는 목동을 포옹하고 축복을 하며 말한다.
“그리고 불행한 사람을 용서해라.”


“왜요? 용서는 하겠습니다. 예. 그렇지만 왜 불행한 사람입니까?”


“그 사람은 주님을 모독하는 말을 했기 때문에 그의 눈에 빛이 꺼졌다. 우리 중의 아무도 이제는 그를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 그 사람은 어두움 속에 있고 불구가 되었다. 하느님의 무서운 능력이다!….”

 

이와 같이 팔을 올리고 하늘을 쳐다보면서 그가 본 것을 생각하는 노인은 영감을 받은 예언자와 같다. 예수께서는 노인에게 인사하시고, 흥분한 작은 군중을 헤치신다. 예수께서 떠나시는데, 그 뒤에는 사도들과 여자 제자들이 가고, 여자들의 인사를 받으며 베냐민도 간다. 여자들은 주님의 귀염둥이에게 그들의 애정의 표시를 주고자 한다. 과일 한개, 돈주머니 하나, 빵 한 개, 옷 한벌, 당장 가지고 있는 것을 준다. 그러니까 베냐민은 기뻐하며 그들에게 인사하고 감사하며 말한다.


“언제나 제게 친절한 아주머니들! 기억하겠어요. 아주머니들을 위해 기도하겠어요. 아주머니들의 아들들을 주님께 바치세요. 주님과 함께 있는 것은 기분 좋습니다. 주님은 생명이십니다. 

안녕히들 계세요! 안녕!”


일행은 에논을 통과하였다. 그들은 요르단강을 향하여 내려간다. 요르단강 계곡의 평야를 향하여, 아직 알지 못하는 새 사건들을 향하여 ….그러나 소년은 돌아다보지 않는다. 그는 이러쿵저러쿵 말을 하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는다. 한숨을 쉬지 않는다. 그는 미소 짓고 있다. 그는 저기 맨 앞에 가시는 예수를, 양떼가 뒤따르는, 지금은 보잘것없는 아이인 자기도 들어 있는 양떼가 따라 가는 참 목자를 바라본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사도들은 빙그레 웃으면서 말한다.

 

“총각이 행복하구먼.”


여자들도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갇혀 있던 새가 자유와 제 둥지를 찾았어.”


예수께서도 그를 보시려고 몸을 돌리시며 미소를 지으신다. 그리고 예수의 미소는 언제나 그런 것과 같이 모든 것을 더 빛나게 하는 것 같다. 예수께서는 소년을 부르시며 말씀하신다.

 

“하느님의 어린 새끼양, 이리 오너라. 네게 아름다운 노래를 가르쳐 주고 싶구나.”

 

 그러시면서 시편의 노래를 시작하시니, 다른 사람들도 따라 부른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운 것 없도다. 흐드러진 풀밭에 이 몸 데려다 주셨네” 운운.

 

 예수의 매우 아름다운 목소리는 다른 모든 목소리를, 가장 훌륭한 목소리들도 압도한다.

그만큼 그 목소리는 당신의 기쁨을 강력하게 나타낸다.


“마리아, 당신의 아들이 행복하군요.” 하고 알패오의 마리아가 말한다.


“그래요. 예수가 행복해요. 아직 어떤 기쁨을 누려요….”


“성과가 없는 여행이 하나도 없어요, 선생님은 은총을 널리 베풀면서 지나가십니다. 그래서 정말 구세주를 만나는 사람이 항상 있습니다. 갈릴래아의 베들레헴의 그 날 저녁을 기억하세요?” 하고 막달라의 마리아가 묻는다.


“그래. 그러나 그 문둥병자들과 그 소경은 기억하고 싫지 않다….”


“어머니는 항상 용서하실 거예요. 몹시 착하시니까! 그렇지만 정의도 필요해요.” 하고 마리아 살로메가 지적한다.


“정의도 필요해요.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자비가 더 커요.” 하고 또 막달라의 마리아가 말한다.


“당신은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어머님은…” 하고 요안나가 대답한다.


“어머님은 용서만을 원하셔요. 비록 당신에게는 용서가 필요 없지만요. 그렇지요, 어머님?”


“나는 용서만을 원한다. 그렇다. 그것만을 원해. 악하다는 것은 벌써 무서운 고통일 거다….

 

성모님은 이 말씀을 하시면서 한숨지으신다.
“어머님은 모든 사람을, 정말 모든 사람을 용서하실 겁니까? 그렇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올바른 일일까요? 악을 고집하고, 용서를 무능이라고 비웃으면서 일체의 용서를 막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고 마르타가 말한다.


“나는 용서할 것이다. 나로서는 용서할 거야.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나는 어떤 영혼이던지 많이든 적게든 착한 어린 아이로 보기 때문이다. 아들같이 말이다…. 어머니는 항상 용서한다…. 비록 ‘정의는 정당한 벌을 요구한다’고 말하지만. 오! 한 어머니가 나쁜 아들에게 착한 새 마음을 낳아 주기 위해서 죽어야 한다면, 그 어머니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느냐? 그러나 그렇게 될 수는 없다. 도움을 일체 거부하는 마음들이 있다…. 그런데 연민은 그들에게도 용서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마음에 가지고 있는 짐, 즉 그들의 죄의 짐과 하느님의 엄격의 짐이 그렇지 않아도 너무 크기 때문이다…. 오! 죄지은 사람들을 용서하고, 또 용서하자…. 그리고 하느님께서 우리의 절대적인 용서를 받아들이셔서 그들의 빛을 가볍게 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마리아는 왜 항상 울어요? 이들이 기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도!”하고 알패오의 마리아가 한탄한다.


“죄 지은 사람이 뉘우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은 온전한 기쁨이 아니었어요, 예수는 구속할 수 있을 때에만 완전히 기쁜 거예요….”


도무지 말이 없던 니까가 왜 느닷없이 

“조금 있으면 우리가 다시 가리옷의 유다와 같이 있게 되겠군요.”하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여자들은 이 단순한 말이 이상한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 말 뒤에 무엇인지 모를 큰 일이 숨어 있는 것처럼 서로 바라본다. 그러나 아무도 말은 하지 않는다.
예수께서 매우 아름다운 올리브 밭에서 걸음을 멈추셨다. 모두가 멎는다. 예수께서 음식에 강복하시고 노느매기를 하신 다음 나누어주신다. 베냐민은 사람들에게서 받은 것을 들여다보며 정돈한다. 너무 길거나 넓은 옷, 맞지 않는 샌들, 아직 겉껍질이 벗겨지지 않은 편도(扁桃), 끝물 호두, 작은 치즈 덩어리, 쭈글쭈글한 사과 몇개, 식칼 하나. 그는 그의 보물을 보며 흐뭇해한다. 먹을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고자 한다. 그리고 옷을 개키면서 “과월절에는 제일 좋은 옷을 입겠다”하고 말한다.


알패오의 마리아가 약속한다.
“베다니아에서 모두 정리해 주마. 우선은 내 놓아라. 테르사에는 옷을 새롭게 손질할 물이 있을 거고, 좀 더 가면, 몸에 맞게 줄일 실이 있을 거다. 그리고 샌들은…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발에 맞으면 어떤 거지를 만나든지 그 거지에게 주고, 테르사에서 새 샌들 한 켤레를 사지요 뭐”하고 막달라의 마리아가 태연하게 말한다.


“얘야, 무슨 돈으로 사니?”하고 마르타가 묻는다.


“아! 그렇군! 우린 남은 돈이 한 푼도 없지…. 그렇지만 유다는 돈이 있어…. 저런 신발을 신고서는 베냐민이 먼 길을 갈 수 없어. 또 그리고 가엾은 아이! 이 애 영혼은 큰 기쁨을 얻었지만, 이 애의 인간성도 미소를 가져야 해…. 어떤 물건들은 기쁨을 주거든.”


젊고 기분이 좋은 수산나가 웃으면서 마리아에게 말한다.
“새 샌들 한 켤레가 그런걸 생전 신어보지 못한 사람을 기쁘게 한다는걸 경험으로 아는 것처럼 말하는구먼!”


“맞아. 그렇지만 사실 비를 맞아 흠뻑 젖었을때 마른 옷과 옷이 한 벌밖에 없을때 시원한 옷 한 벌이 얼마나 기쁘게 하는지를 알기 때문이야. 나는 기억해….”

 

그리고 머리를 성모님의 어깨 위로 기울이며 말한다.
“어머니, 기억하시지요?” 그러면서 성모님을 다정스럽게 껴안는다.


예수께서는 저녁이 되기 전에 테르사에 가기 위하여 출발을 명령하신다.
“사정을 알지 못하는 두 사람은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다.”


“저희들이 먼저 가서 선생님이 오신다고 그들에게 말할까요?”하고 알패오의 야고보가 제의한다.
그래, 요한과 야고보와 사촌 유다만 빼놓고 모두 가거라. 이제는 테르사가 멀지 않다…. 자 가거라. 유다와 엘리사를 찾아라. 그리고 많이 지체했고 또 여자들을 데리고 있어서 거기서 밤을 지내는 것이 좋을 터이니까 동시에 우리들이 있을 자리도 준비하여라…. 그 동안 우리는 너희들을 따라가겠다. 첫번 집들이 있는 곳에서 너희를 만날수 있도록 하여라….”


여덟 사도는 빨리가고, 예수께서는 더 천천히 그들을 따라 가신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