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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따뜻하고 가족적인 공동체를 지향하는 우리 가톨릭 교회!)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1-28 조회수1,089 추천수4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따뜻하고 가족적인 공동체를

지향하는 우리 가톨릭 교회!

저희 수도자들에게 있어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들이 있습니다.

바로 친가족입니다.

부모님들이요 형제자매들입니다.

저희가 또 다른 가족,

새로운 가족을 선택함으로 인해,

자연스레 친가쪽은 본의아니게

소홀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친가쪽 가족의 일원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도리나 의무도

하지 못함에 대한 송구함과

아쉬움에 늘 마음 한켠이 시려옵니다.

더 큰 가족을 선택함으로 인해

따라오는 어쩔 수 없는 포기라고

생각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언젠가 주님께서 다 보상해주시고

갚아주시리라 희망할 뿐입니다.

가족과 친척에 대해서는

예수님께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예수님께 성모님과 요셉,

가족들은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였을 것입니다.

가족들과 친지들에게도

예수님은 걱정꺼리였습니다.

예수님으로 인한 그들이

근심걱정이 얼마나 컸었던가

하는 것은 마르코 복음 321절에

잘 소개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예수님의 정체와 신원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아직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예수님의

친척들이었습니다.

고향은 물론 어머니, 친척들,

직업 등 모든 것을 버리고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예수님을 보고 미쳤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친척들은 어머니와

자신을 돌보지 않은채 전국산천을

정처없이 떠돌고 있는 예수님을

그냥 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예수님을 붙잡으로 온 것입니다.

지난번 친척들에 이어 이번에는

성모님과 형제들과 누이들이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형제들과 누이들이란

아마도 사촌 형제이요 누이들로 추정됩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성모님께서 아들

예수님으로 인해 겪게 되는 고통과

상처를 있는 그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들 예수님이 미쳤다는 소식에

성모님께서는 얼마나 걱정이

되셨겠습니까? 아마도 걱정으로 인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시다가 날이

새자마자 득달같이 달려오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그 순간 예수님의

이해할 수 없는 말씀으로 인해

또 다른 큰 상처를 받게 됩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마르코 복음 333~35)

이 단락에서 마르코 복음사가는

하느님 백성의 의미를 새롭게 제시합니다.

새로운 이스라엘은 서로에게 형제요

자매이며 어머니가 되어 한 가족을

이루게 될 것임을 선포하십니다.

예수님께서 강조하시는 새로운 가족은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을 넘어서게 됩니다.

그분이 말씀하시는 새로운 가족은

예수님을 중심으로해서 그분 주변에

둘러앉아 그분의 말씀을 경청하는 사람들,

그분의 뜻을 행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영적 가족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혈연으로 맺어진

육적 가족을 경멸하거나 무시하시는

의미로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이

절대 아님을 기억해야겠습니다.

보다 온전히 하느님께 속하기 위한

새로운 영적 가족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세상적이고 육적인 가족도 중요하지만,

예수님은 영적 가족을 선택하시고,

그 우월성과 중요성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가톨릭 교회는 가톨릭

(Catholic)이라는 용어가 잘 의미하듯이

모든 면에서 관대하고 너그럽습니다.

주님 안에 세상 모든 형제자매들을

한 형제요 자매, 새로운 가족으로 여깁니다.

비록 교회 밖 사람들,

이종교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구원의 대상에서 제외시키지 않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을 끌어 안습니다.

참으로 따뜻하고 가족적인 공동체가

바로 우리 가톨릭 교회인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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