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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나에게 종말은 어떤 날일까?)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11-17 조회수1,302 추천수2 반대(0) 신고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

나에게 종말은 어떤 날일까?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자매님,

지난 한 주간 동안

행복하게 잘 지내셨나요?

올해도 수능 추위는 어기지 않고

찾아왔었습니다.

수험생들도 힘들었을 것이고

뒷바라지 하는 부모들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혹시 수험생 자녀가 있는

형제 자매님들은

이번 주말에는 자녀들과 함께

~~ 쉴 수 있길 바랍니다.

형제자매님,

이제 수확의 계절 가을도 저물어

겨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잠시 우리 눈을 즐겁게 해주었던

단풍들도 땅으로 떨어져

자신의 생을 마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추수가 마무리 되는 시기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우리 자신의 생의

마지막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도 모두 생의 마지막을 향해서

하루하루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교회력으로는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교회의 전례에서는 연중 마지막

주일과 대림 첫 주일에,

전통적으로 세상의 종말에 대하여

증언하고 있는 성경 구절을 봉독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궁극적인 희망이

그리스도와의 만남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연중 34주일에는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기

때문에 오늘이 실제적인

마지막 주일에 해당됩니다.

1독서의 배경은 기원전 538년에

있었던 페르시아의 키루스 왕의

칙령으로, 유대인들이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 이후입니다.

그들은 예루살렘과 성전을 힘겹게

재건하고 그 성전에서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게 되자, 이제 하느님께서

개입하셔서 옛날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

이스라엘이 누렸던 그 영화를 되찾아

주시리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우습게 아는

교만한 자들이 오히려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복을 누리는 불의한 현실을

보면서 백성들은 다시 실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말라키 예언자는 그런 모순인 현실을

두루 살피고 한탄하면서,

주님이 오시는 날 하느님께서

개입하셔서 당신 정의에 반대되는

모든 것을 불살라 버리시고,

하느님을 경외하는 자들을 통해

정의를 바로 세워 주실 것임을

예언합니다.

복음 역시 예수님의 종말론적

담화의 일부분을 전해줍니다.

예수님 당시의 예루살렘 성전은

세계의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라고 할 만큼, 그 규모와

아름다움에 있어서 뛰어났었습니다.

그 성전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성전이

돌 위에 돌 하나 얹혀있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파괴되리라고

예고하십니다.

그리고 기원 후 70년에 실제로

예루살렘 성전이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제자들은 성전이 파괴된다는 것을

그리스도께서 마지막 날 영광중에

오셔서 행하실 심판의 예고로

해석했습니다.

그래서 그 시기와 그 시기를

알 수 있는 표징에 대해서

예수님께 물어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 날의 도래에

대해서는 긍정하시면서도,

그 때와 시간을 안다고 하는

자들을 믿지 말고 표징이라고

생각되는 상황들이 발생해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경고하십니다.

세상이 어지러울 때마다

곧 종말이 닥칠 것이다

주장하는 집단이 생겨나서

사람들을 현혹시켰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확고하게 믿는다는 듯이

자신의 모든 것을

그 주동자에게 헌납합니다.

그리고는 날짜까지 공고를 하고

집단으로 모여서 휴거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계속 불발로 끝났습니다.

그런 사람들 중의 일부는

자신들의 꿈이 좌절되었기 때문에

집단자살도 했습니다.

형제자매님,

우리는 종말이 언제 온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누구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예수님 시대보다는

지금이 종말에 더 가까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좀 더 기다림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종말을 핑계 삼아

복음 선포를 중단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그때야말로 복음을

증언할 때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장차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기다리는 자세는

모든 사람들이 오실 그분께

마음을 활짝 열 수 있도록

세상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알리고,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그리스도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리스도의

도구가 되고자 할 때 주님께서

그런 능력을 다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테살로니카 교회의 신자들 중에서,

재림이 임박했다고 주장하며

일할 필요가 없다는 환상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일하기 싫어하는 자는 먹지도 말라.”

라고 하면서 준엄하게 꾸짖습니다.

재림이 임박했다고 느낄수록

주님께 더욱 충실하고

주님을 착실히 섬겨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지금 하느님을

가장 잘 사랑하기 위하여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형제들을 잘 사랑하는 것이 종말을

가장 잘 기다리는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또 잘 사랑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기본임무인

복음을 잘 전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복음을 잘 사는 것이

복음을 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복음을 잘 살기 위해서

가족과 이웃들을 사랑하다보면

먼저 내가 행복해집니다.

그리고 행복은 이웃들에게 전염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들도

늘 행복하기 위해서 복음을

살고자 할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계시겠지만 특별히

이번 한 주가 동안은 가족들과

이웃들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그들에게 필요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해봅시다.

그러면 우리 모두가 행복하고

그 행복을 이웃들에게 전해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종말이라는 말이 두렵게

들리지 않고 기쁨 가운데

기다리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 시간은 바로 내가 주님을 만나는

날이고 그분의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울릉도 도동성당에서)

-박영봉안드레아 신부 드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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