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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주님의 제자들은 인간적인 말솜씨나 인간적인 지혜에만 의존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11-17 조회수1,157 추천수4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주님의 제자들은 인간적인 말솜씨나

인간적인 지혜에만 의존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 활동으로, 종말론적

강화(講話)에 최선을 다합니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의 가르침이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무척이나 비장합니다.

마치 자식들에게 남기는 유언과도

같은 느낌입니다. 강력한 경고와

따뜻한 격려가 교차되고 반복됩니다.

예수님 시대 이스라엘에는

묵시 문학 사상이 크게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일종의 난세(亂世)

문학입니다. 선민 이스라엘이

현세에서는 강대국 로마의 압제에

시달리겠지만, 종말, 곧 새로운

세상이 오면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을 대신해서 세상을 심판하고

이스라엘을 구원할 것이라는

문학 사상입니다.

이러한 종말 묵시 문학 사상은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에도

그대로 유입되었습니다.

공관복음서 저자들 역시 종말에 관한

예수님의 가르침에 묵시 문학 사상을

종말 심판 설교라는 소재로

인용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건축 중이었던

예루살렘 성전은 기원전 20년경

건축이 시작되었고, 기원 후

63년까지 지속되었습니다.

당대 이 성전은 얼마나 대단한

건축물이었던지, 고대 세계 7

불가사의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였습니다.

하얀 대리석으로 쌓아올린 외벽은

화려하게 빛났습니다.

성소문을 덮고 있던 황금 포도

덩쿨은 장관이었습니다.

성전이 얼마나 수려했던지

당시 사람들 사이에 이런 말까지

나돌았습니다.

영광 가득한 예루살렘을

보지 못한 사람은 일생에

아무런 기쁨을 맛보지 못한

사람입니다. 아름답게 장식된

예루살렘 성전을 보지 못한

사람은 즐거움을 주는 도시를

제대로 보지 못한 사람입니다.”

성전이 얼마나 아름답고 찬란했던지

순례객들이 큰 목소리로

감탄해마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본 예수님께서는 즉시

비운의 예언을 던지십니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루카 복음 216)

예수님은 아름다운 석조 건물이나

성전을 장식한 휘황찬란한 보물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으셨습니다.

그보다는 살아있는 성전,

가슴치고 회개하는 백성,

거룩한 백성에게 더 많은

관심을 지니셨습니다.

당시 사람들의 주 관심사는

종말이 언제? 어떤 표징과

함께 올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묻습니다.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루카 복음 217)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시간에 대해서 명확하게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곧 오는 것은 아니며,

그렇게 빨리 오는 것도

아님을 강조하십니다.

대신 그날이 다가오면

많은 거짓 예언자들이 등장해서

사람들을 현혹시킬 것인데,

그들에게 속지도 말고, 그들을

따라가지도 말라고 가르치십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당시 성행하여

사회를 긴장시키고 혼란시켰던

거짓 예언자들의 재림 임박 사상

경계하라고 강조한 것입니다.

계속되는 예수님의 가르침처럼,

제자들은 동족 유다인들과

이교도 당국자들 모두에게

박해를 받았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설교할 때

사제들과 성전수위대장이 나타나

두 사람을 체포해 투옥시켰습니다.

필리피의 치안관들은 바오로와

실라의 옷을 찢고 매질한 후

투옥시켰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아그리파 2세 왕의 법정에,

고린토 총독 갈리오의 법정에 섰습니다.

베드로와 요한과 스테파노는

산헤드린 앞에 섰습니다.

제자들은 스승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인해 모욕과 박해를

당하고 맞고 투옥되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모욕당하고 박해받는 것을

더없는 기쁨과 특권으로 여겼습니다.

제자들이 적대자들 앞에 섰을 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던 베드로와

요한 사도가 학식으로 따진다면

당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의회 의원들, 노회한 달변가들을

언변으로 눌러버렸습니다.

샛파란 청년 스테파노에 맞서

논쟁을 벌이던 가방끈 긴 그리스계

유다인들은 언변에 있어 당해낼

도리가 없었습니다.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루카 복음 2114~15)

주님의 제자들은 인간적인

말솜씨나 인간적인 지혜에만

의존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위에서 주시는 능력,

성령께서 주시는 은총에 힘입어

주님의 말씀을 선포해야 할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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