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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이 진정한 미인입니다. 찬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11-16 조회수1,424 추천수0 반대(0) 신고

 

 

 

조금 전 인터넷에서 기사를 하나 봤습니다. 가슴 뭉클한 기사입니다. 임희정이라는 아나운서와 그녀의 아빠에 관한 인터뷰 기사였습니다. 아빠의 직업은 건설 노동자라고 합니다. 좋게 표현했을 때 그렇습니다. 흔히들 막노동이라고도 하고 또 일본 말로 노가다라고 하는 직업입니다. 기사의 첫머리에는 수년간의 노동으로 거칠어진 아빠의 손 위에 딸의 고운 손이 얹혀지는 사진입니다. 그리고 이 딸의 손은 아버지의 손을 다독이는 모습의 사진입니다.

 

딸은 처음에는 아빠에 관한 이야기에 대해 인터뷰하는 것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는 데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인터뷰를 사양했지만 마음을 바꿔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아빠는 지방에서 가난을 피해 어쩔 수 없이 서울로 상경을 해 직업을 구했지만 어린 시절 집안 형편 때문에 학교를 다닐 수 없어서 건설 노동을 50년에 가까운 세월을 하셨습니다.

 

아빠는 그렇게 해서 자식 3명을 키웠습니다. 아나운서인 이 딸은 막내이군요. 우리사회에서 아나운서라고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 직업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좋은 직업군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쩌다가 대인관계와 인간관계를 맺다보면 특별한 관심을 가져서가 아니라 자연스레 부모님이 어떤 일을 하시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딸은 아빠의 직업이 부끄러워서 숨긴 적도 있다고 합니다. 딸의 그 마음 십분 이해를 할 수 있고 공감이 갑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아빠에게 기자가 자식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를 질문했을 때 이 질문에 딸의 눈에서 눈물이 나왔다는 표현에 참 가슴이 먹먹합니다. 왜 이 딸의 눈에서 눈물이 나왔을까요?

 

세상이 아빠가 하시는 일인 그런 노동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과 가치관 때문에 흘렸을 것 같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성장을 하다 보니 주위의 평범한 친구의 부모님을 보고서는 한편 부러운 마음에 자신의 아빠의 모습이 부끄럽게 여겨졌을 겁니다.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를 하면서도 넉넉한 가정이 아니라서 자기가 손수 아르바이트를 하며 메이컵도 준비를 하며 시험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힘든 여건 속에서 시험 준비를 하다 보니 자신이 하는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막연한 걱정도 앞섰을 겁니다. 그렇지만 아빠는 이런 딸에 대해 우리딸 하며 딸을 믿어주는 신뢰가 딸에게 나름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철없던 시절에는 아빠의 모습이 부끄러웠지만 딸도 어느덧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면서 또 결혼을 해 살아보니 매일매일의 노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뒤늦게 깨달았다고 합니다. 기자가 아빠를 인터뷰하는 내내 딸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습니다.

 

아빠는 자신이 그런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이었느냐고 하는 질문에 당연히 육체적인 노동이 힘드니 육체적인 노동이 당연할 것 같습니다. 이런 고된 노동을 하는 아빠였지만 아빠는 막내딸을 아주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 열심히 자기 일을 해서 사회에서 인정받는 어엿한 직업을 가지게 되었으니 그런 딸을 둔 아빠는 딸이 얼마나 자랑스러울지는 당연한 일일 겁니다.

 

아나운서인 딸은 인터뷰에서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는 병폐의 한 단면을 말합니다. 노동을 천시하고 경시하는 문화입니다. 이런 노동을 아무리 다르게 포장을 해서 표현을 하더라도 그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그건 허울 좋은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딸은 자신이 아빠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았을 때도 어떤 막연한 두려움이 생겼지만 오히려 자신이 출판한 책을 보고 아나운서인 이 딸처럼 독자들도 같은 심정이라 많은 용기를 얻었다고 하는 응원의 말에 오히려 자신도 또한 많은 용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용기가 용기를 얻는 시너지효과를 낳는 것 같습니다. 이런 내용의 기사입니다. 저는 이 기사를 보며 정말 딸의 용기도 용기지만 뒤늦게 아빠를 자랑스러워 하는 마음이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기사 말미에 아빠와 엄마와 함께 찍은 사진 속에 나오는 딸의 모습을 보니 이 세상 그 어떤 미인보다도 더 아름답고 이쁘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진정한 미인입니다라는 찬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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