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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33주일-고담대실 고육지계-조 재형 신부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11-16 조회수1,620 추천수4 반대(0) 신고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루가 21,5-19)


바둑을 두면서 ‘소담대실(小貪大失), 고육지계(苦肉之計)’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소탐대실은 눈앞에 보이는 상대방의 작은 돌들을 취하려고 하지만 결국은 자신이 가진 큰 돌을 상대방에게 빼앗기는 경우를 이야기합니다. 고육지계는 반대로 상대방에게 작은 것을 주지만 결국 상대방의 큰 것들을 차지하는 경우를 이야기합니다. 전체를 보지 못하고, 눈앞의 것들만 얻으려는 사람은 바둑에서 이길 수 없음을 이야기합니다. 욕심은 큰 것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둑에서만 그런 일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그런 일들은 볼 수 있습니다. 100원짜리 물건을 95원에 사면 적당한 것입니다. 105원에 샀다고 해도 그리 큰 손해는 아닙니다. 하지만 100원짜리 물건을 50원에 샀다면 욕심 때문에 사기를 당하기 쉽습니다. 100원짜리 물건을 150원 샀다면 이 또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어리석음입니다. 이 모든 일은 ‘욕심과 허세’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인디언의 격언이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마음에는 선과 악이라는 늑대가 있단다. 손자가 할아버지에게 질문합니다. 싸우면 어느 늑대가 이길까요? 할아버지가 말씀하십니다. 응! 네가 먹이를 주는 늑대가 이긴단다.’ 선이라는 늑대에게 겸손, 믿음, 나눔, 친절, 희생, 사랑이라는 먹이를 주었다면 제 마음은 선한 늑대가 자리 잡았을 것입니다. 악이라는 늑대에게 욕심, 시기, 질투, 욕망, 편견, 분노라는 먹이를 주었다면 악한 늑대가 자리 잡았을 것입니다. 2016년을 지내면서 과연 나는 어느 쪽에 먹이를 더 주었는지 돌아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묵묵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벌어먹을 수 있도록 하십시오.’ 우리가 얻어야 할 양식은 무엇일까요? 첫째는 기도입니다. 세상의 일에 바쁘다 보면 기도할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바쁜 중에서도 따로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셨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참을 수 있고, 참는 사람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는 나눔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목숨을 바치셨습니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세상에는 먹을 것이 부족해서 굶는 사람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나누지 않기 때문에 굶는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셋째는 말씀을 가까이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어떤 쌍날칼보다 날카롭다고 하였습니다. 매일 성경 말씀을 읽는 사람은 이 세상을 살면서도 영원한 생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말씀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보물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선택받는 사람과 버림받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십니다. 구원을 받는 길은 특별한 수행을 해야 하고, 많은 공부를 해야 하고, 세상의 삶에 성공해야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예전에 읽은 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글을 모르는 사람도, 세상의 지혜를 모르는 사람도, 특별한 수행을 하지 않은 사람도 구원하시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진리의 길은, 깨달음의 길은, 구원의 길은 아주 평범한 곳에 밝혀 놓으셨다고 합니다. 하늘의 별, 구름, 들의 꽃, 시장에서 만나는 사람들, 평범한 일상의 삶에서 우리는 얼마든지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고, 하느님의 진리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내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어렵지만, 내가 변하는 만큼 세상은 그만큼은 변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구원의 문제도 그리 큰 숙제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우리들에게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난다면 세상은 그만큼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나 태주 시인의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말씀자료:조 재형 신부[편집:원근식요아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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