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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신부님복음묵상(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어라.)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03-18 조회수2,893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8년 3월18일 주일

나해 사순 제5주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복음: 요한 12,20-33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어라"

 미국 남북 전쟁이 있을 때의 일입니다.

북군에서 전쟁에 나갈 군인을

징발할 때에 전쟁에 나갈 만한 사

람들을 제비 뽑았는데
설상가상으로 가족도 많고

부모도 계시고 전쟁에 나가면
그 가족을 전혀 부양할 사람이

없는 사람이 그만 제비에 뽑혀서

나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광경을 보고 그 친구 가운데,
부모도 안 계시고 아직 결혼도

하지 아니한 젊은이가 있다가
대신 자원해서 전쟁터에 나가겠다고

그 징발하는 책임자에게 말하니까
그도 감격해서 대신 그 젊은이로

하여금 전쟁터에 나가도록

허락하였다고 합니다.

자기 동네에서 자기 가족을

부양하고 있는 이 사람이
자기 대신 나간 사람에 대한

감격이 얼마나 깊었던 가는

말로 다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언제든지 신문을 보면

얼른 전쟁 뉴스부터 먼저 보고

특별히 어떤 곳에

격전이 있다고 하면
거기 혹 자기 친구가 들지 않았는가

해서 먼저 그것부터 살펴보고
또 이따금 죽은 사람의 명단이

나게 되어도 행여 자기 친구가

전사하지 않았나 제일 먼저

그것만 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불행히 한 번은

큰 격전이 있게 되었는데
그만 자기 친구가 그 격전

가운데서 싸울 수밖에 없었고,
그 다음에 신문에

나는 것을 보니까

죽은 사람의 명단 가운데,
그 사람의 이름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런 신문을 보고 이 사람이

앞이 아득했습니다.

곧 그 싸움터에 나가서

자기 대신 죽은 그 시체를

친히 모셔다가 자기 가족

 공동묘지에 그 시체를 묻고

그의 이름을 쓰고 그 아래는 간단히
“그는 나를 위하여 죽었다”라는

묘비를 세웠다고 합니다.

“그는 나를 위하여 죽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이는 당신의 운명을

미리 예언하시는 말씀입니다.

당신은 열매 맺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분의 죽음으로

맺은 열매는 무엇일까요?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를 탄생시키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교회 안에

함께 머무십니다.

교회 안에 당신 무덤을

만드시기 위해 교회를 위하여

돌아가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또한 그런 삶을

살라고 재촉하고 계십니다.

큰 가시고기의 부정은 유명합니다.

큰 가시고기는 둥지를 짓는

유일한 물고기라고도 합니다.

암컷은 둥지에 알을 낳고 떠나갑니다.

그러면 수컷은 알 냄새를 막기 위해

수풀과 돌들로 방어막을 칩니다.

그리고 수천 개에 해당하는

알들을 일일이 뒤집어주고

바람을 쏘여줍니다.

큰 가시고기는 알들에게

계속 부채질을 해 주고 알을

훔치러 온 녀석들과 싸웁니다.

그래서 먹지도 않고

잠을 자지도 않습니다.

사흘이 지나면 부화가 시작됩니다.

그러면 큰 가시고기는 더욱 바빠집니다.

먼저 깨어난 새끼들을 돌보고

늦게 깨어나는 고기들을 위해 계속

지느러미로 산소를 공급해줍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새 몸은

푸른색으로 변하고 지느러미는

갈라져 더 이상 물에

뜰 수 없게 됩니다.

새끼를 모두 탄생시킨 5일째
아비 물고기는 힘이 빠져

가라앉아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러면 새끼들이 아비

가시고기의 살을 먹으며
바다로 나갈 힘을 얻습니다.

그리스도께서도 그러하셨듯이,

우리 삶의 목적은 죽음입니다.

죽음으로 땅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아벨이 죽음으로 땅을

차지하고 카인을 쫓아냈듯이,
땅을 차지하는 유일한 힘은

피입니다.

그 땅이 곧 교회입니다.

그 땅이 곧 가나안 땅이고

하느님나라입니다.

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 안으로

묻힌 것입니다.

모세는 교회 안에 자신의

무덤을 만든 것입니다.

하느님나라에 들어간 것입니다.

이를 더 잘 이해시키시기 위해

그리스도께서는 약삭빠른

 청지기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청지기는 주인의 재산으로

자신을 맞아줄 친구들을

사귀기 시작합니다.

주인도 칭찬해주고

예수님도 칭찬해주십니다.

분명히 주인의 재산을

도둑질하며 친구를 사귀었는데

칭찬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부정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어라.”

우리가 가진 모든 것들은

다 주인의 것입니다.

내가 남에게 무엇을 줄 때나

하느님께 무언가를

봉헌한다고 할 때
다 주님의 것으로 하기 때문에

의롭지 못한 재물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라도 하게 되면

나중에 그들이 우리를

받아들이게 될 터인데

그 곳이 곧 교회요

천상 예루살렘이요

하느님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생명을 우리를 위해

바치셨습니다.

이는 우리 안에 당신 처소를

만들기 위함이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성전이 되고

그리스도는 또 우리의 성전이

되어주시는 것입니다.

내가 누군가의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야,
또 누군가가 내 안에

살게 되는 것입니다.

온유한 자는 땅을 차지하게 됩니다.

온유는 그리스도의 멍에를 메고

그분의 뜻인 우리 자신을 이웃을

위해 내어주는 마음입니다.

그 마음만이 우리가 장차

머물게 될 땅을 차지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

머물기 때문에 그리스도께서

아버지께로 올라가신 것입니다.

그런데 죽지 않으면 어떻게 자신의

살을 내어줄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 때문만이

아니라 당신 몸을 우리 안에

심기 위해서 돌아가신 것입니다.

제주도에서 한 아파트에

불이 났을 때아버지가 남겨진

아들을 구하기 위해 아무 보호

장비도 갖추지 않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아들을 구해오는

동영상이 있습니다.

그 아버지는 아들의 마음 안에

영원히 살게 됩니다.

목숨으로 자신이 갈 곳을

마련해 놓은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갈 곳이 없어

구천을 떠돌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옥입니다.

전재용 선장은 바다 위에서

죽어가는 베트남 난민 96명의

생명을 구해줌으로써
이 세상에서는 보잘 것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지만

나중에는 그들에 의해

미국으로 초청을 받습니다.

결국 하느님 나라에서

우리를 맞아주는 이들은

우리가 친구를 맺은 이들입니다.

왜냐하면 그 가장 보잘 것 없는

 이들이 결국 하느님 나라의 주인이신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가장 보잘 것 없는

이들과 당신을 동일시 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당신

무덤을 만드시려고 했던 것처럼,
이웃 안에 우리의 무덤을 만드는

길만이 우리 참 구원의 길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전례입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가진 것으로 친구를 만듭시다.

이것이 전례에 참여하기 위해

강도당한 이를 스쳐 지나간

이들이 얻지 못하는
구원을 차지하는 길입니다.

가장 보잘 것 없는 형제들을 위해

우리 자신을 내어줍시다.

그렇게 부정한

재물인 우리 생명으로

친구를 만들었을 때야만
앞으로 우리가 머물 거처가

마련되는 것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루카 16,9)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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