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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09 조회수2,210 추천수13 반대(0)

신앙 안에서 죽음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 생에서의 모든 것이 끝나고 단순히 흙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신앙인에게 죽음은 하나의 문을 통과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낸 사람, 이웃을 사랑한 사람, 주어진 사명에 충실했던 사람은 천국에서 빛나는 별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그런 분들을 성인과 성녀로 공경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영광만을 위해서 산 사람, 이웃에게 상처를 준 사람, 회개하지 않았던 사람은 어둠의 세상에 머물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 또한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어둠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전구하고 있습니다. 한 달 전입니다. 평생 군인으로 살았던 분이 하느님의 품으로 갔습니다. 최장수 시장이었던 분이 하느님의 품으로 갔습니다. 삶의 길이 언제나 영광과 행복이었던 사람은 없습니다. 때로 양심을 속이기도 했고, 때로 갈등과 번민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 생에서의 공과 허물은 묻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생에서 가장 뛰어났다는 사람도 하느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이보다 못하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들 또한 천상에서 빛나는 별이 될 수 있도록 주어진 하루에 충실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교회는 성 라우렌시오 부제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로마의 발레리아누스 황제의 박해 때, 박해자들이 교회의 보물을 바치라고 하자 라우렌시오 부제는 교회의 재산을 남몰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 뒤 그들을 박해자들 앞에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들이 교회의 재산입니다.” 이에 분노한 박해자들은 라우렌시오 부제를 불살라 처형하였습니다. 라우렌시오 부제는 순교하였지만 교회는 성인으로 공경하고 있습니다. 그의 죽음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라우렌시오 부제에게 교회의 보물은 화려한 건물, 진귀한 그림, 황금이 아니었습니다. 가난한 사람, 굶주린 사람, 외로운 사람, 병든 사람이 교회의 보물이었습니다. 후배 신부님도 비슷한 일을 하였습니다. 코로나19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우들에게 1,000불씩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취지에 공감한 교우들 중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지금 굶주리고, 지금 헐벗고, 지금 아픈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주님께 해 드린 것이라는 가르침을 실천하였습니다.

 

울지마 톤즈에 이어서 부활이 개봉하였습니다. 울지마 톤즈는 이태석 신부님의 삶을 기억하는 영화였습니다. 아프리카로 건너가서 복음을 전한 이야기입니다. 나병환자들의 발에 맞게 신발을 만들어 주었고, 꿈이 없는 아이들에게 음악을 통해서 희망을 전해 주었습니다. 신부님은 건강이 악화되어서 하느님의 품으로 가셨고, 톤즈의 아이들과 교우들은 신부님을 기억하며 고마워하였습니다. 부활은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서 썩었지만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신부님의 강론을 들었던 학생들, 신부님과 음악을 함께 했던 학생들, 신부님과 정이 들었던 학생들의 이야기입니다. 신부님과 함께 했던 학생 중에는 의사, 약사, 공무원이 많았습니다. 지금 의대에 다니는 학생도 4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남수단의 교과서에도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비록 신부님은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180여명의 제자들은 신부님의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자들 모두 이태석 신부님께서 보여주신 희생의 길, 사랑의 길, 나눔의 길을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부활이라고 영화는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과 먹을 양식을 마련해 주시는 분께서 여러분에게도 씨앗을 마련해 주실 뿐만 아니라 그것을 여러 곱절로 늘려 주시고, 또 여러분이 실천하는 의로움의 열매도 늘려 주실 것입니다.” 참된 부활의 삶은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사는 것입니다. 병든 이들과 함께 사는 것입니다. 이방인들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겸손하게 살아가며,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주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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