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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미움 받지만 행복한 제자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7-05 조회수1,620 추천수1 반대(0) 신고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

미움 받지만 행복한 제자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자매님,

지난 한 주간을 주님 사랑 안에서

무사히 행복하게 잘 지내셨나요?

이번에는 광주지역의 집단감염

확산으로 인해 광주 시내의 본당들은

또 잠시 미사가 중단되었답니다.

언제 또 다시 제2차 대유행이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서 아울러

하느님의 은총도 청해야겠습니다.

형제자매님,

오늘은 성 안드레아 김대건 사제

순교자를 기념하는 미사를 봉헌합니다.

한국 주교회의에서 이날은

연중 주일과 겹치더라도 우선적으로

기념미사를 봉헌하는 신심1등급

기념일로 정했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편안한 삶,

부귀영화를 누리는 일생을

약속해 주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당신의 제자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 어려운 삶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참고 당신의

제자로 남는 사람은 구원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형제자매님,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김대건 신부님께서는

오늘의 복음 말씀을 그대로

사신 분이십니다.

우리는 그분의 삶과 신앙을 되새기고

그분의 믿음을 본받아 충실한

하느님의 자녀로 살 것을

다짐해야겠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은 15살 어린 나이에

이역만리 마카오로 유학을 갔습니다.

그곳에서 민란과 풍토병으로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며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사목실습도하면서 사제직을 준비했습니다.

드디어 184581724세의 나이에

상하이 인근의 김가항 성당에서

사제서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해 831일 페레올 주교님과

다블뤼 신부 등 일행 13명과 함께

라파엘 호를 타고 상하이항에서

꿈에도 그리던 고국 땅으로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도중에 큰 폭풍우를 만나

표류하다가 29일 만에 제주도

용수리 해안에 표착하였습니다.

용수리 성지는 김대건 신부님께서

고국 땅에서 처음 미사를

봉헌하신 곳입니다.

신부님과 일행은 배를 수리한 후에

용수리를 떠나 전라북도 금강 하류인

나바위로 입국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동포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

온 정열을 쏟았습니다.

그러나 1년도 못되어

체포되셨고 순교하셨습니다.

민족사적으로 볼 때도 김대건 신부님은

한국인 최초로 서양학문을 익힌

유학생이었고 영어뿐만 아니라 라틴어와

불어에 아주 능통했습니다.

그래서 옥중에서 영어로 된 세계지도를

번역하여 임금님께 바쳐서

매우 기쁘게 해드렸습니다.

그러자 지각 있는 대신들은 그분의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인품이 아까워서

구명운동을 벌였고 그 결과

어전 회의를 열어서,

나는 하느님을 믿지 않겠다.”라는

말만 하면 살려줄 뿐만 아니라

높은 관직을 주겠다고

임금이 약속을 했습니다.

참으로 김 신부님은 나라의

보배로운 분이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신부님은 미움을

받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존경받으면서 부귀영화를

누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하신

예수님의 예언처럼 신부님이

그리스도를 철저히 따르는 제자로

남아 있었다는 그 이유 때문에

미움을 받은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김대건 신부님은 죽음을 앞두고

신자들에게 세속의 가치관대로

살자는 유혹을 물리치고 우리를 창조하신

하느님의 깊은 뜻을 알고 주님의 섭리에

철저히 의탁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그리고 농부들이 가을의 수확을

고대하며 노고와 한여름의 더위를

이겨내듯이 하느님의 자녀로 영생을

누릴 것을 믿고 세상의 박해를

이겨내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죽음이 지금은

신자들에게 마음 아픈 일이 되겠지만

하느님께서 머지않아 당신보다도

더 착한 목자들을 보내 주실 것이라고

신자들을 위로하셨습니다.

김대건 신부님보다 더 착한 목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세계교회가 놀랄 정도로 한국 교회에

사제를 많이 주신 것은 사실입니다.

김대건 신부님이 서품을 받은

18458월부터 약 175년의 짧은 기간에

(20203월 기준) 서품을 받은

한국인 사제가 거의 6,600명입니다.

지금 55백여 명의 사제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 땅의 사제들의 맏형이신

김대건 신부님께서 말씀에 대한 믿음

곧 하느님께 대한 사랑으로 당신을

온전히 제물로 봉헌하신 결과입니다.

신부님은 1846916

새남터에서 순교하셨습니다.

그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천주를 위해서 죽는 것이오.

영원한 생명이 내게 시작되려고 합니다.

여러분이 죽은 뒤에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천주교를 믿으시오.”

사랑하올 형제자매님,

우리가 오늘날 신앙인으로 산다고 목숨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느님 자녀답게 살고자

노력하면 걸림돌이 되는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그 걸림돌이

너무나 힘들게 다가오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그만두고 싶은

유혹이 생기기도 합니다.

때로는 하느님 자녀의 양심을

과감하게 버리고 세상 사람들처럼

부정한 방법으로 재물을 모으고 싶은

욕심도 생깁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해주신 구원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기억한다면

우리는 그런 유혹을 쉽게

물리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 살 수 있고

구원 곧 영원한 생명을 보장 받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큰 은총입니다.

형제자매님,

우리는 2독서의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믿음 덕분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서 있는 이 은총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끔찍이도

사랑하고 계심을 믿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그 환난이 인내를 낳고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형제자매님,

때로는 정말 하느님이 계신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죠?

하느님이 계신다는 것을 믿더라도

내 기도는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도 하죠?

하느님은 분명히 살아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기도를 다 듣고 계시고

응답을 주십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바라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것으로 응답해주시는데

우리가 알아듣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하느님은 우리에게 당신을

온전히 다 주고 싶어 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자 오늘도 그리스도의 몸으로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고 찾아 주시는 하느님께

우리의 믿음을 더해 주시고 사랑을 위해

자신을 낮추고 죽일 수 있는

용기를 주십사 간청하면서

오늘의 미사를 정성껏 봉헌합시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시는 당신의 은총을

온전히 잘 받아들일 수 있는

도움을 청합시다.

우리의 삶이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울릉도 도동성당에서)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 드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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