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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과부의 끈질긴 기도가 재판관의 불의와 사악함을 자비로 바꾸어놓았습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11-16 조회수1,713 추천수3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과부의 끈질긴 기도가 재판관의 불의와

사악함을 자비로 바꾸어놓았습니다!

불의하고 매정한 재판관과

끈질긴 과부가 한 판 붙었습니다.

재판관과 과부 둘 다 고집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그런데 과부가 더 집요하고

고집스러웠습니다.

결국 과부가 판정승을 거두었습니다.

승리의 비결은 끈질김이었습니다.

결국 과부의 끈질긴 기도가

재판관의 불의와 사악함을

자비로 바꾸어놓았습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우리 가운데

와 있지만,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닌

상태에서, 승리에 찬 종말을 기다리며

기도하는 이 중간 시기에,

그리스도인들은 다양한 박해와

고통 앞에 서게 됩니다.

그날이 너무 더디오는 것 같고,

주님은 너무 멀리 계시는 듯한 느낌에서

오는 실망과 좌절감이 상당합니다.

이런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예수님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이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입니다.

비유는 기도할 때, 대충,

적당히 기도할 것이 아니라 끈질기게,

집요하게, 목숨걸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기도하라고 권고합니다.

예수님 시대 당시 예루살렘에는

대사제와 70여명으로 구성된

최고의회격인 산헤드린이

설치되어 있어서, 절차에 따른

재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방 소도시나 시골에서는

대체로 회당을 지키는 율법 교사가

재판관 역할까지 도맡았습니다.

유산이나 금전 관련 소송이

발생했을 때, 공인 재판관들은

재판을 열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불의한 재판관은 무관심하고

심술까지 궂어, 과부의 재판을

도와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과부는 재판만 열리게 되면

이길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재판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을 것인가?’

과제였습니다.

과부는 뇌물을 제공할 처지도

못되었습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몇번을 거절 당한다 할지라고,

가고 또 가고,

청하고 또 청하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것

뿐이었습니다.

마치 투견장에 들어간

불독 한 마리처럼 말입니다.

그녀의 집요한 압박에

재판관은 점점 그녀 존재 자체가

귀찮아지게 되었습니다.

틈만 나면 찾아와서 징징거리며

졸라대니, 스트레스가 점점

치솟았습니다.

과부가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파악한

재판관은 마침내 두손 두발

다 들고 만 것입니다.

과부의 끈질김 앞에 불의한

재판관도 두 손 두 팔 다 들고

도움을 주었듯이,

하느님께서도 우리가 끈질기게

간청할 때 절대로 나몰라라

하지 않으신다고 가르칩니다.

때로 우리를 좀 기다리게

하실지언정, 때로 우리의

조바심을 유발시키실지언정,

절대로 우리의 청을 거부하지

않으심을 믿어야겠습니다.

청하는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도우심에 대해 손톱만큼의

의심도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기도할 때,

절대로 낙심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부서진 마음과 꺽인 영을 안고

밤낮으로 청하고

또 청해야겠습니다.

그러나 끈질기게 기도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이 한 가지 있습니다.

과연 무엇을 끈질기게 청하고

물고 늘어질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의 간절한 기도 지향들을

읽어보며, 어이없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기도 지향을 보시고

하느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까?

걱정될 때도 많습니다.

우리의 기도 역시 좀 더 큰 기도,

더 하느님 뜻에 맞갖은 기도,

더 영적인 기도로 성장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이 땅 위에

이루어지기를 청하는 기도,

내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구하는 기도, 아버지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 빨리 임하시기를

간구하는 기도, 고통과 십자가,

실패와 상처 속에서도 낙담하지 않고

희망하기를 바라는 기도...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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