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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4주간 월요일]백인대장의믿음(루카7,1-10)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9-09-16 조회수1,325 추천수0 반대(0) 신고

 

[연중 제24주간 월요일]백인대장의믿음(루카7,1-10)



 

바오로 사도는 티모테오에게,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청과 기도와 전구와 감사를 드리라고 권고한다. (1티모 2,1-8)
사랑하는 그대여, 1 나는 무엇보다도 먼저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청과 기도와 전구와 감사를 드리라고 권고합니다.
2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하여, 우리가 아주 신심 깊고 품위 있게, 평온하고 조용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3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구원자이신 하느님께서 좋아하시고  마음에 들어 하시는 일입니다.
4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깨닫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5 하느님은 한 분이시고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개자도 한 분이시니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6 당신 자신을 모든 사람의 몸값으로 내어 주신 분이십니다. 이것이 제때에 드러난 증거입니다.
7 나는 이 증거의 선포자와 사도로, 다른 민족들에게 믿음과 진리를 가르치는 교사로 임명을 받았습니다. 나는 진실을 말할 뿐,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8 그러므로 나는 남자들이 성을 내거나 말다툼을 하는 일 없이, 어디에서나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바랍니다.

 

화답송 시편 28(27),2.7.8-9(◎ 6)
◎ 간청하는 내 소리 들으셨으니 주님은 찬미받으시리라.
○ 당신께 도움 청할 때, 당신 지성소로 두 손을 들어 올릴 때, 간청하는 제 소리 들어 주소서. ◎
○ 주님은 나의 힘, 나의 방패, 내 마음 그분께 의지하여 도움을 받았으니, 내 마음 기뻐 뛰놀며, 내 노래로 그분을 찬송하리라. ◎
○ 주님은 당신 백성의 힘이시며, 당신 메시아에게는 구원의 요새이시다.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당신 재산에 강복하소서. 그들의 목자 되어 영원히 이끄소서. ◎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의 말을 들으시고 믿음에 감탄하시며 그의 노예를 고쳐 주신다. (루카7,1-10)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백성에게 들려주시던 말씀들을 모두 마치신 다음, 카파르나움에 들어가셨다.
2 마침 어떤 백인대장의 노예가 병들어 죽게 되었는데, 그는 주인에게 소중한 사람이었다.
3 이 백인대장이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유다인의 원로들을 그분께 보내어, 와서 자기 노예를 살려 주십사고 청하였다.
4 이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이렇게 말하며 간곡히 청하였다. “그는 선생님께서 이 일을 해 주실 만한 사람입니다.
5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회당도 지어 주었습니다.”
6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가셨다. 그런데 백인대장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르셨을 때, 백인대장이 친구들을 보내어 예수님께 아뢰었다. “주님,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7 그래서 제가 주님을 찾아뵙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
8 사실 저는 상관 밑에 매인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9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에게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군중에게 돌아서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10 심부름 왔던 이들이 집에 돌아가 보니 노예는 이미 건강한 몸이 되어 있었다.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제1독서 (1티모2,1-8)

 

"그러므로 나는 남자들이 성을 내거나 말다툼을 하는 일 없이,  어디에서나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바랍니다."  (8)

 

티모테오 전서 2장 1-7절에서 사도 바오로는 만인과 위정자를 위하여 중재 기도를 명령하며, 중재 기도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였다.

 

이어지는 티모테오 전서 2장 8절에서 사도 바오로는 공적 예배때 남녀 성도의 품행  창조원리에 근거한 남여 상호간의 기본 질서에 대해 권고하고 있다.

 

여기서 '그러므로'로 번역된 '운'(un; therefore)은 새로운 문장으로 내용을 전환된다는 것을 나타내는 문장 전환 접속사이다.

 

그리고 '바랍니다'로 번역된 '불로마이'(bullomai; I will; I want)'원하다', '소원하다', '열망하다' 라는 뜻을 지닌 단어인데, 여기서는 사도 바오로의 복음 선도자요 사도이며, 이방인의 스승으로서의 권위가 포함된 다소 권위적인 명령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여기서 사도 바오로는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권고하는 대상을 '남자'로 국한시키고 있다.

이것은 여자가 기도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하지만 본절이 남자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것은 단지 회당에서 남자들이 기도를 인도했던 관례에 비추어 볼 경우에 그렇게 생소한 것은 아니다.

공적 예배때 원로(장로)들이 자연스럽게 기도 순서를 맡았던 교회의 역사적 사실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이다.

 

사도 바오로는 티모테오 전서 2장 8절 이하에서부터 교회의 질서를 염두에 두고 공적 예배 때 준수해야 할 규범에 대해 계속 권고하고 있다.

 

'성을 내거나 말다툼을 하는 일 없이,  어디에서나 거룩한 손을 들어'

 

사도 바오로는 당시 그리스도인 회중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어디서든지 남자들이 대표로 기도하는 것을 전제하고 본문의 권고를 주고 있다. 

이들에게 특별히 요구되는 기도의 태도를 특별히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첫째, 성을 내거나 말다툼이 없어야 한다.

 성 요한 금구는 "당신은 당신의 형제에게 불리한 기도를 드리고 있는가? 그러나 당신의 기도는 그에게 불리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당신 자신에게 불리하게 된다.

'그에게도 꼭 같은 벌을 내려주십시오. 그에게도 그와 같은 일이 있게 해 주십시오.  그를 쳐주십시오. 그에게 보복하여 주십시오'라고 경건하지 않은 말로 기도를 드리면, 당신은 하느님의 분노를 일으키도록 만드는 것이다" 라고 말해 여기서 말하는 분노의 기도가 어떠한 것인지를 잘 말해 준다.

 

'말다툼'으로 번역된 '디알로기스무'(diallogismu; doubting; disputing)본래 '대화하다'라는 뜻을 지닌 '디알로기조마이'(diallogizomai)에서 파생된 것으로서 '의논', '의아하게 생각'(루카5,22), '변론', '논쟁'(루카9,46)등의 긍정적인 의미쓰이기도 하며, '시비', '따지기'(필리2,14)와 같이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말하자면, '트집잡기 좋아하는 이들의 공연한 시비'를 말한다.

 

둘째, 이들은 거룩한 손을 들고 기도해야 한다.

 기도에는 고개를 숙이고 하는 기도, 하늘을 향해 눈을 들고서 하는 기도, 무릎을 꿇고 하는 기도,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서 하는 기도 등 많은 자세가 있지만, 여기서는 보다 보편적인 기도 자세로서 일어나서 손을 들고 하는 기도를 말하고 있다.

 

사도 바오로가 여기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손을 들고 하는 기도, 즉 기도의 외적 자세로서의 손의 위치가 아니라 '거룩한' 손을 들고 하는 기도, 즉 기도의 영적 태도에 관한 것이다.

 

'거룩한 손을 들어'로 번역된 '에파이론타스 호시우스 케이라스' (epairontas hosius cheiras; to lift up holy hands; lifting up holy hands)흠이 없고 정결한 생활을 하는 가운데 기도하라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거룩한'으로 번역된 '호시우스'(hosius; holy)는 일반적으로 '부정한 것과 단절된 상태'를 뜻하는데, 단적으로 말해 살인이나 간음, 도둑질 등과 같은 추악한 범죄에서 분리된 상태, 즉 '부당한 행위로 말미암아 더럽혀지지 않은 상태'를 지칭한다.

 

따라서 티모테오 전서 2장 8절은 만일 기도하는 자가 이러한 부정한 범죄로 자신을 더렵혔다면, 결코 공적 예배때에 대표로 기도해서는 안된다는 경고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시편24,3-4; 마태5,23-24).


 "누가 주님의 산에 오를 수 있으랴?  누가 그분의 거룩한 곳에 설 수 있으랴?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결백한 이  옳지 않은 것에 정신을 쏟지 않는 이  거짓으로 맹세하지 않는 이라네."   (시편24,3-4)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만 한 자격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로마의 백인대장이 자기 종을 고쳐 주십사고 청한다. 그 종은 죽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 병은 예수님만이 고쳐주실 수 있는 병이다. 영적인 의미로 보면 이 종은 치명적인 욕정으로 병들었거나 세속의 노예로 묶여 주님께서 깨끗하게 해 주시고 계시다. 하느님을 모르는 그래서 하느님과 거리가 먼 이방민족들의 구원을 보여주시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백인대장을 칭찬하고 있다. “그는 선생님께서 이 일을 해 주실 만한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할 뿐 아니라 우리에게 회당도 지어 주었습니다.”(4-5) 주님께서는 그 백인대장의 정신을 인정해 주셨다. 아직 교회가 탄생하기 이전에 회당을 지어 주었다면, 그리스도인들이 쓸 교회도 더욱 잘 지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회당을 지었지만,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백인대장의 집으로 가신다. 그러나 백인대장은 사람을 보내어, “주님,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님을 찾아뵙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6-7) 이 말을 들으신 주님께서는 감탄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9)

 

백인대장의 이 말은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저는 의로움의 태양을 받아들일 능력이 없습니다. 한 줄기 작은 빛살도 어둠을 물리치듯이 이 병도 주님의 한 말씀으로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라는 뜻이다. 예수님께서는 유다인의 원로들과 그 친구들에게 모두 백인대장과 같은 믿음이 없다고 꾸짖으시고 계시다. 백인대장의 믿음은 이방 민족들에서는 첫 번째의 신앙인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와, 하늘 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마태 8,11)라고 말씀하셨다. 백인대장은 스스로 자격없는 자라고 고백함으로써 합당한 사람으로 바뀌고 있으며, 그의 종이 치유되는 기적을 체험하게 된다. 이 사화는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면 국적을 불문하고 구원하시는 구원의 보편성을 말하고 있다.

 

백인대장이 주님께 자기 종을 위해 간청한 이 말은 우리가 미사 중에 성체를 영하기 전의 기도문으로 사용되고 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한 이방인의 예수님께 간청한 말이 기도가 되었다면,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 주님을 따른다고 하는 우리의 믿음은 어떠한지 생각해보고 우리도 하느님 앞에 겸손한 자세로 그러한 신앙고백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하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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