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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해욱 신부의 {거룩한 내맡김의 영성} [斷想] 21. 무리수는 절대 금물?
작성자정민선 쪽지 캡슐 작성일2019-11-15 조회수1,414 추천수1 반대(0) 신고

 

<斷想> 21. 무리수는 절대 금물? (2010, 6, 21)


그동안 사반세기가 넘는 사제생활(28년)을 해 오면서
그래도 나와 가까이 지내던 교우분들을 통하여 한 가지 알게 된
중요한 사실은, 누구나 모든 일에 있어서 절대로 "무리수"를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무리수"란 무엇인가?
무리수를 "다음 포털"에서 검색해 보면,
첫째로 "無理手"는 1) 바둑, 장기 등에서 무리하게 두는 수
                        2) 어떤 일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상태,
둘째로 "無理數"는 "實數이면서 有理數가 아닌 수, 유리수로 나타내지
 못하는 수"라 한다.
내가 이 斷想에서 말하고자 하는 무리수는 이 "無理手"를 말하는 것이다.


 "無理手"라는 말에서 "무리"란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1) 일의 이치 즉 事理에 맞지 않음, 2) 힘겨운 일을 억지로 우겨서 함"
이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또 無理數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無理數가 "分數의 형식으로 나타낼 수 없는 實數나 순환하지 않는
소수로 나타내는 수(有理數)"라고 적혀 있다.(동아 새국어사전),


이러한 말의 뜻을 놓고 생각해 볼 때,
특히 재미있는 것은 無理手라는 말에 있어서 셀 數가 아니라,
"손 手"자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사실, 국어사전(동아 새국어사전 1996년 1월 10일 3쇄)에도
"無理手"라는 단어가 올려져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내가 지금 왜 이렇게 엿장사처럼 사전을 펴들고 시끄럽고 장황하게
 떠드는가 하면,  하느님께 내맡긴 사람은 "無理手"는 절대로 두어서는
 안 되며, 오히려 "無理數"를 두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기(感) 때문이다.


왜냐하면 "手"의 주인은 "나"이고, "數"의 주인은 "하느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겠는가?


無理手, 즉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을 억지로 우겨서 하는 것이 손 手,
나의 손, 내 의지(내 뜻)인 것이다.
사람의 의지의 표현은 제일 먼저 손을 통하여 나타나게 된다.
자기 의지(뜻)가 강할수록 손의 작용이 앞서가며 강해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말보다도 주먹이 빠르다"는 이야기가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힘겨운 일을 억지로 우겨서 하다가 완전 쫄딱(?) 망한 교우를
여럿 보아 왔다. 소위, "無理手를 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無理"해도 모든 理治의 주인이신 분께서 함께 하시면
모든 것이 "有理"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만물의 數, 머리카락의 數도 헤아릴 줄 아시는 분이 無理數라고
 못 세어 주시겠는가 말이다.


바둑에도 고수가 있듯이 인생에도 고수가 있다.
인생의 주인이신 하느님이 최고 고수 중의 고수이시다.


모든 일에 이치가 있듯이 하느님께 나아가는 데도 이치가 있는 것이다.
하느님께 가까이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無理數"를 두어야 한다.
머리카락 하나 세지 못하는 보잘것없는 머리로 스스로 수를 센다고(有理)
하여 깝죽거리다 보면, 그때 보이게 되는 글자가 "亡"자인 것이다.


하느님을 믿고 따르고 가까이 하기 위해서 무리수를 두어야 하는 것이
 바로 "거룩한 내맡김"이다.
그 "내맡기는 것"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無理數"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이치에 전능하신 하느님을 맞추는 것은,
그 옛날, 임금님의 처지와 개(소도 아닌)백정의 처지를 동일시하는 것,
그 이상의 이상일 뿐이다.


無理數를 두는 사람은 마침내 내맡겨 "흐르는 물처럼, 부는 바람처럼"
살 수 있다. 그러니, 무리수(無理數)를 둘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느님을 소유하여 그처럼 살려면!


無理手를 두면, 무리를 해서 몸도 영혼도 다 망가지게 된다.
그러니, 모든 것을 잃지 않고 힘들게 살지 않으려면,
無理手를 두지 마시라!


무리한 手(손), 인간의 뜻이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거짓(僞)"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수를 셀 수도 없이 무한하신
하느님께 우리가 셈(따짐, 지식)을 멈추고,
무식(無識)하게 대들면 하느님을 얻게 된다.


그래서 하느님을 소유하려면 무식쟁이, 철부지, 막가파, 철면피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천만, 억, 십억, 백억, 천억, 조,
십조, 백조, 천조, 억조, 경, 십경, 백경, 천경..."


그 이상의 숫자 단위를 안다고, 더 이상의 수를 헤아릴 줄 안다고
까불거리는 사람은 그야말로 대단한 지식의 소유자,
그대의 이름은 "어른"이어라!


그 어른들은 다른 이들이 인정해 주는 정말로 똑똑한 사람이 아니고
다른 이들이 인정해 주는 정말로 슬기로운 사람이 아니고,
스스로 "똑똑하다고 여기는 이들과 슬기롭다고 여기는 이들"이다.


사랑하는 여러분!
자기의 경험과 지식과 짧은 지혜를 믿고
절대로 "無理手"를 두지 마시라!
무리수를 두는 지금, 여러분의 눈과 머리는 이미 그 넘(?)에게
넘겨진 것이다. 무리수는 또 다른 무리수를 불러온다.
그 넘에게 넘겨졌기 때문이다.
그 넘이 또 다른 일곱 넘을 데려 오듯이 말이다.


그 넘(?)은 無理手,
즉, 인간이 지 손으로 빚은 것도 아닌데
마치 지 손으로 빚은 지 것처럼 으스댈 때,
"욕심(무리수)"을 밥으로 하는 그 넘이 슬며시 들어와
그 無理手 중에서 그 넘이 제일 좋아하는 "손(手, 내 뜻, 내 의))"부터
 제일 먼저 땡강 잘라 맛있게 쳐 잡숫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손(手)은 처든 손, 거룩한 손인데,
손 내리면 그 넘의 밥이 되는 힘없는 손인데,
우리 손을 우리가 끝까지 처들 수가 없는데,
그분께서 우리의 팔을 붙들어 주셔야 하는 것인데...


내 팔의 오른 손을 끝까지 받쳐주는 "거룩한 내맡김"!
내 팔이 세상으로 떨어지지 않을 때,
내 팔의 내 오른 손은 어느덧 "하느님의 오른손"이 되어 있으리!


無理 手는 그 넘 것!
無理 數는 나의 사랑하는 그 님,
그 분의 것!


http://cafe.daum.net/likeamaria/


(소리로 듣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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