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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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4일 목요일

[(백)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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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십자가의 요한 성인은 1542년 스페인 아빌라의 폰티베로스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극심한 가난을 체험한 그는 가르멜 수도회에 입회하여 수도 생활을 하다가 사제가 되었다. 이후 요한은 ‘아빌라의 성녀’로 잘 알려진 예수의 데레사 성녀와 함께 가르멜 수도회의 개혁을 추진하는 가운데 영성 생활의 스승 역할을 하였다. 1591년 세상을 떠난 그는 1726년에 시성되었고, 1926년에는 ‘교회 학자’로 선포되었다. 교회의 위대한 신비가인 십자가의 요한 성인이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가르멜의 산길』, 『영혼의 어두운 밤』, 『영혼의 노래』 등은 영성 신학의 고전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입당송

갈라 6,14 참조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지 않으리라. 십자가로 말미암아, 내게서는 세상이 십자가에 못 박혔고, 세상에서는 내가 십자가에 못 박혔노라.

본기도

하느님, 복된 요한 사제에게, 온전히 자기를 버리고 십자가를 열렬히 사랑하게 하셨으니, 저희가 그를 본받아, 마침내 영광스러운 하느님을 뵈옵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이 너의 구원자이시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며,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나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 너의 구원자이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1,13-20
13 나 주님이 너의 하느님, 내가 네 오른손을 붙잡아 주고 있다. 나는 너에게 말한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
14 두려워하지 마라, 벌레 같은 야곱아, 구더기 같은 이스라엘아!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이 너의 구원자이다.
15 보라, 내가 너를 날카로운 타작기로, 날이 많은 새 타작기로 만들리니, 너는 산들을 타작하여 잘게 바수고, 언덕들을 지푸라기처럼 만들리라. 16 네가 그것들을 까부르면 바람이 쓸어 가고, 폭풍이 그것들을 흩날려 버리리라. 그러나 너는 주님 안에서 기뻐 뛰놀고,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 안에서 자랑스러워하리라.
17 가련한 이들과 가난한 이들이 물을 찾지만, 물이 없어 갈증으로 그들의 혀가 탄다. 나 주님이 그들에게 응답하고, 나 이스라엘의 하느님이 그들을 버리지 않으리라. 18 나는 벌거숭이산들 위에 강물이, 골짜기들 가운데에 샘물이 솟아나게 하리라. 광야를 못으로, 메마른 땅을 수원지로 만들리라.
19 나는 광야에 향백나무와 아카시아, 도금양나무와 소나무를 갖다 놓고, 사막에 방백나무와 사철가막살나무와 젓나무를 함께 심으리라. 20 이는 주님께서 그것을 손수 이루시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께서 그것을 창조하셨음을, 모든 이가 보아 알고 살펴 깨닫게 하시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5(144),1과 9.10-11.12-13ㄱㄴ(◎ 8)
◎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하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넘치시네.
○ 저의 임금이신 하느님, 당신을 높이 기리나이다. 영영 세세 당신 이름을 찬미하나이다. 주님은 모두에게 좋으시며, 그 자비 모든 조물 위에 내리시네. ◎
○ 주님, 모든 조물이 당신을 찬송하고, 당신께 충실한 이들이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당신 나라의 영광을 노래하고, 당신의 권능을 이야기하나이다. ◎
○ 당신의 위업과 그 나라의 존귀한 영광, 사람들에게 알리나이다. 당신의 나라는 영원무궁한 나라, 당신의 통치는 모든 세대에 미치나이다. ◎

복음 환호송

이사 45,8
◎ 알렐루야.
○ 하늘아, 위에서 이슬을 내려라. 구름아, 의로움을 뿌려라. 땅은 열려 구원이 피어나게 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1-15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11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12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 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 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13 모든 예언서와 율법은 요한에 이르기까지 예언하였다. 14 너희가 그것을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요한이 바로 오기로 되어 있는 엘리야다. 15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복된 요한을 기억하며 바치는 이 제물을 받아들이시고, 저희가 거행하는 주님 수난의 신비를 삶으로 드러내게 하소서. 우리 주 …….
<대림 감사송 1 또는 성인 감사송: 185면 참조>

영성체송

마태 16,24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복된 요한에게 십자가의 신비를 오묘하게 밝혀 주셨으니, 저희가 이 제사로 힘을 얻고, 언제나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교회 안에서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하여 일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세례자 요한은 구세주께서 오시는 길을 준비하였기 때문에 위대합니다. 처음에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 구세주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만큼 그의 말과 행동은 유다인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의 삶은 엘리야 예언자에 버금가는 것이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임박한 구세주의 출현을 알리는 예언자이므로 구약의 어떤 예언자보다도 더 위대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예언자들이 사람들에게 배척받고 죽임을 당했던 것처럼, 그는 구세주의 수난을 예표하며 자신의 목숨을 하느님께 바쳤습니다.
그리스도의 은총은 구약의 율법과 예언을 완성하는 실체입니다. 그리스도의 은총은 그분의 수난 공로로 그분의 옆구리에서 솟아납니다. 그리스도인은 구약의 백성이 간절히 바라고 기다리던 구세주의 풍요로운 은총을 누리는 행운아입니다. 영원한 생명의 은총이 골짜기의 샘물처럼, 광야의 연못처럼 그리스도인의 영혼을 채웁니다.
어린 시절 극심한 가난을 체험했던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는 완덕에 오르는 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성인은 세고비아 수도원장으로서 관리 행정 업무, 노동 소임 등 모든 일을 열성적으로 하였고, 수도원에서 가까운 언덕 위의 작은 동굴에서 기도하기를 즐겼습니다.
성인은 “사랑이란 대단한 것들을 느끼는 데 있지 않고, 사랑받는 분을 위해 큰 헐벗음과 고통을 겪는 데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를 본받아 멸시받는 삶 속에서 완덕의 은총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성인의 삶에서, 우리 구원이 십자가에 달렸음을 깨닫게 됩니다.(류한영 베드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