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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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 -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

2020년 10월 1일 목요일

[(백) 한가위]

이 미사에서는 흰색 제의를 입는다. 수확을 위한 기원 미사를 드릴 수 있다.

『로마 미사 경본』: 1220면 / 『미사 독서』4 : 629면

입당송

시편 67(66),7
온갖 열매 땅에서 거두었으니, 하느님, 우리 하느님이 복을 내리셨네.

본기도

계절의 변화를 섭리하시는 하느님,
해와 비와 바람을 다스리시어 저희에게 수확의 기쁨을 주시니
저희가 언제나 하느님께 오롯한 감사를 드리고
조상을 공경하며 가족과 이웃과 화목하여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이루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리라.>

▥ 요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22-24.26ㄱㄴㄷ
22 들짐승들아, 두려워하지 마라.
광야의 풀밭이 푸르고 나무가 열매를 맺으며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도 풍성한 결실을 내리라.
23 시온의 자손들아, 주 너희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주님이 너희에게 정의에 따라 가을비를 내려 주었다.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이전처럼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 준다.
24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26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67(66),2와 4ㄱ.5ㄷ과 6.7-8(◎ 7)
◎ 온갖 열매 땅에서 거두었으니, 하느님, 우리 하느님이 복을 내리셨네.
○ 하느님은 자비를 베푸시고 저희에게 복을 내리소서. 당신 얼굴을 저희에게 비추소서. 하느님, 민족들이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
○ 겨레들이 기뻐하고 환호하리이다. 하느님, 민족들이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모든 민족들이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
○ 온갖 열매 땅에서 거두었으니, 하느님, 우리 하느님이 복을 내리셨네. 하느님은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세상 끝 모든 곳이 그분을 경외하리라. ◎

제2독서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리라.>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14,13-16
나 요한은
13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죽는 이들은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 하고
하늘에서 울려오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성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들은 고생 끝에 이제 안식을 누릴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14 내가 또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그 구름 위에는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앉아 계셨는데,
머리에는 금관을 쓰고 손에는 날카로운 낫을 들고 계셨습니다.
15 또 다른 천사가 성전에서 나와,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께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16 그러자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이 땅 위로 낫을 휘두르시어
땅의 곡식을 수확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시편 126(125),6
◎ 알렐루야.
○ 뿌릴 씨 들고 울며 가던 사람들 곡식 단 안고 환호하며 돌아오리라.
◎ 알렐루야.

복음

<사람의 생명은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5-21
그때에 예수님께서 15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한 해 동안 땀 흘려 거둔 것을 예물로 바치오니
기쁘게 받아 주시고
저희가 거둔 것을 모두 주님께서 주셨음을 깨달아
언제나 주님께 감사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한국 고유 감사송 3 : 구원의 역사와 한겨레의 찬양>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늘과 땅의 모든 피조물과 함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하고 아버지를 찬양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주님께서는 주님 모습대로 사람을 지으시고
모든 피조물과 함께 어울려 살게 하시며
사람들을 뽑으시어 주님 백성으로 삼으시고
영원한 계약을 맺으셨으며
종살이에서 이끌어 내시어 자유를 주시고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셨나이다.
또한 주님께서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완전한 자유와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셨으며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약속을 완전하게 이루시고
교회 안에서 세세 대대 전해지게 하셨나이다.
주님의 위대한 사랑과 섭리는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니
저희는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모든 사람과 온갖 피조물과 함께 평화로이 조화를 이루며
주님의 은총으로
땀을 흘려 주님께 바칠 예물을 마련하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는 사랑과 기쁨에 넘쳐
모든 천사와 성인과 온 세상 만물과 함께
주님을 찬양하며 끝없이 찬송하나이다.

<또는>

<위령 감사송 3 : 우리의 생명이요 구원이신 그리스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구원이시고
사람들의 생명이시며 죽은 이들의 부활이시옵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님 앞에서 천사들의 군대가 영원히 기뻐하며
주님의 위엄을 흠숭하오니
저희도 환호하며 그들과 소리를 모아 주님을 찬미하나이다.

영성체송

시편 104(103),13-15 참조
주님, 땅은 당신이 내신 열매로 가득하옵니다. 당신은 땅에서 양식을 거두게 하시고, 인간의 마음 흥겹게 하는 술을 주시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주님께서 마련하신 한가위 명절을 지내며
기쁜 마음으로 주님의 잔치에 참여하였으니
저희가 받아 모신 성체의 힘으로 언제나 이웃과 화목하며
주님께서 베푸신 모든 섭리에 감사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의 비유에서 하느님께서는 왜 부자를 두고 ‘어리석은 자’라고 하시며 그의 목숨을 되찾아 가시려 하실까요? 사실 그가 특별히 죄를 지었다는 내용은 나오지 않는데 말이지요. 가령 일꾼들을 무임금으로 부렸다던가, 탈세하였다는 식의 불의한 모습은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열심히 땀을 흘려 수고하였고 그 결과로 많은 소출을 거두게 되었으니, 어떤 면에서 그는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길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 눈으로 볼 때 열심히 일한 만큼 안락과 편안을 누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부자가 자신에게 던진 질문을 다시금 생각해 봅시다.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이에 대하여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은 비유에 나오는 부자와는 다르게 대답할 것입니다. 더 큰 곳간을 짓고 모든 곡식과 재산을 쌓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소출이 있기까지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의 제물을 바칠 것이고, 자신을 도와준 일꾼들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하며 평소에 주는 품삯에 상여금을 얹어 줄 것입니다. 또 주변 이웃과 친지, 특히 가난에 허덕이는 이들을 기억하며 그들에게도 자선을 베풀 것입니다. 그러나 비유에 등장한 부자는 탐욕의 노예였기에 어리석게도 하느님과 이웃에게 눈길을 돌리지 못하고 자기 자신에게만 눈길이 쏠려 있었습니다.
한가위입니다. 한 해 동안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맺어 주신 햇곡식과 햇과일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묵상해 보아야겠습니다.
(한재호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