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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체성사] 신앙교리: 영원한 생명의 성체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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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호식 [ jpatrick ] 작성일2019-08-12

[공부합시다! 신앙교리] 영원한 생명의 성체성사 (1)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초대하시는 주님

 

영원한 생명에 대한 바람은 인간이면 누구나 당연히 갖는 희망일 것입니다. 영생(永生)에 대한 인간의 이러한 희망은 인간이 사는 현실세계의 영역을 넘어서는 것으로 자신의 생명의 원천인 하느님께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당신의 생명을 우리에게 나누어 주시기 위해서, 당신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의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이 세우신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를 영원한 생명을 향하는 복된 삶으로 초대하십니다. 즉 그분께서는 당신의 몸과 피를 우리에게 내어주시고, 그를 모시는 우리가 당신의 생명으로 살아가기를 바라십니다. 곧 그분은 성체성사를 통해서 우리를 당신이 주시는 영원한 생명으로 불러주시고 키워주고자 하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주님께서는 성체성사를 통해서 우리를 구원하고자 하신다,”라고 합당히 고백할 수 있습니다.

 

 

성체성사를 통해 이루어지는 우리의 구원

 

우리가 드리는 미사성제는 우리를 위한 구원이 이루어지는 은총의 자리이고, 나아가 하느님 안에서 완성될 미래의 나라를 위한 준비이며 축제입니다. 미사에서 이루어지는 성체성사를 통해서 주님은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우리와 맺으시는 구원의 계약을 이루기 위해, 그리고 우리를 성부와 화해시키기 위해, 주님께서는 우리 가까이 빵과 포도주의 모습으로 살아계십니다.

 

그래서 전 세계의 교회에서 매일 바쳐지는 미사성제는 우리 그리스도인과 교회 공동체에게 생명의 원천이 되고 중심이 됩니다. 우리는 우리 생명의 원천인 성체성사를 모심으로써, 우리의 죄를 용서해주시고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시는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우리 서로가 하나 되어 주님께 나아가며, 마침내 사랑의 주님과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교회생활의 원천인 성체성사

 

그리스도께서는 성체성사 안에서 지극히 숭고한 방식으로 당신 교회 안에 현존하십니다. 성체성사는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원천이며 정점’으로서 그 안에 ‘교회의 모든 영적 선이 내포’되어있습니다.(교회헌장, 11항) 이를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사제의 생활과 교역에 관한 교령’은 다음의 표현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극히 거룩한 성체 안에 교회의 영적 전 재산이 내포되어 있다. 즉 우리의 ‘빠스카’이시며 생명을 주는 빵이신 그리스도 자신이 그 안에 계신다. 그리스도의 살은 성령 안에서 생명을 가지고 또 성령 안에서 생명을 주는 것이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이 살로써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시어,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과 자신의 노동과 모든 피조물을 당신과 함께 봉헌하도록 부르시고 인도하신다.”(5항)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성찬례의 ‘놀라움’을 되살리고자 회칙 ‘교회와 성체’를 발표하면서 성체성사를 파스카 신비의 뛰어난 성사로 제시하고, 성체성사가 교회 생활의 중심에 서 있다고 강조하였습니다. 회칙에 의하면, 성체성사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생명을 주시니 교회를 유지하는 생명이 나오는 곳이 바로 성체성사입니다.(6항) 따라서 성체를 공경하는 ‘성체강복’, ‘성시간’, ‘성체조배’ 등을 우리 일상에 있어서의 주요한 신심 실천의 하나로, 또 무한한 성덕의 근원이 되는 것으로 소중하게 여겨야 하겠습니다.

 

 

신자공동체의 중심이 되는 성체성사

 

신자들은 미사의 희생 제사에서 하느님 아버지께 신적 제물을 봉헌하고, 또한 그 제물과 더불어 자신의 삶을 바칩니다. 성체성사는 교회 생활의 원천이고 정점이기에, 성찬례 모임은 당연히 교회의 구성원인 신자 집회의 중심이 됩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사제는 전례 집전으로, 자기에게 맡겨진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날로 더욱 완전하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신 하느님을 찬미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사제교령, 5항)고 하면서, 공동체의 정신을 기르는 교육은 미사의 거행으로써 이루어져야 함을 역설하고 있는데, 이러한 공동체를 돌보는 일이 사제의 임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목자의 임무는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돌보는 데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또한 참된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그 본래의 임무이다. ···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성찬례 거행에 그 기초와 중심을 두지 않으면 결코 세워질 수 없으므로, 공동체 정신을 기르는 모든 교육은 성찬례에서 시작되어야 한다.”(사제교령, 6항)

 

 

용서의 은총을 베푸는 성체성사

 

교회가 베푸는 성사들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죄의 용서에 대한 표징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중재하고, 하느님께 은총을 청하는 우리의 기도를 가져가는 것, 이러한 일이 성사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곧 하느님께서는 성사들을 통해 인간에게 구원과 화해의 은총을 선사하십니다. 고해성사만이 아니라 성체성사도 참으로 ‘화해와 구원의 성사’입니다. 하느님과 인간과의 화해가 그리스도의 십자가상의 제사를 기념하고 재현하는 성찬례를 통하여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성찬례가 “십자가의 희생 제사를 재현(현재화)하고 이를 기념하며 그 결과를 실제로 적용시키기 때문에 희생 제사”(1366항) 라고 하면서, 그 효과는 ‘죄의 용서’에 있다는 트리엔트 공의회의 다음 의결사항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하느님이시며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사람들을 위해 영원한 구속을 실현하시려고 십자가의 제단 위에서 중개자로서 돌아가심으로써, 당신 자신을 단 한 번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셨다. 그러나 그분의 죽음으로 그 사제직이 끝나서는 안 되었으므로(히브 7,24.27), ‘잡히시던 날 밤’(1고린 11,23) 최후 만찬에서 사랑하는 당신 신부인 교회에게 (인간의 본성이 요구하는) 눈에 보이는 제사를 남겨 주고자 하셨다. 그 제사에서는 십자가 위에서 단 한 번 이루어진 피의 제사가 재현될 것이며, 그 기념이 세상 끝 날까지 계속될 것이고, 그 구원적 효과는 우리가 날마다 저지르는 죄의 용서에 적용될 것이었다.”(제22회기, 미사성제에 관한 교리, c. 1)

 


성체성사에 참여하는 우리의 자세

 

성체성사가 우리 ‘죄사함의 성사’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결국 우리 구원을 위해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바치신 그리스도께서 ‘그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신 채 성체성사 안에 현존’하시기 때문입니다. 이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신자들에게 자신이 범한 죄의 용서를 비는 마음으로 성체성사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셨습니다.

 

“교회와 세상은 마땅히 성체를 공경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사랑의 성사 안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흠숭 안에서, 신앙으로 충만하며, 중대한 잘못과 세상의 죄를 속죄하겠다는 열린 마음으로 드리는 묵상 안에서 예수님을 만나러 가는 시간을 거부하지 맙시다. 우리의 흠숭이 중단되어서는 결코 안 됩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380항)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9년 8월호, 조현권 스테파노 신부(대구대교구 사목국장, 대구 Se. 담당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