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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품성사] 성품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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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호식 [ jpatrick ] 작성일2017-10-03

성품성사

 

 

“사제여, 그대가 집전하는 이 미사를 첫 미사처럼, 마지막 미사처럼, 유일한 미사처럼 거행하여라.”(성 프란치스코) 성품성사는 혼인성사와 더불어 친교에 봉사하는 성사입니다. 성품성사를 받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말씀과 은총으로 교회 공동체를 사목하도록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성되는 것입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535항 참조) 성품성사에는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직무적으로 참여하는 ‘주교품’과 ‘사제품’ 그리고 그들을 돕고 봉사하기 위한 ‘부제품’, 이 세 가지 품계가 있습니다. “세 가지 품계의 성품성사에 공통된 핵심 예식은, 주교가 서품될 사람의 머리에 안수하고, 그 봉사 직무에 적합한 성령의 은혜를 내려 주시도록 하느님께 청원하는 고유의 축성 기도를 하는 것”(1573항)입니다.

 

거룩한 인호가 새겨진 주교들은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자신에게 맡겨진 개별 교회의 사목을 책임지고, 교회 전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집니다. 거룩한 인호가 새겨진 사제들은 주교들의 ‘거룩하게 하는 임무·가르치는 임무· 다스리는 임무’를 위임받은 협력자가 됩니다. 곧 주교의 사제직에 결합되어 복음을 전하며, 하느님의 백성을 기르고, 특히 미사 성제로 하느님께 거룩한 예배를 드립니다. 하느님의 말씀과 법을 묵상하며 읽고, 읽은 것을 믿고, 믿은 것을 가르치며, 가르치는 것을 실천합니다. 그럼으로써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고, 길 잃은 사람을 찾아 구원하러 오신 착한 목자이신 그리스도를 모범으로 삼아 하느님의 교회를 건설합니다. 주교의 안수로 서품되어 거룩한 인호가 새겨진 부제들은 성찬례 거행 때에 주교와 사제를 보좌하고, 성체를 분배하고, 혼인을 주례하여 축복해 주고, 복음을 선포하고, 강론을 하며, 장례식을 거행하고, 여러 가지 자선 사업에 헌신하는 봉사 직무를 수행합니다.

 

신자들은 각자의 소명에 따라 사제이고 예언자이며 왕이신 그리스도의 사명에 참여함으로써 ‘보편 사제직’을 수행합니다. ‘직무 사제직’은 이러한 보편 사제직을 위하여 봉사하고, 모든 그리스도인의 세례 은총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나지안조의 그레고리오 성인의 외침대로 사제는 “남을 깨끗하게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깨끗이 해야 하며, 가르치기 위해서는 배워야 하고, 비추기 위해서는 빛이 되어야 하며, 남을 하느님께 가까이 이끌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느님께 가까이 가야 하고, 거룩하게 하고, 인도하고, 지혜롭게 충고하기 위하여 자신이 먼저 거룩해져야 합니다.”(1589항) 모든 사제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충실히 살다가 마침내 서품 제의가 수의가 되도록 교회 공동체가 함께 기도하고 관심을 기울여야겠습니다.

 

[길잡이, 2017년 10월호, 조성풍 신부(사목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