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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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20일 주일

성령 강림 대축일    † 시에나의 성 베르나르디노 사제   

[(홍) 성령 강림 대축일]

독서기도

하느님, 날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나를 도우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알렐루야.)
찬미가
하늘의 옥좌에서 불꽃내리사
찬란히 제자들을 밝혀주시니
그들의 마음마다 가득채우고
말솜씨 익혀주어 불러주시네

위로자 성령이여 어서오시어
우리의 마음과혀 다스리소서
당신이 우리함께 계셔주시면
아픔도 해로움도 없으리이다

분노의 자녀였던 우리본성이
은총의 자녀되어 새로났으니
이제는 새창조물 되었삽기에
깨끗한 마음으로 당신기리리

선물인 주님께서 선물주시니
우리맘 온갖선물 채워주시어
마음은 주님앞에 찬미드리며
입으로 기리도록 인도하소서

신심을 길러주는 성령이시여
우리의 모든죄를 깨끗이씻고
그리스도로 새로워진 우리들에게
완전한 쇄신기쁨 채워주소서. 아멘.
시편기도
후렴1성령은 바람이 불 듯 어디든지 다니시노라. 너희는 그 소리를 듣지만 어디서 불어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모르는도다. 알렐루야.
시편 103(104)
I
1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라 *
크시고 크시어라 내 주 하느님이시여,

당신은 영광과 위엄을 입으시고 *
2 광채를 겉옷 삼아 두르셨나이다.

휘장처럼 하늘을 펼치시고 *
3 물 위에다 다락집을 세우시고,

구름으로 수레를 삼으시고 *
바람의 날개를 타고 다니시나이다.

4 바람으로 당신의 사자를 삼으시고 *
불꽃으로 당신 시종 삼으시나이다.

5 바닥 위에 굳건히 땅을 세우셨으니 *
영영 흔들림이 없으리이다.

6 온 땅이 바다에 덮여 있더니 *
산들도 물 속에 잠기었더니,

7 당신의 호령에 물들은 물러가고 *
당신의 꾸짖음에 소스라쳤나이다.

8 당신이 정해 주신 그 자리까지 *
산들은 치솟고 골짜기는 꺼졌으니,

9 경계를 두시어 물이 넘지 못하도록 *
다시는 땅을 덮지 않도록 마련하셨나이다.

10 샘물들이 시내를 이루게 하사 *
산과 산의 사이로 흐르게 하시니,

11 들의 모든 짐승이 마실 물을 얻삽고 *
들노새 무리들도 갈증을 푸나이다.

12 공중의 새들도 그 물가에 살며 *
나뭇가지 사이에서 지저귀나이다.
후렴1성령은 바람이 불 듯 어디든지 다니시노라. 너희는 그 소리를 듣지만 어디서 불어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모르는도다. 알렐루야.
후렴2세차게 불어 대는 바람 같은 소리가 별안간 하늘에서 들려 왔도다. 알렐루야.
시편 103(104)
II
13 높은 다락집에서 산에 산에 물 주시니 *
일하시는 보람이 땅에 가득하오이다.

14 가축을 위하여는 풀을 내시고 +
사람을 위하여는 청과를 내시니 *
사람은 흙에서 밀을 거두고,

15 그 마음 흥겨워지는 포도주하며 +
얼굴을 윤나게 하는 그 기름하며 *
그 심기 돋우어 주는 빵을 얻게 되나이다.

16 몸소 심어 주신 레바논의 체드루스 *
하늘스런 그 나무들 배불러 있어,

17 새들이 거기에다 둥우리 틀며 *
황새들은 전나무를 제 집으로 삼나이다.

18 높다란 산들은 산양들의 피난처 *
바위들은 오소리의 은신처가 되나이다.

19 때를 가늠하시노라 달을 만드시고 *
해에게는 그 지는 시를 알리셨나이다.

20 어둠을 펼치시면 밤이 들어 *
숲 속의 짐승들은 싸다니나이다.

21 사자의 새끼들은 밥을 찾아 울부짖으며 *
하느님께 제 먹이를 청하나이다.

22 이윽고 해 돋으면 스스로 물러가 *
제자리로 돌아가 누워 버리나이다.

23 그제야 사람들은 일하러 나와 *
저녁이 되기까지 수고하나이다.
후렴2세차게 불어 대는 바람 같은 소리가 별안간 하늘에서 들려 왔도다. 알렐루야.
후렴3보내시는 당신 얼에 그들은 창조되어, 누리의 모습은 새롭게 되나이다. 알렐루야.
시편 103(104)
III
24 주님이 하신 일이 많고도 많건마는 +
그 모두를 지혜로써 이룩하시었으니 *
온 땅에 당신 조물 가득 차 있나이다.

25 보소서 크고도 탁 트인 저 바다를 +
거기에는 무수한 길짐승이며 *
크고 작은 동물들이 함께 있나이다.

26 거기에는 배들이 두루 다니며 *
손수 만드신 돌고래가 노니나이다.

27 제때에 먹이를 줍소사 하고 *
모든 것이 당신을 기다리오니,

28 당신이 주실 적에 그들은 거두고 *
손을 벌려 주시면 복이 그득 차나이다.

29 얼굴 한번 감추시면 그들은 갈팡질팡 +
얼을 거두시면 그들은 숨져 버려 *
드디어 티끌로 돌아가고 마나이다.

30 보내시는 당신 얼에 그들은 창조되어 *
누리의 모습은 새롭게 되나이다.

31 주님의 영광은 영원하소서 *
주님은 이루신 일 기뻐하소서.

32 보시기만 하여도 땅이 진동하고 *
스치기만 하셔도 산들은 연기를 뿜사오니,

33 내가 살아 있는 한 주님을 노래하리이다 *
이 목숨 있는 한 내 하느님 기리오리다.

34 이 노래를 기꺼이 받아들이시면 *
주님 안에서 나는 즐거우리이다.

35 죄인들을 땅에서 없애 주소서 +
악인들이 다시는 없게 하소서 *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라.
후렴3보내시는 당신 얼에 그들은 창조되어, 누리의 모습은 새롭게 되나이다. 알렐루야.
주님의 얼이 온 누리에 충만하시며, 알렐루야.
만물을 보존하시니, 사람들의 말을 다 아시는도다. 알렐루야.
제1독서
사도 바오로가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 8,5-27
하느님의 영으로 사는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형제 여러분, 5 육체를 따라 사는 사람들은 육체적인 것에 마음을 쓰고 성령을 따라 사는 사람들은 영적인 것에 마음을 씁니다. 6 육체적인 것에 마음을 쓰면 죽음이 오고 영적인 것에 마음을 쓰면 생명과 평화가 옵니다. 7 육체적인 것에 마음을 쓰는 사람은 하느님의 율법에 복종하지도 않고 또 복종할 수도 없기 때문에 하느님의 원수가 되고 맙니다. 8 육체를 따라 사는 사람들은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9 사실 하느님의 성령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면 여러분은 육체를 따라 사는 사람이 아니라 성령을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성령을 모시지 못한 사람은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닙니다. 10 비록 여러분의 몸은 죄 때문에 죽었을지라도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면 여러분은 이미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에 있기 때문에 여러분의 영은 살아 있습니다. 11 그리고 예수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분의 성령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면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분께서 여러분 안에 살아 계신 당신의 성령을 시켜 여러분의 죽을 몸까지도 살려주실 것입니다.

12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우리는 과연 빚을 진 사람입니다. 그러나 육체에 빚을 진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우리는 육체를 따라 살 의무는 없습니다. 13 육체를 따라 살면 여러분은 죽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힘으로 육체의 악한 행실을 죽이면 삽니다. 14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사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15 여러분이 받은 성령은 여러분을 다시 노예로 만들어서 공포에 몰아넣으시는 분이 아니라 여러분을 하느님의 자녀로 만들어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성령에 힘입어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16 바로 그 성령께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증명해 주십니다. 또 우리의 마음속에도 그러한 확신이 있습니다. 17 자녀가 되면 또한 상속자도 되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하느님의 상속자로서 그리스도와 함께 상속을 받을 사람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고 있으니 영광도 그와 함께 받을 것이 아닙니까? 18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에 비추어보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9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의 자녀가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20 피조물이 제 구실을 못하게 된 것은 제 본의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렇게 만드신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21 곧 피조물에게도 멸망의 사슬에서 풀려나서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영광스러운 자유에 참여할 날이 올 것입니다. 22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오늘날까지 다 함께 신음하며 진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23 피조물만이 아니라 성령을 하느님의 첫 선물로 받은 우리 자신도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날과 우리의 몸이 해방될 날을 고대하면서 속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24 우리는 이 희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희망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누가 바라겠습니까? 25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기에 참고 기다릴 따름입니다.

26 성령께서도 연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도 모르는 우리를 대신해서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깊이 탄식하시며 하느님께 간구해 주십니다. 27 이렇게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성도들을 대신해서 간구해 주십니다. 그리고 마음속까지도 꿰뚫어 보시는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성령의 생각을 잘 아십니다.
응송갈라 4,6; 3,26; 2디모 1,7
너희는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도다. * 하느님께서는 너희 마음속에 당신 아들의 성령을 보내 주셔서, 너희는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도다. 알렐루야.
하느님께서 주신 성령은 우리에게 비겁한 마음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를 주시는도다.
하느님께서는.
제2독서
성 이레네오 주교의 저서 ‘이단자를 거슬러’에서 (Lib. 3,17,1-3: SCh 34,302-306)
성령을 보내심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하느님의 생명에로 재생시킬 권한을 주셨을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어라.” 하느님께서는 마지막 때 당신의 남녀 종들에게 이 성령을 부어 주시어, 그들에게 예언의 은사를 주시겠다고 예언자들을 통하여 약속하였습니다. 그래서 성령은 사람의 아들이 되신 하느님의 아드님께 내려오시어 그분과 함께 인류 안에 살게 되셨고, 사람들 안에 안주하시며, 하느님의 피조물 가운데 거처하심으로써 그들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행하시고, 그리스도의 새로움으로 그들의 옛 본성을 새것으로 만드셨습니다.

복음사가 루카가 말하는 대로 이 성령께서는 주님이 승천하신 후 오순절이 되자 모든 민족들이 생명으로 들어가게 하고 신약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권한을 가지고 제자들 위에 내려오셨습니다. 그래서 사도들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흩어진 민족들을 일치시키고 모든 민족의 첫 열매들을 하느님께 바치게 됨으로써 여러 가지 외국어로 하느님께 찬미가를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우리가 하느님의 뜻에 맞갖게 되도록 성령을 보내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물 없이는 마른 밀가루를 합쳐 한 덩어리의 반죽을 만들 수 없는 것처럼, 우리 역시 수효는 많지만 하늘에서 내려오는 물을 받지 않고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마른 땅이 습기를 받지 않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마른 나무인 우리는 하늘의 비가 우리 위에 거저 내리지 않으면 생명의 열매를 결코 맺을 수 없습니다.

우리 육신은 세례의 물을 통해서 부패로부터의 해방을 주는 일치를 얻었고 우리 영혼은 성령을 통해서 그것을 얻었습니다. 주님께 내려오신 하느님의 영은 “슬기와 깨달음의 영, 의견과 굳셈의 영, 지식과 효경의 영, 주님께 대한 두려움의 영”이십니다. 그분은 같은 영을 다시 교회에 주시어 당신의 말씀대로 “사탄이 번갯불처럼 하늘로부터 떨어졌던” 그 하늘에서 모든 민족에게 협조자를 보내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타버리거나 열매를 맺지 못하는 자가 되지 않고 우리를 고소하는 자가 있을 때 변호자가 있도록 하느님의 이슬을 필요로 합니다. 주님은 강도에게 걸려든 그 사람 곧 우리를 성령께 맡기십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상처를 싸매 주시고 황제의 모습이 새겨진 두 냥의 화폐를 주셨습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성령을 통해서 우리 마음에 성부와 성자의 모상을 새기시어 우리에게 맡겨주신 두 냥의 화폐로써 사업을 하여 두 배로 늘려 당신께 바치게 하셨습니다.
응송사도 2,1-2
오순절이 되어 모두 한곳에 모여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 왔도다. * 세찬 바람인 듯한 소리가 온 집 안을 가득 채웠도다. 알렐루야.
사도들이 한곳에 모여 있을 때, 갑자기 그들 위에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 왔도다.
세찬.
사은찬미가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 이 부분은 생략할 수도 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오늘 축제의 신비로 모든 민족과 나라에 세워진 당신의 온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는 천주여, 성령의 특은을 온 세상에 널리 내려 주시고, 복음 전파 시초에 베푸신 그 은혜를 지금도 믿는 이들 마음속에 가득 채워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그 뒤에 특히 공동으로 바칠 때에는 다음의 환호를 덧붙인다.

주님을 찬미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