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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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7일 월요일

주님 공현 후 월요일    † 페냐포르트의 성 라이문도 사제   

[(백) 주님 공현 후 월요일]

독서기도

하느님, 날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나를 도우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알렐루야.
찬미가
박사들 누워계신 아기를보고
가져온 선물들을 바쳐드렸네
엎드려 흠숭하며 정성스럽게
황금과 유향몰약 바쳐드렸네

아기여 당신왕국 당신권능의
명백한 이표지를 확인하소서
나시기 이전부터 예정하시어
아버지 맡겨주신 세가지사명

황금은 임금이신 드러내주고
유향은 하느님을 표시해주며
몰약은 치를장례 예고해주니
세가지 주님사명 드러나도다

한다한 고을중에 우뚝한고을
너홀로 크고크다 베들레헴아
구원의 임금님이 하늘로부터
인간이 되시어서 네게나시니

예언이 말해주고 증거한대로
아들을 보내주신 하느님께서
왕국을 차지하고 다스리라고
당신의 아드님께 명하시었네

예언된 그나라는 하늘과바다
땅위의 삼라만상 모두통틀어
저멀리 해돋이서 해넘이까지
땅속과 창공위를 다스리시네

세상에 당신모습 나타내신주
영광을 받으소서 세세영원히
성부와 위로자신 성령과함께
영광을 길이길이 받으옵소서. 아멘.
시편기도
후렴1주여, 당신의 귀를 내게 기울이시고 구하여 주소서.
시편 30(31),2-17. 20-25
애달픈 이의 하소연
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가 23,46).

I
2 주여 당신께 의탁하는 이 몸 +
끝내 부끄리지 않으리이다 *
당신의 정의로 나를 구하소서.

3 당신의 귀를 내게 기울여 주시고 *
날 구하시기를 더디 마옵소서.

내 몸을 막아 주는 큰 바위 *
나를 살리는 굳은 성채 되소서.

4 내 바위 내 성채는 당신이시니 *
당신의 이름으로 날 이끌어 데려가 주소서.

5 나를 잡으려 저들이 숨겨 둔 그물에서 건져 주소서 *
당신은 나의 피난처이시니이다.

6 내 영혼을 당신의 손에 맡기오니 +
진실하신 주 하느님이시여 *
당신은 나를 구해 주시리이다.

7 허망한 우상 섬기는 자들을 당신이 미워하시니 *
나는 주님만 믿삽나이다.

8 자비하심에 기뻐 즐거워 하오리니 +
당신은 내 가엾음을 굽어보시고 *
내 영혼의 번민을 알아주셨나이다.

9 원수의 손에다 나를 아니 붙이시고 *
넓은 곳에 내 발을 굳히셨나이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1주여, 당신의 귀를 내게 기울이시고 구하여 주소서.
후렴2주여, 당신의 종 위에 당신의 얼굴을 빛내어 주소서.
시편 30(31),2-17. 20-25
애달픈 이의 하소연
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가 23,46).

II
10 주여 곤경에 있는 몸을 불쌍히 여기소서 *
내 눈과 영혼과 육체가 슬픔에 지쳐 있나이다.

11 내 목숨은 슬픔으로 내 세월은 한숨으로 다하였고 +
고생으로 이 몸은 맥이 풀렸사오며 *
뼈가 다 녹아 버렸나이다.

12 나는 내 모든 원수의 조롱 거리 이웃들의 놀림감 +
아는 이들에게는 놀램이 되었고 *
거리에서 나를 보는 이들은 피해 가나이다.

13 나는 죽은 사람처럼 마음에서 잊혀지고 *
깨어진 그릇처럼 되어 버렸나이다.

14 나는 진정 뭇 사람의 비방을 들었고 *
사방에서 무서움은 닥쳐오는데,

나를 거슬러 함께 모여든 자들이 *
내 목숨을 앗으려 일을 꾸몄나이다.

15 그러나 주여 나는 당신만 믿사오니 *
“내 주는 당신”이라 하옵나이다.

16 내 운명이 당신 손에 달렸사오니 *
내 원수 박해자들 손에서 나를 구하옵소서.

17 당신의 종 위에 당신의 얼굴을 빛내어 주시고 *
자비로우심으로 나를 살려 주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2주여, 당신의 종 위에 당신의 얼굴을 빛내어 주소서.
후렴3주님을 찬양하라. 내게 베푸신 그 인자하심 놀랍도다.
시편 30(31),2-17. 20-25
애달픈 이의 하소연
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가 23,46).

III
20 주여 당신을 경외하는 자들 위하여 *
갊아 두신 그 인자하심이 얼마나 크오니까.

당신께 의탁하는 자에게 그 인자하심을 *
사람들 보는 앞에서 베푸시나이다.

21 당신 얼굴 그느르심으로 *
사람들 음모에서 그들을 구하시고,

그들을 장막 안에 숨기시어 *
숱한 말질을 벗어나게 하시나이다.

22 포위된 읍에서도 놀라운 은혜를 내리셨으니 *
찬미를 받으시옵소서 주님이시여,

23 하릴없이 이르는 말 +
“주께 내치인 몸”이라 했삽더니 *
당신께 부르짖을 때는 내 비는 소리를 들어주셨나이다.

24 주님의 성도들아 주님을 사랑하라 +
주님은 충성된 자를 보호하셔도 *
거만하게 구는 자는 톡톡히 갚으시나니,

25 주님께 바라는 너희가 모두 *
굳세게 굳세게 마음들을 가져라.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주님을 찬양하라. 내게 베푸신 그 인자하심 놀랍도다.
하늘은 주의 정의를 두루 알리고,
만백성은 그 영광을 우러러보도다.
제1독서
예언자 이사야서에 의한 독서 61,1-11
주의 영이 당신 종 위에 내려오신다
1 주 하느님의 영을 내려 주시며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고
나를 보내시며 이르셨다.
“억눌린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여라.
찢긴 마음을 싸매 주고,
포로들에게 해방을 알려라.
옥에 갇힌 자들에게 자유를 선포하여라.
2 주께서 우리를 반겨 주실 해,
우리 하느님께서 원수 갚으실 날이 이르렀다고 선포하여라.
슬퍼하는 모든 사람을 위로하여라.
3 시온에서 슬퍼하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어라.
재를 뒤집어썼던 사람에게 빛나는 관을 씌워 주어라.
상복을 입었던 몸에 기쁨의 기름을 발라 주어라.
침울한 마음에서 찬양이 울려 퍼지게 하여라.
그들을 이름하여 ‘정의의 느티나무 숲’이라 하여라.
주님이 자기의 자랑거리로 손수 심은 것,
4 그들은 옛 성터를 재건하고
오래 전에 허물어진 폐허를 다시 세우리라.
무너진 도시들을 새로 세우고
그 옛날 선조 때 헐린 집들을 신축하리라.
5 뜨내기들이 모여들어 너희의 양을 치고
외국인들이 너희의 농장과 포도원에서 일하리라.
6 그들이 너희를 ‘주님의 사제들’이라 부르고
‘우리 하느님의 봉사자’라 불러 주리라.
너희는 다른 민족들의 재물을 먹고
그들의 보물로 단장하리라.
7 이스라엘은 갑절이나 수치를 받았고
능욕밖에는 돌아온 차지가 없었으므로
이제 저희 땅에서 받을 상속은 갑절이나 되고
누릴 기쁨은 영원하리라.
8 나, 주님은 공평을 좋아하고
약탈과 부정을 싫어한다.
나는 그들에게 고생한 대가를 어김없이 갚아 주며
영원한 계약을 그들과 맺으리라.
9 그들의 후손은 만방에 알려지고
자식들은 뭇 백성 가운데서 이름을 날리리라.
그들을 보는 자마다
주께 복받은 종족임을 알게 되리라.”
10 주님을 생각하면 나의 마음은 기쁘다.
나의 하느님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뛴다.
그는 구원의 빛나는 옷을 나에게 입혀 주셨고
정의가 펄럭이는 겉옷을 둘러 주셨다.
신랑처럼 빛나는 관을 씌워 주셨고
신부처럼 패물을 달아 주셨다.
11 땅에서 새싹이 돋아 나듯
동산에 뿌린 씨가 움트듯
주 하느님께서는 만백성이 보는 앞에서
정의가 서고 찬양이 넘쳐흐르게 하신다.
응송이사 61,1; 요한 8,42
주님의 영이 나에게 내리셨도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도다. *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 주고, 눈먼 사람들을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게 하셨도다.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와 여기 왔으니, 나는 내 마음대로 온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서 보내셔서 왔도다.
주께서.
제2독서
성 베드로 크리솔로고 주교의 강론에서 (Sermo 160: PL 52,620-622)
우리를 위해 탄생하시기를 원하셨던 그분은 우리가 당신에 대해 모르는 것을 원치 않으셨습니다
주님의 탄생 신비에는 주님의 신성을 증명해 주는 뚜렷한 표징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항상 무지의 어둠에 싸여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은총을 통해서 얻게 된 것을 무지로 인해 잃지 않도록, 하느님께서는 오늘 지내는 이 축일을 통하여 또 다른 표징들을 보여 주시기로 하였습니다. 실상 오늘 이 축일은 여러 가지 표징으로 하느님께서 친히 육신을 취하셨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를 위해 탄생하시기를 원하셨던 주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에 대해 모르는 것을 원치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자비에 대한 가장 뚜렷한 표징인 이 육화의 신비가 우리에게 있어 오류에 빠질 계기가 되지 않도록, 주님께서는 뚜렷한 여러 가지 표징으로 당신 자신을 나타내시고자 하셨습니다.

오늘, 동방 박사들은 그들이 뭇 별들 가운데 빛나는 별처럼 찾았던 그분이 구유에서 울고 계신 것을 찾아냅니다. 오늘 동방 박사들은 그 전에 별들 가운데 희미하게 보였던 그분이 환히 나타나 포대기에 싸여 계신 것을 봅니다.

오늘, 동방 박사들은 자신들 앞에 누워 계신 신비를 바라보고 몹시 놀랐습니다. 땅에서 하늘을, 하늘에서 땅을, 하느님 안에서 사람을, 사람 안에서 하느님을 보고, 또 온 우주가 담을 수 없는 그분이 어린 아기의 작은 육신 안에 들어가 계신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들은 어린 아기를 보고 나서 의심을 품지 않고 그를 믿으며, 그 믿음을 세 가지 상징적 선물로 보여 주고, 유향으로 하느님을, 황금으로 임금님을, 몰약으로 죽음의 운명에 놓여 있는 사람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오늘, 맨 끝이었던 이방인은 맨 첫째가 되었습니다. 동방 박사들의 신앙으로부터 이방인들의 신앙이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또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시기 위해 요르단강에 들어가십니다. 요한은 그리스도께서 이 일을 하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고 중언해 줍니다. “보라, 천주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로다.” 오늘, 종이 주님께, 사람이 하느님께, 요한이 그리스도께 세례를 베풉니다. 이 세례는 죄 사함을 드리려는 것이 아니라 죄 사함을 받으려는 것입니다.

오늘, 예언자가 말한 대로 “주님의 음성이 물 위에 들려옵니다.” 무슨 음성입니까?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하는 음성입니다.

오늘, 성령께서는 비둘기의 모양으로 물 위에 내려오시어, 노아에게 세상의 홍수가 가라앉았다고 전해 준 그 비둘기처럼, 이제 온 세상의 난파가 영원히 끝났음을 알려 줍니다. 그 옛 비둘기는 다만 올리브 가지를 물고 왔지만 이 새 비둘기는 새 조상인 그리스도의 머리 위에 올리브 기름을 풍부히 부어 줍니다. 이렇게 하여 주님이 예언자를 시켜 “하느님이 당신의 하느님이 즐거움의 기름으로 당신의 동료들보다 당신을 바르셨나이다.”라고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또 그리스도께서는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실 때 천상 표징인 기적들을 행하기 시작하십니다. 포도주로 변화된 이 물은 그리스도의 피로 변모될 포도주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은총의 충만하고 순결한 잔을 마시고 싶어 하는 사람을 위해 그 피를 흘리신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넘치도록 가득한 내 술잔 얼마나 좋은가!”하는 예언자의 말이 성취되었습니다.
응송
이날 동방 박사들이 주님께 드렸던 값진 세 가지 예물은 거룩한 신비의 뜻을 지니고 있도다. * 황금은 왕의 권위를 뜻하고, 유향은 그분의 위대한 사제직을 나타내며, 몰약은 주님의 묻히심을 의미하는도다.
동방 박사들은 구유에 누워 계시던 우리 구세주를 경배하고, 보물 상자를 열어 거룩한 신비의 뜻을 지닌 예물을 드렸도다.
황금은.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비오니, 당신의 천상 빛으로 우리의 마음을 밝혀 주시고, 그로써 현세의 어두움을 지나 영원한 광명의 고향에 다다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그 뒤에 특히 공동으로 바칠 때에는 다음의 환호를 덧붙인다.

주님을 찬미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