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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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13일 금요일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자) 사순 제2주간 금요일]

독서기도

하느님, 날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나를 도우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알렐루야.)
찬미가
복되신 은총의때 맞이했으니
주님이 주신때라 빛을발하네
범죄로 병든세상 고쳐주시려
절제의 귀한명약 처방하셨네

주님의 영광스런 빛이보이니
고마운 구원의날 밝아오누나
영혼은 범한죄로 상처심해도
재계의 명약으로 치유되리라

우리의 몸과마음 절제하오니
하느님 우리노력 도와주시어
보람찬 현세생활 마친뒤에는
영원한 부활기쁨 맞게하소서

자비론 삼위일체 하느님이여
만물이 당신기려 흠숭하오며
우리도 용서받아 새사람되고
기쁨의 새노래를 부르나이다. 아멘.
시편기도
후렴1주여, 진노하심으로 나를 벌하지 마옵소서.
시편 37(38)
괴롭고 뉘우치는 죄인의 기도
모두 멀리 서서 이 모든 일을 지켜 보고 있었다(루가 23,49).

I

2 주여 성내심으로 나를 꾸짖지 마옵시고 *
진노하심으로 나를 벌하지 마옵소서.

3 당신의 화살이 내게 박혀 있삽고 *
당신의 손이 짓누르고 계시기에,

4 내 살은 당신 진노 앞에 성한 데 없고 *
내 뼈는 내 죄로 하여 온전한 데가 전혀 없나이다.

5 진정 내 잘못은 내 머리 위 훨씬 넘어 있어 *
무거운 짐처럼 모질게 억누르나이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1주여, 진노하심으로 나를 벌하지 마옵소서.
후렴2주여, 내 모든 소원이 당신 앞에 있나이다.
시편 37(38)
괴롭고 뉘우치는 죄인의 기도
모두 멀리 서서 이 모든 일을 지켜 보고 있었다(루가 23,49).

II

6 상처는 썩어서 악취를 뿜으오니 *
내 미련한 탓이오이다.

7 나는 축 늘어져 허리가 굽은 채로 *
진종일 슬픔 속에 지내나이다.

8 허리는 열기에 가득 차 있사오며 *
살은 성한 데가 도무지 없나이다.

9 나는 까라지고 아주 으스러지고 *
애끓는 마음에서 소리는 터져 나오나이다.

10 주여 내 모든 절원이 당신 앞에 있사오며 *
나의 비탄을 당신이 아시나이다.

11 심장은 뛰고 기운은 없어지고 *
이 몸의 안총마저 흐려져 있나이다.

12 벗들과 동무들이 내 상처를 멀리하고 *
근친조차 먼 발치에 서 있나이다.

13 내 목숨을 노리는 자 올무를 놓고 +
나를 해치려는 자 욕을 퍼부으며 *
언제나 간계를 꾸미고 있삽나이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2주여, 내 모든 소원이 당신 앞에 있나이다.
후렴3나는 내 잘못을 당신께 고백하오니, 내 구원이신 주여, 나를 버리지 마옵소서.
시편 37(38)
괴롭고 뉘우치는 죄인의 기도
모두 멀리 서서 이 모든 일을 지켜 보고 있었다(루가 23,49).

III

14 귀머거리처럼 나는 듣지 못하오며 *
벙어리처럼 입을 열지 못하나이다.

15 듣지를 못하는 사람처럼 *
입으로 대꾸 못하는 사람처럼 나는 되어 버렸나이다.

16 주님 당신만을 믿사오니 *
내 주 하느님이여 당신은 들어주시리이다.

17 나의 말씀은 +
“저들이 나를 고소히 여기지 말고 *
내 다리가 휘청거려도 위세 부리지 말라는 것이오이다.”

18 사실 나는 다 넘어져 가고 *
고통은 줄곧 내 앞에 있나이다.

19 나는 내 잘못을 고백하고 *
죄 지은 탓으로 마음이 괴롭사오나,

20 까닭 없이 내게 맞서는 자들은 기세가 등등하며 *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들은 수효가 많사오며,

21 선에 대한 갚음을 악으로 하는 그들은 *
선을 좇는 이 몸을 들볶나이다.

22 주여 나를 버리지 마옵소서 *
내 주여 이 몸을 멀리하지 마옵소서.

23 주여 내 구원이시여 *
어서 나를 도와주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나는 내 잘못을 당신께 고백하오니, 내 구원이신 주여, 나를 버리지 마옵소서.
너희의 주 하느님께로 돌아오라.
주님은 너그러우시고 자비로우시도다.
제1독서
출애굽기에 의한 독서 19,1-19; 20,18-21
시나이산에 이르러 주께서 발현하시어 계약을 약속하시다
19,1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지 석 달째 되는 초하룻날, 바로 그날 그들은 시나이 광야에 이르렀다. 2 그들은 르비딤을 떠나 시나이 광야에 이르러 그 광야에 진을 쳤다. 이스라엘이 그 곳 산 앞에 진을 친 다음, 3 모세는 하느님 계신 곳으로 올라갔다.

주께서 산에서 그를 부르셨다. “너는 야곱 일족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렇게 가르쳐 주어라. 4 ‘너희는 내가 이집트인들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너희를 어떻게 독수리 날개에 태워 나에게로 데려왔는지 보지 않았느냐? 5 이제 너희가 나의 말을 듣고 내가 세워준 계약을 지킨다면, 너희야말로 뭇 민족 가운데서 내 것이 되리라. 온 세계가 나의 것이 아니냐? 6 너희야말로 사제의 직책을 맡은 내 나라, 거룩한 내 백성이 되리라.’ 이것이 네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일러줄 말이다.”

7 모세가 돌아와 백성 가운데서 장로들을 불러모으고 주께서 분부하신 이 말씀을 모두 그들에게 선포하였다. 8 그러자 백성들은 일제히 “주께서 말씀하신 것은 모두 그대로 실천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모세는 백성들의 말을 주님께 그대로 아뢰었다. 9 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와 말하는 소리를 이 백성이 듣고 또 너를 길이 믿게 하기 위하여 이제 짙은 구름 속에서 너에게 나타나리라.”

모세가 백성들의 말을 또다시 주님께 아뢰자, 10 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백성에게로 가서 오늘과 내일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라고 하여라. 옷을 빨고 11 셋째 날을 맞을 준비를 갖추게 하여라. 셋째 날 주님은 온 백성이 보는 가운데 이 시나이산에 내리리라. 12 너는 이 산기슭을 돌아가며 표를 해놓고, 아무도 이 산에 오르거나 이 산기슭에 발을 들여놓지 말아야 하며 이 산에 발을 들여놓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고 일러주어라. 13 짐승이든 사람이든 한 발짝이라도 들여놓으면 살아 남지 못하리라. 그런 자는 손을 댈 것도 없이 돌로 쳐죽이든지 활로 쏴죽여라. 산양 뿔 나팔 소리가 길게 울리거든 그 사람들로 하여금 올라오게 하여라.”

14 모세가 산에서 내려와 백성에게 이르러 그들을 성결하게 하였다. 그들은 옷을 빨았다. 15 그는 백성에게 셋째 날을 맞을 준비를 하고 여자를 가까이하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16 셋째 날 아침, 천둥 소리와 함께 번개가 치고 시나이 산 위에 짙은 구름이 덮이며 나팔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자 진지에 있던 백성이 모두 떨었다. 17 모세는 백성들로 하여금 하느님을 만나 보게 하려고 진지에서 데리고 나와 산기슭에 세웠다. 18 시나이산은 연기가 자욱하였다. 주께서 불 속에서 내려오셨던 것이다. 가마에서 뿜어 나오듯 연기가 치솟으며 산이 송두리째 뒤흔들렸다. 19 나팔 소리가 점점 크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모세가 하느님께 말씀을 올리자 하느님께서 천둥 소리로 대답하셨다.

20,18 온 백성은 천둥과 번개와 나팔 소리와 산에 자욱한 연기를 멀리서 바라보고 두려워 떨며 19 모세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우리에게 말해 주시오. 잘 듣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직접 우리에게 말씀하신다면 우리는 죽을 것입니다.” 20 모세가 백성에게 일러주었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하느님께서는 너희를 시험하시기 위하여 나타나신 것이다. 너희로 하여금 하느님 두려운 줄 알고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하시려는 것이다.” 21 모세가 하느님께서 계시는 먹구름 쪽으로 나아가는 동안 백성은 멀리 서 있었다.
응송출애 19,5a. 6; 1베드 2,9a
너희가 나의 말을 듣고 내가 세워 준 계약을 지킨다면, 너희야말로 뭇 민족 가운데서 내 것이 되리라. * 너희는 사제의 직책을 맡은 내 나라, 거룩한 내 백성이 되리라.
너희는 선택된 민족, 왕의 사제들, 거룩한 겨레, 하느님의 소유가 된 백성이로다.
너희는.
제2독서
성 이레네오 주교의 저서 ‘이단자를 거슬러’에서 (Lib. 4,16,2-5: SCh 100,564-572)
주님의 계약
신명기에서 모세는 백성에게 말합니다. “우리 주 하느님께서는 호렙에서 우리와 계약을 맺어 주셨다. 주께서 그 계약을 우리 선조들과 맺으신 줄 아느냐? 아니다. 우리와 맺으신 것이다.”

왜 주님은 그들의 조상들과 계약을 맺지 않으셨습니까? “율법은 사람들을 위해서 제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조상들은 의로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조상들의 마음과 정신에는 십계명의 힘이 새겨져 그들은 자신들을 지어내신 하느님을 사랑했고 또 이웃에 대한 불의를 피했습니다. 조상들은 그 마음속에 율법의 정의가 새겨져 있었기 때문에 성문화된 금지 조항으로 경고 받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집트에서 하느님께 대한 이 정의와 사랑이 잊혀지고 사라졌을 때,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자비심에서 말씀으로 당신 자신을 계시하셨습니다. 사람이 다시 하느님께로 돌아서서 하느님을 따르도록 그분은 능력으로써 당신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지어내신 이들이 당신을 무시하지 않도록 불순종하는 자들을 벌하셨습니다.

그 다음 모세가 신명기에서 말하는 대로 그들이 영적인 음식을 취하도록 만나로 먹이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너희를 고생시키시고 굶기시다가 너희가 일찍이 몰랐고 너희 선조들도 몰랐던 만나를 먹여 주셨다. 이는 사람이 빵만으로는 살지 못하고 주님의 입에서 떨어지는 말씀을 따라야 산다는 것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시려는 것이었다.” 또 그들이 하느님 앞에서 불의한 자나 무가치한 자들이 되지 않도록 그분은 당신을 사랑할 것을 명하셨고, 이웃에 대한 정의를 권고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하느님께서는 십계명을 통하여 사람들이 당신의 벗이 되고 또 이웃과 화목하도록 마련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에게서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으셨지만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유익한 것이었습니다.

이것들은 사람들에게는 없는 것 즉 하느님과의 친교를 이루어 줌으로써 사람들을 영광되게 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사랑을 필요로 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인간의 사랑은 하느님께 아무 보탬을 주지 못했습니다. 사람은 하느님의 영광을 지니지 못했습니다. 사람이 이 영광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느님께 바쳐야 할 순종뿐이었습니다. 따라서 모세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나 너희 후손이 잘 살려거든 생명을 택하여라. 그것은 너희 주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요 그의 말씀에 순종하며 그에게 매달리는 것이다. 이는 너희의 생명이요 너희를 오래 살게 하는 것이다.”

인간이 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기 위해 주님 친히 모든 이에게 똑같이 십계명의 말씀들을 전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들은 우리에게도 아직 효력을 지닙니다. 이는 주님께서 육신으로 오셨을 때 그것들을 폐기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보편화하시고 완성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속박의 다른 계명들은 주께서 당신 백성에 대한 교훈과 책벌로써 모세를 통해서 따로 주셨습니다. 모세 자신이 말하고 있습니다. “보아라, 나는 우리 주 하느님께서 나에게 내리신 규정들과 법규들을 그대로 너희에게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노예 상태의 표시로 주신 이 속박의 계명들은 자유의 새 계약으로 폐기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에게 자유의 원인인 자연법에 속하는 다른 계명들이 보편화되고 완성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이를 통하여 너그러이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자신들의 아버지로 알게 되고 당신을 마음을 다하여 사랑하며 아무 두려움 없이 그 말씀을 따르도록 하셨습니다.
응송◎ 하느님의 친구인 모세는 사십 일 동안 밤낮으로 단식하여, * 하느님의 율법을 받을 준비를 하였도다.
모세는 시나이산에 하느님께로 올라가, 사십 일 동안 밤낮으로 거기에 머물러 있었도다.
하느님의.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전능하신 천주여, 비오니, 우리로 하여금 참회의 거룩한 노력으로 깨끗하여지고, 다가오는 축제를 성실한 마음으로 준비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그 뒤에 특히 공동으로 바칠 때에는 다음의 환호를 덧붙인다.

주님을 찬미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