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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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0일 금요일

사순 제3주간 금요일   

[(자) 사순 제3주간 금요일]

독서기도

하느님, 날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나를 도우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알렐루야.)
찬미가
복되신 은총의때 맞이했으니
주님이 주신때라 빛을발하네
범죄로 병든세상 고쳐주시려
절제의 귀한명약 처방하셨네

주님의 영광스런 빛이보이니
고마운 구원의날 밝아오누나
영혼은 범한죄로 상처심해도
재계의 명약으로 치유되리라

우리의 몸과마음 절제하오니
하느님 우리노력 도와주시어
보람찬 현세생활 마친뒤에는
영원한 부활기쁨 맞게하소서

자비론 삼위일체 하느님이여
만물이 당신기려 흠숭하오며
우리도 용서받아 새사람되고
기쁨의 새노래를 부르나이다. 아멘.
시편기도
후렴1하느님 기다리고 기다리며, 외치다가 지쳐 버렸나이다.
시편 68(69),2-22. 30-37
당신 집을 향한 열정이 나를 불사르나이다
그들은 예수께 쓸개를 탄 포도주를 마시라고 주었다(마태 27,34).

I

2 하느님 나를 구하소서 *
목에까지 물들이 들어찼사오니,

3 진흙 속에 깊이도 빠져 있사와 *
발 붙일 자리조차 없나이다.

이 몸은 물 속에 깊숙이 잠겨 *
파도에 휩싸여 있나이다.

4 외치다가 나는 지쳐 버렸고 *
목도 이미 쉰 지 오래오이다.

하느님 기다리다 기다리다가 *
눈마저 흐려져 버렸나이다.

5 까닭 없이 이 몸을 미워하는 자 *
머리칼보다도 더 많사옵고,

애매한 나를 거스르는 자 +
내 뼈보다 더 억세오니 *
빼앗지도 않은 것을 내 갚아야 옳으리까.

6 하느님 당신은 내 어리석음 아시옵고 *
내 죄악을 모르지 않으시나이다.

7 주여 만군의 주여 당신을 바라는 이들이 *
나로 하여금 망신함이 없게 하소서.

8 내 몸소 능욕을 당하여 +
부끄러움에 낯을 들 수 없음은 *
오로지 님 때문이 아니오니까.

9 나는 형제들에게도 딴 나라 사람 *
내 어미의 소생에게도 남이 되었나이다.

10 당신 전당에의 열성에 나는 불타고 *
님을 욕하는 자들의 그 욕이 내게 떨어지지 않았나이까.

11 재를 지키노라 몸을 괴롭힌 것이 *
도리어 모욕 거리가 되고,

12 옷 삼아 부대를 둘러쓴 것이 *
저들의 조롱 거리가 되었나이다.

13 성문에 앉은 자들이 나를 헐뜯어 말하고 *
주정꾼들 나를 두고 흥얼대나이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1하느님 기다리고 기다리며, 외치다가 지쳐 버렸나이다.
후렴2사람들은 나에게 쓸개를 먹으라 주고, 목마를 때 초를 마시웠노라.
시편 68(69),2-22. 30-37
당신 집을 향한 열정이 나를 불사르나이다
그들은 예수께 쓸개를 탄 포도주를 마시라고 주었다(마태 27,34).

II

14 주여 나는 은혜로운 때에 당신께 비오니 *
그 넓으신 자비 진실된 사랑으로 나를 도우소서.

15 진흙에 빠질세라 나를 건져 주소서 *
내 원수들과 깊은 물에서 나를 구하소서.

16 풍랑 속에 파묻히지 말게 하시고 +
심연 속에 잠겨 들지 말게 하시며 *
나를 삼킨 우물이 그 입을 다물지 말게 하소서.

17 님의 자비하심 너그러우시니 +
주여 내 기도를 들어주소서 *
그 사랑 지극하시니 나를 굽어 살피옵소서.

18 당신의 종을 외면하지 마옵시고 *
어서 빨리 들어주소서 괴롭나이다.

19 내 영혼을 가까이하사 속량해 주시고 *
원수들 보라는 듯이 나를 구하여 주소서.

20 수치와 수모와 인욕의 나를 아시오니 *
나를 괴롭히는 자들이 당신 앞에 다 있나이다.

21 인욕에 바숴진 마음 나는 기진하여 +
기다려도 기다려도 동정할 이 없고 *
위로할 이 하나도 얻지 못하였나이다.

22 사람들은 나에게 쓸개를 먹으라 주고 *
목마를 제 나에게 초를 마시웠으니.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2사람들은 나에게 쓸개를 먹으라 주고, 목마를 때 초를 마시웠노라.
후렴3주를 찾는 너희 마음에 생기를 돋구어라.
시편 68(69),2-22. 30-37
당신 집을 향한 열정이 나를 불사르나이다
그들은 예수께 쓸개를 탄 포도주를 마시라고 주었다(마태 27,34).

II

30 가여울쏜 나는 애처로우니 *
하느님 도와주시어 일으키소서.

31 하느님의 이름을 노래로 내 찬미할 제 *
사은의 송가로 당신을 찬미할 제,

32 황소보다 기꺼이 받으시리라 +
뿔 돋고 굽 생긴 송아지보다 *
하느님은 더 기꺼이 받으시리라.

33 없는 이 보고들 즐거워 하라 *
주를 찾는 너희 마음에 생기를 돋구어라.

34 가난한 이의 소청을 들어주시고 *
사로잡힌 이를 어여삐 여기시는 주님 아니시냐.

35 하늘과 땅과 바다와 *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주를 찬송하라.

36 하느님은 시온을 구하시리라 +
유다의 고을들을 이룩하시리라 *
사람들이 거기 살며 땅을 차지하리라.

37 당신 종들 후손이 대대로 이어받아 *
그 이름을 받드는 자 거기에 머무르리라.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주를 찾는 너희 마음에 생기를 돋구어라.
너희 주 하느님께로 돌아오라.
주님은 너그러우시고 자비로우시도다.
제1독서
출애굽기에 의한 독서 35,30-36,1; 37,1-9
성막을 짓고 궤를 만들다
그 무렵 35,30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일렀다. “들어라, 주께서 유다 지파 사람 후르의 손자요 우리의 아들인 브살렐을 지명하여 부르셨다. 31 그에게 신통한 생각을 가득 채워, 온갖 일을 멋지게 해내는 지혜와 재간과 지식을 갖추게 해주셨다. 32 그래서 그는 여러 가지를 고안하여 금, 은, 동으로 그것을 만들고, 33 테에 박을 보석에 글자를 새기고 나무를 다듬어 만드는 온갖 일을 잘하게 되었다. 34 또 주께서는 그와 단 지파 사람 아히사막의 아들 오홀리압에게 남을 가르치는 재주도 주셨다. 35 그들은 재주를 넘치게 받아 온갖 세공 일과 무늬 놓는 일, 자줏빛 털실, 붉은 털실, 진홍색 털실, 고운 모시실로 수를 놓으며 천을 짜는 등의 모든 일을 멋지게 해낼 뿐만 아니라 고안 솜씨도 좋았다.

36,1 주께서는 브살렐과 오홀리압과 그 밖에 재주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지혜와 재간을 주시어, 성소에서 제사 드리는 데 쓸 모든 것을 잘 알아서 주께서 명하신 대로 만들게 하셨다.”

37,1 브살렐이 아카시아 나무로 궤를 만들었다. 길이는 이 척 반, 나비는 일 척 반, 높이도 일 척 반이었다. 2 순금 판을 궤 안팎에 대고 둘레에는 금테를 둘렀다. 3 금 고리 네 개를 만들어 네 귀퉁이 밑에 붙였는데 한 쪽에 고리 두 개, 다른 한 쪽에도 고리 두 개를 붙였다. 4 또 아카시아 나무로 채를 만들어 금을 입혔다. 5 이 채는 궤 양쪽에 붙은 고리에 끼워 궤를 들게 하였다.

6 그는 순금으로 속죄 판을 만들었다. 길이는 이 척 반, 나비는 일 척 반이었다. 7 속죄 판을 마치로 두드려 늘여서 거룹 둘이 양쪽에 자리잡게 하였는데 8 거룹 하나는 이쪽에, 또 한 거룹은 맞은쪽에 자리잡게 하였다. 그 두 거룹은 속죄 판 양쪽을 늘여서 만들었다. 9 거룹들은 날개를 위로 펴서 속죄 판을 덮고 속죄 판 쪽으로 얼굴을 맞대게 하였다.
응송시편 83(84),2. 3; 45(46),5b. 6a
만군의 주님이여, 계시는 곳 그 얼마나 사랑하오신고. 그 안이 그리워 내 영혼 애태우다 지치나이다. * 이 마음 이 살이 생명이신 하느님 앞에 뛰노나이다.
지존의 장막은 거룩하시도다. 그 한가운데에 하느님이 계시기에, 흔들림이 없으리라.
이 마음.
제2독서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의 ‘욥기 주해’에서 (Lib. 13,21-23: PL 75,1028-1029)
우리 새 생명의 신비
성교회의 예표인 복된 욥은 때로는 지체들을 대신하여 때로는 머리를 대신하여 말합니다. 그는 지체들에 대해 말하다가 높여져 머리이신 분의 말씀을 합니다. 그래서 여기서도 이렇게 덧붙여 말합니다. “나는 죄가 없어도 이런 고통들을 당했고 하느님께 바치는 나의 기도는 순수했다.”

그리스도께서는 죄가 없었으나 그분은 고통당하셨고, 그 입술에는 기만이 없었으나 우리를 구속하시기 위해 십자가의 고통을 참아 내셨습니다. 모든 사람들 중에 주님 홀로 하느님께 순수한 기도를 바치셨습니다. 주님은 수난의 고통을 겪는 바로 그 순간에도 박해자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어떤 사람이 고통을 당할 때 자기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들이 자비를 얻도록 바치는 그 기도보다 더 순수한 기도를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박해자들이 증오심에 차 우리 구속자의 피를 흘리게 하였지만 결국 회개하여 그 피를 구원의 약으로 영하게 되었고 그분이 하느님의 아들이시라고 선포하기 시작했습니다.

욥의 다음 말씀은 이 피에 대해 적절히 말해 줍니다. “땅이여, 나의 피를 덮지 말라. 나의 부르짖는 소리가 네 안에 숨겨지지 않게 하라.” 인간이 죄를 범했을 때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너는 흙으로 돌아가리라.”

그러나 흙은 우리 구속자의 피를 숨기지 않습니다. 모든 죄인은 구속의 대가를 받아들여 저마다 그 피를 고백하고 찬미하여 모든 이웃에게 그 가치를 알립니다.

교회는 세계 방방곡곡에서 구속의 신비를 선포하여 왔으므로 흙이 그분의 피를 덮어 버리지 못했습니다.

다음 말씀에도 주목합시다. “땅이여, 나의 부르짖는 소리가 네 안에 숨겨지지 않게 하라.” 우리가 영하는 구속의 피 자체가 우리 구속자의 부르짖음입니다. 이 때문에 바오로는 “아벨의 피보다도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속죄의 피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아벨의 피에 대해 주께서는 “네 아우의 피가 땅에서 나에게 울부짖고 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피는 아벨의 피보다 더 힘있게 말하고 있습니다. 아벨의 피는 그를 죽인 형의 죽음을 부르고 있지만 주님의 피는 박해자들의 생명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주님 수난의 신비가 우리에게 무익한 것이 되지 않도록 우리는 영하는 것을 본받고 경배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야 합니다.

우리 마음이 믿게 된 것을 혀가 말하지 않고 침묵을 지킨다면 그분의 부르짖음은 우리 안에 숨겨지게 됩니다. 그러나 그분의 부르짖음이 우리 안에 숨겨지지 않기 위해 우리 각자는 그 능력에 따라 자기가 얻게 된 생명의 신비를 이웃에게 전해야 합니다.
응송창세 4,10. 11; 히브 12,24 참조
주여, 우리 형제이신 당신 아드님의 피가 땅에서 당신에게 울부짖고 있나이다. * 자기 입을 열고 구세주의 피를 받는 땅은 복되도다.
이것은 아벨의 피보다도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속죄의 피로다.
자기.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비오니, 당신의 은총을 우리 마음에 쏟아 주시어, 우리로 하여금 인간의 과도한 욕망을 항상 끊어 버리고, 당신의 도우심으로 천상 계명을 충실히 지키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그 뒤에 특히 공동으로 바칠 때에는 다음의 환호를 덧붙인다.

주님을 찬미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