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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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6일 수요일

주님 공현 후 수요일   

[(백) 주님 공현 후 수요일]

독서기도

하느님, 날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나를 도우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알렐루야.
찬미가
박사들 누워계신 아기를보고
가져온 선물들을 바쳐드렸네
엎드려 흠숭하며 정성스럽게
황금과 유향몰약 바쳐드렸네

아기여 당신왕국 당신권능의
명백한 이표지를 확인하소서
나시기 이전부터 예정하시어
아버지 맡겨주신 세가지사명

황금은 임금이신 드러내주고
유향은 하느님을 표시해주며
몰약은 치를장례 예고해주니
세가지 주님사명 드러나도다

한다한 고을중에 우뚝한고을
너홀로 크고크다 베들레헴아
구원의 임금님이 하늘로부터
인간이 되시어서 네게나시니

예언이 말해주고 증거한대로
아들을 보내주신 하느님께서
왕국을 차지하고 다스리라고
당신의 아드님께 명하시었네

예언된 그나라는 하늘과바다
땅위의 삼라만상 모두통틀어
저멀리 해돋이서 해넘이까지
땅속과 창공위를 다스리시네

세상에 당신모습 나타내신주
영광을 받으소서 세세영원히
성부와 위로자신 성령과함께
영광을 길이길이 받으옵소서. 아멘.
시편기도
후렴1우리 몸이 다시 살아날 때를 고대하고 속으로 신음하고 있도다.
시편 38(39)
병자의 애원
피조물이 제 구실을 못하게 된 것은 …… 하느님께서 그렇게 만드신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희망이 있습니다(로마 8,20).

I
2 나는 말하였노라 +
“내 길을 지키어 혀로 죄짓지 않으리라 *
악한 자 내 앞에 있는 동안 내 입에 재갈을 먹이리라.”

3 말 없는 벙어리가 되어도 보람이 없기에 *
오히려 아픔만 더욱 쓰라렸노라.

4 마음은 내 속에서 달아오르고 +
헤아리니 울화만 뜨겁게 불타 올라 *
드디어 내 혀는 이렇게 말하였노라.

5 “주여 내 끝장을 알려 주소서 +
내 세월이 얼마나 가오리까 *
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알고 싶사옵니다.”

6 내 세월을 한 뼘으로 줄이셨으니 +
내 목숨은 당신 앞에 거의 없는 것 *
사람이란 모두가 날숨과 같으오이다.

7 그림자처럼 인생은 지나가고 +
부질없이 소란만 피우는 것 *
모으고 쌓아도 그 차지할 자 누구인지 모르나이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1우리 몸이 다시 살아날 때를 고대하고 속으로 신음하고 있도다.
후렴2주여, 내 기도를 들어주소서. 내 울음 소리를 못들은 체 마옵소서.
시편 38(39)
병자의 애원
피조물이 제 구실을 못하게 된 것은 …… 하느님께서 그렇게 만드신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희망이 있습니다(로마 8,20).

II
8 그렇거늘 이제 내 바랄 것이 주여 무엇이오니이까 *
내 소망 그것은 당신께 있나이다.

9 내 모든 죄과에서 나를 구하여 주시고 *
미욱한 자의 놀림감으로 내어 주지 마옵소서.

10 내 잠자코 입을 아니 여오니 *
당신이 하신 까닭이오이다.

11 나에게서 매질을 거두어 주소서 *
당신 손이 치시기에 나는 기진하나이다.

12 잘못을 책하시어 사람을 벌하시고 +
좀과 같이 그의 보화를 삭게 하시니 *
인생이란 단 한 번의 날숨 같으오이다.

13 주여 내 기도를 들어주소서 *
내 부르짖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

내 울음 소리를 못들은 체 마옵소서 +
이 몸은 당신 곁에 길손이옵고 *
나의 모든 조상처럼 나그네오이다.

14 나에게서 눈길을 돌려주소서 *
떠나가 없기 전에 한숨 돌릴까 하나이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2주여, 내 기도를 들어주소서. 내 울음 소리를 못들은 체 마옵소서.
후렴3나는 언제까지나 주님의 자비에 의탁하리라.
시편 51(52)
참소하는 자들을 거슬러
누구든지 자랑하려거든 주님을 자랑하십시오(1고린 1,31).
3 너 어찌 악을 자랑하느냐 악명 높은 세도가야 +
4 항시 너는 악한 뜻을 품고 *
사기꾼아 네 혀는 날카로운 면도 같구나.

5 너는 선보다도 악을 *
바른 소리보다 거짓말을 더 좋아하는구나.

6 간교한 혓바닥이여 너는 해치는 말이면 다 좋아하기에 *
7 그러기에 주께서 너를 멸하시고 영영 너를 버리시리라.

너를 장막에서 끌어내시어 +
생명의 땅에서 뽑아 버리시리라 *
8 의인들이 이를 보고 무서워 하며 그를 비웃어 말하리라.

9 “보라 이 사람이 하느님을 힘으로 삼지 않고 *
제 많은 재산을 믿으며 악행으로 세도를 부렸도다.”

10 그러나 나는 주님의 집에서 푸르른 올리브같이 *
언제까지나 주님의 자비에 의탁하리라.

11 당신이 하시었기에 항상 당신을 찬미하오리다 *
당신 이름 좋으심을 성도들 앞에서 일컬으오리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나는 언제까지나 주님의 자비에 의탁하리라.
주께서는 당신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리니,
우리는 당신 지름길을 걸으오리다.
제1독서
예언자 이사야서에 의한 독서 63,7-19
백성들은 고통 가운데서 하느님의 자비를 다시 기억한다
7 주께서 이루신 고마우신 일,
주께서 이루신 놀라우신 일들을
나는 노래하리라.
주님, 너무나도 친절하신 분,
그 크신 자비와 끝없는 선하심으로
베풀어 주신 은혜를 나 어찌 잊으랴?
8 “그들이야말로 나의 백성이다.
배신을 모르는 나의 아들들이다.”
이렇게 선포하시고
온갖 곤경에서 그들을 구해 주셨다.
9 누구를 대신 파견하거나 천사를 보내지 아니하시고
당신께서 친히 오시어 그들을 구해 내셨다.
다만 그들을 사랑하시고 가엾게 여기시어 건져내셨다.
기나긴 세월을 하루같이
그들을 쳐들어 안아 주셨다.
10 그런데도 그들은 거역하였다.
그의 극진하신 마음을 아프게 해드렸다.
그래서 그는 그들의 원수가 되시어
몸소 그들과 싸우셨다.
11 그들은 그의 종 모세의 시절을 생각하며 말하였다.
“당신의 양떼를 맡은 목자를
바다에서 이끌어 내신 이가 어디에 계신가?
당신의 거룩한 영을 그에게 넣어주신 이가
지금 어디에 계신가?
12 당신의 자랑스러운 팔로 모세의 오른팔을 잡아 이끄시며
백성들 앞에서 물을 가르시어
영원한 명성을 떨치신 이,
13 말이 벌판을 달리듯이
깊은 바다를 건너게 하신 이가
지금 어디에 계신가?
14 그들은 골짜기를 내려가는 가축 떼처럼
넘어지지도 않았다던데……”
주께서는 당신의 영을 주시어
틀림없이 그들을 쉴 곳으로 데리고 오셨습니다.
이렇게 당신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이끄시어
당신의 빛난 이름을 들날리셨습니다.
15 하늘 높은 곳에서 굽어보십시오.
당신께서 사시는 거룩하고 화려한 집에서 굽어보십시오.
당신의 열성과 권능은 어찌 되었습니까?
그 연민의 정과 자비심은 어찌 되었습니까?
억지로 무심한 체하지 마십시오.
16 당신이야말로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아브라함은 우리를 모른다 하고,
이스라엘은 우리를 외면하여도,
주님, 당신은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우리는 예전부터 당신을
‘우리를 구원하시는 이’라고 불러왔습니다.
17 주님, 어찌하여 우리로 하여금
당신의 길을 떠나 헤매게 하셨습니까?
어찌하여 우리의 마음을 굳어지게 하시어
당신을 두려워할 줄도 모르게 만드셨습니까?
당신의 종들을 생각하시고
당신의 유산인 이 지파들을 생각하시고 돌아와 주십시오.
18 어찌하여 악인들이 당신의 성소를 침입합니까?
어찌하여 우리의 원수들이 당신의 성소를 짓밟습니까?
19 당신께서 우리를 다스리지 아니하시므로
당신의 백성이라는 이름을 잃은 지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아, 하늘을 쪼개시고 내려오십시오.
산들이 당신 앞에서 떨 것입니다.
응송
주님, 어찌하여 우리로 하여금 당신의 길을 떠나 헤매게 하셨습니까? * 아, 주여, 하늘을 쪼개시고 내려오소서.
당신의 종들을 생각하시고, 당신의 유산인 이 지파들을 생각하시고 돌아와 주소서.
아, 주여.
제2독서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성 프로클루스 주교의 강론에서 (Oratio 7 in sancta Theophania 1-3: PG 65,758-759)
물의 축성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 나타나시고 무질서한 세상을 꾸미시어 그것을 비옥하고 찬란하게 하셨습니다. 세상의 죄를 짊어지시어 그의 원수를 내던지셨습니다. 샘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사람들의 영혼을 비추어 주셨습니다. 기적들을 한층 더 큰 기적들로 둘러싸셨습니다.

오늘, 땅도 바다도 모두 구세주의 은혜에 참여하고 기쁨이 온 세상으로 두루 퍼져 나갑니다. 오늘의 축일은 전번에 기념했던 축일보다 한층 더 크고 많은 기적들을 드러내 보입니다. 지난번 축일은 구세주 탄생의 축일이었습니다. 그때 온 땅은 말구유에 누워 계신 주님을 보고 기뻐 뛰놀았습니다. 오늘은 공현 축일 즉 하느님이 나타나시는 축일입니다. 오늘, 바다는 요르단강 한가운데서 성화의 축복을 받아 극도의 기쁨으로 용약하며 춤춥니다.

성탄 축일에는 주님이 우리의 연약함을 증거하시려고 연약한 아기로 나타나셨습니다. 오늘 이 축일에는 성장한 사람으로 드러내시어 완전한 분이신 당신께서는 완전한 분으로부터 발하신다는 것을 보여 주십니다. 성탄 축일에는 임금님은 자줏빛 옷으로 몸을 두르고 계셨지만 오늘 이 축일에 샘은 강을 둘러싸 마치 옷을 입히는 듯합니다.

자, 와서 새롭고도 놀라운 이 기적들을 보십시오. 정의의 태양께서는 요르단 강에서 몸을 씻으시고 불은 물속에 잠기어 인간의 집전으로 하느님께서 거룩하게 되십니다.

오늘 모든 창조물은 울려 퍼지는 찬미가로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 받으소서.”라고 부르짖습니다. 언제나 오시는 분은 찬미 받으십니다. 그분은 이번에 처음 오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분은 누구이십니까? 복된 다윗이여, 분명히 알려 주십시오. 다윗은 말합니다. “이분은 주 하느님, 우리를 비추어 주시는 하느님이로다.” 다윗 예언자만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도 바오로도 다윗의 말에 동감하여 다음 말로써 그분을 증언해 줍니다. “하느님의 구원의 은총이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 그 은총은 우리를 교훈했습니다.” 그분은 이 구원의 은총을 몇몇 사람에게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베풀어 주셨습니다. 세례는 유다인에게도 그리스인에게도 똑같이 구원을 주고 모든 이에게 공통된 축복을 내려 줍니다.

자, 와서 노아 시대의 것보다 더 웅대하고 더 뛰어나며 기묘하고도 새로운 홍수를 보십시오. 노아 시대의 홍수의 물은 인류를 멸망에 빠지게 하였지만, 세례의 물은 오늘 세례를 받으시는 주님의 힘으로 죽은 자를 생명으로 다시 일으킵니다. 그때 부리에다 올리브 가지를 물고 있던 비둘기는 주 그리스도께서 지니신 기름의 향기를 표시했습니다. 오늘 비둘기의 형상으로 내려오시는 성령께서는 자비로우신 주님을 드러내 주십니다.
응송
오늘, 빛으로부터 나오신 빛이시고 요르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분이 우리에게 나타나셨도다. * 우리는 그분이 동정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신 것을 믿고 있도다.
그분 위에 하늘이 열려 아버지의 음성이 들려 왔도다.
우리는.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만민을 비추시는 천주여, 당신 백성들로 하여금 항구한 평화를 누리게 하시며, 우리 조상들의 정신을 밝혀 주시던 그 밝은 빛으로 우리의 마음도 밝혀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그 뒤에 특히 공동으로 바칠 때에는 다음의 환호를 덧붙인다.

주님을 찬미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