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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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4일 금요일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당일 기도)   

[(백)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당일 기도)]

독서기도

하느님, 날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나를 도우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알렐루야.
찬미가
드높이 들려오는 성부의말씀
찬란히 비쳐오는 성부의빛이
세상이 흘러흘러 정한때되니
세상을 구하시려 탄생하시네

이제는 우리마음 비춰주시고
당신의 사랑으로 태워주소서
간절한 우리기도 들어주시고
다가올 모든위험 없애주소서

마음속 숨은행실 살피시고자
세말에 다시오실 우리심판주
악행을 엄한벌로 다스리시되
선행은 복락으로 갚으시리라

그때에 우리들을 축복하소서
우리가 범한죄로 벌받지않고
성인의 무리안에 들게하시어
행복한 천국시민 되게하소서

자비의 임금이신 독생성자와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드리세
위로자 성령께도 언제나항상
세세에 무궁토록 영광드리세. 아멘.
시편기도
후렴1주여, 진노하심으로 나를 벌하지 마옵소서.
시편 37(38)
괴롭고 뉘우치는 죄인의 기도
모두 멀리 서서 이 모든 일을 지켜 보고 있었다(루가 23,49).

I
2 주여 성내심으로 나를 꾸짖지 마옵시고 *
진노하심으로 나를 벌하지 마옵소서.

3 당신의 화살이 내게 박혀 있삽고 *
당신의 손이 짓누르고 계시기에,

4 내 살은 당신 진노 앞에 성한 데 없고 *
내 뼈는 내 죄로 하여 온전한 데가 전혀 없나이다.

5 진정 내 잘못은 내 머리 위 훨씬 넘어 있어 *
무거운 짐처럼 모질게 억누르나이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1주여, 진노하심으로 나를 벌하지 마옵소서.
후렴2주여, 내 모든 소원이 당신 앞에 있나이다.
시편 37(38)
괴롭고 뉘우치는 죄인의 기도
모두 멀리 서서 이 모든 일을 지켜 보고 있었다(루가 23,49).

II
6 상처는 썩어서 악취를 뿜으오니 *
내 미련한 탓이오이다.

7 나는 축 늘어져 허리가 굽은 채로 *
진종일 슬픔 속에 지내나이다.

8 허리는 열기에 가득 차 있사오며 *
살은 성한 데가 도무지 없나이다.

9 나는 까라지고 아주 으스러지고 *
애끓는 마음에서 소리는 터져 나오나이다.

10 주여 내 모든 절원이 당신 앞에 있사오며 *
나의 비탄을 당신이 아시나이다.

11 심장은 뛰고 기운은 없어지고 *
이 몸의 안총마저 흐려져 있나이다.

12 벗들과 동무들이 내 상처를 멀리하고 *
근친조차 먼 발치에 서 있나이다.

13 내 목숨을 노리는 자 올무를 놓고 +
나를 해치려는 자 욕을 퍼부으며 *
언제나 간계를 꾸미고 있삽나이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2주여, 내 모든 소원이 당신 앞에 있나이다.
후렴3나는 내 잘못을 당신께 고백하오니, 내 구원이신 주여, 나를 버리지 마옵소서.
시편 37(38)
괴롭고 뉘우치는 죄인의 기도
모두 멀리 서서 이 모든 일을 지켜 보고 있었다(루가 23,49).

III

14 귀머거리처럼 나는 듣지 못하오며 *
벙어리처럼 입을 열지 못하나이다.

15 듣지를 못하는 사람처럼 *
입으로 대꾸 못하는 사람처럼 나는 되어 버렸나이다.

16 주님 당신만을 믿사오니 *
내 주 하느님이여 당신은 들어주시리이다.

17 나의 말씀은 +
“저들이 나를 고소히 여기지 말고 *
내 다리가 휘청거려도 위세 부리지 말라는 것이오이다.”

18 사실 나는 다 넘어져 가고 *
고통은 줄곧 내 앞에 있나이다.

19 나는 내 잘못을 고백하고 *
죄 지은 탓으로 마음이 괴롭사오나,

20 까닭 없이 내게 맞서는 자들은 기세가 등등하며 *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들은 수효가 많사오며,

21 선에 대한 갚음을 악으로 하는 그들은 *
선을 좇는 이 몸을 들볶나이다.

22 주여 나를 버리지 마옵소서 *
내 주여 이 몸을 멀리하지 마옵소서.

23 주여 내 구원이시여 *
어서 나를 도와주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나는 내 잘못을 당신께 고백하오니, 내 구원이신 주여, 나를 버리지 마옵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나에게 내리시어,
당신이 약속하신 구원을 주소서.
제1독서
예언자 이사야서에 의한 독서 27,1-13
주님은 당신의 포도밭을 다시 가꾸실 것이다
1 그날, 주께서는 날서고 모진 큰 칼을 빼어 들어
도망가는 레비아단, 꿈틀거리는 레비아단을 쫓아가
그 바다 괴물을 찔러 죽이시리라.
2 그날에 사람들이 부를 노래.
“소담스런 포도밭 노래를 불러라.
3 주님인 나는 포도밭지기다.
쉬지 않고 물을 주며
잎이 마를세라 밤낮으로 보살핀다.
4 나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아니하고
가시덤불, 엉겅퀴가 자란다 해도
싸움 싸우듯이 모조리 살라 버리리라.
5 차라리 나의 힘을 빌어라.
거역하지 말고 나와 화목하여라.”
6 야곱이 뿌리박는 날,
이스라엘이 꽃피어 열매를 맺는 날,
그 열매가 온 땅에 가득 차리라.
7 야곱을 치던 자들에게 하신 것처럼,
하느님께서 야곱을 치시겠는가?
이스라엘을 살육하던 자들에게 하신 것처럼
이스라엘을 죽이시겠는가?
8 그들을 벌하시기 위하여 모조리 쓸어 추방하시고
열풍을 부시어 그들을 쫓아내셨다.
9 야곱의 죄는 이렇게 용서받았다.
그리하여 야곱은,
제단의 돌을 모두 횟돌처럼 부수어 가루로 만들고
목상과 분향 단을 쓰러뜨린다.
10 요새화된 적의 도시는 쓸쓸한 무인지경,
황무지처럼 버려진 땅,
송아지들이 풀을 뜯고 뒹굴며 나뭇잎을 모조리 뜯는다.
11 나뭇가지는 말라 꺾여, 여인들의 땔나무나 되리니
이 백성이 우둔하여
그들을 지으신 이조차 가엾게 여기지 아니하시고
손수 빚어 만드신 이가 아끼지 않으시는 까닭이다.
12 그날, 주께서 마당질하시리라.
유프라테스 강 줄기에서 이집트로 건너가는 개울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후손들아,
하느님께서 너희를 일일이 모아들이시리라.
13 그날이 오면, 큰 나팔 소리 요란하리니
아시리아 땅에 귀양갔던 이들도,
이집트 땅에 뿔뿔이 흩어졌던 이들도 돌아와
예루살렘 거룩한 산에서 야훼께 예배를 드리리라.
응송마태 24,31; 이사 27,13참조
주께서는 울려 퍼지는 나팔 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어, * 주님이 뽑으신 사람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불러모으리라.
돌아와 예루살렘 거룩한 산에서 주께 예배를 드리리라.
주님이.
제2독서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의 ‘영적 찬가’에서 (Red. B, str. 36-37, Edit. E. Pacho, S. Juan de la Cruz, Obras completas, Burgos, 1982, pp.1124-1135)
그리스도 예수 안에 감추어진 신비의 지식
거룩한 학자들이 발견하고 이 생활 상태에 다다른 영혼들이 알게 된 신비와 경이가 많지만 아직도 그들이 말할 것과 이해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는 들어가야 할 깊은 데가 많습니다.

그리스도는 아무리 깊이 파 들어가도 끝에 도달할 수 없는 풍부한 광산과 같습니다. 그 안에는 보화를 매장하고 있는 광맥들이 허다하여 매번 여기저기에서 새 보화와 새 광맥을 찾아냅니다.

이 때문에 성 바오로는 그리스도에 대해 “그 속에는 지혜와 지식의 온갖 보화가 감추어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영혼이 먼저 내외적 고통이라는 작은 문을 통해서 영적 지혜로 들어가지 않는다면 앞서 말한 대로 이 보화 속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거기에 이르지도 못합니다. 우리가 현세에서 그리스도의 신비에 대해 알게 될 수 있는 것마저 먼저 아는 고통을 당하거나 하느님께로부터 수많은 영적이고 감각적인 은혜를 받거나 또는 많은 영적 수련을 미리 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로부터 받는 이 모든 은혜들은 그리스도의 지혜에 다다르기 위한 선결 조건에 지나지 않으므로 이것들은 그리스도의 신비에 대한 지혜보다 더 낮은 은혜들입니다.

영혼이 고통에다 위로와 열망을 두지 않거나 또는 여러 겹으로 된 고통의 숲 속을 거치지 않고서는, 여러 겹으로 된 하느님 보화의 울창함과 지혜에 결코 이르지 못함을 우리가 단 한 번 결정적으로 깨달았으면 합니다. 또한 신적 지혜를 참으로 갈망하는 영혼은 거기에 다다르기 위해 십자가의 숲 속에서 고통받는 것을 원해야 함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이 때문에 성 바오로는 에페소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권고합니다. “환난에서 실망하지 말고 힘을 돋구어 사랑에 뿌리를 박고 사랑을 기초로 하여 살아감으로써 모든 성도들과 함께 하느님의 신비가 얼마나 넓고 길고 높고 깊은지를 깨달아 알고 인간의 모든 지식을 초월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해서 여러분이 완성되고 하느님의 계획이 완전히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하느님 보화의 지혜에 들어가게 하는 문은 십자가라는 문입니다. 그 문은 좁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들어가고 싶어하는 이들은 적지만 그것을 통해서 다다를 수 있는 행복을 바라는 이들은 많습니다.
응송1고린 2,9-10
눈으로 본 적이 없고 귀로 들은 적도 없으며 아무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을 *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마련해 주셨도다.
성령을 통하여 우리에게 나타내 보이시고
하느님께서는.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성 요한 사제를 통하여 완전한 극기와 십자가에 대한 사랑의 탁월한 모범을 보여 주신 천주여, 우리도 그를 항상 충실히 본받으며 당신의 영광을 직접 영원히 뵈옵는 행복에 이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그 뒤에 특히 공동으로 바칠 때에는 다음의 환호를 덧붙인다.

주님을 찬미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