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을 해주세요.

로그인
닫기
묻고답하기
크게 원래대로 작게
글자크기
할례받은 모세의 아들 / 주님께서 모세를 죽이려 했다.

16686 박윤식 [big-llight] 2021-01-19

14. 할례 받은 모세의 아들■ 할례 받은 모세의 아들[14] / 이집트 체류[1] / 탈출기[14]

 

모세는 파라오에게 전할 하느님의 이 준엄한 말씀을 지니고 이집트로 길을 가다가 어떤 곳에서 밤을 지내게 되었다. 주님께서 그에게 달려들어 그를 죽이려 하셨다. 그러자 치포라가 날카로운 차돌을 가져다 제 아들의 포피를 자르고서는, 모세의 발에 대고 나에게 당신은 피의 신랑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분께서 그를 놓아주셨다. 그때 치포라는 할례를 두고 피의 신랑이라고 말한 것이다.

 

하느님께서 모세가 이집트로 떠나려 할 때에,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당신 사랑은 표현은 참으로 특이하다.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여러 교부는 물론 성경학자도 이 대목에 대해서는 이해하기가 참으로 어려운 부분 가운데 하나라고 분명히 언급하고 있다. 사실 성경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할례는 고대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하나의 징표로 참으로 중요하다. 우선 이 할례에 관한 하느님과 아브라함 사이의 계약에 관한 주요 내용이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할례의 일반 사항이다. “너는 내 계약을 지켜야 한다. 너와 네 뒤에 오는 후손들이 대대로 지켜야 한다. 너희가 지켜야 하는 계약, 곧 나와 너희 사이에, 그리고 네 뒤에 오는 후손들 사이에 맺어지는 계약은 이것이다. 곧 너희 가운데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는 것이다. 너희는 포피를 베어 할례를 받아야 한다.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에 세운 계약의 표징이다.”(창세 17,9-11)

 

이어서 하느님께서 언급하신 할례의 세부 내용에 관한 내용이다. “대대로 너희 가운데 모든 남자는 난 지 여드레 만에 할례를 받아야 한다. 씨종과, 너의 후손이 아닌 외국인에게서 돈으로 산 종도 할례를 받아야 한다. 네 씨종과 돈으로 산 종도 할례를 받아야 한다. 그러면 내 계약이 너희 몸에 영원한 계약으로 새겨질 것이다. 할례를 받지 않은 남자, 곧 포피를 베어 할례를 받지 않은 자, 그자는 자기 백성에게서 잘려 나가야 한다. 그는 내 계약을 깨뜨린 자다.”(창세 17,12-14)

 

이렇게 할례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께 속하는 하나의 징표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할례 받은 모세의 아들부분에 대한 묵상 내용이다. 거듭 밝히지만, 이 부분에는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다. 큰 틀에서는 하느님께서 할례 받지 않은 모세의 아들에게 할례를 받도록 모세를 위협하여, 모세의 아내 치포라가 차돌로 그 아들의 포피를 잘라 할례를 베풀었다는 거다. 이를 성경에서는 아주 난해하게 언급이 되어 있어, 여러 해석으로 설명이 된다. 다음의 제 묵상은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 관점에서 본 해석임을 전제로 한다.

 

사실 모세의 둘째 아들 엘리에제르는 아직 할례를 받지 않았다. 모세는 분명히 치포라의 반대에도 첫째에게는 할례를 행하였을 게다. 하지만 둘째는 아마도 포기했던 것 같다. 그러므로 모세가 비록 하느님에 의해서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로 부름을 받았어도, 그의 가족 전부는 계약의 징표인 할례를 다 받은 것은 아니었다. 하느님께서 모세를 지도자로 내세웠을 때, 이 점에 있어서 어쩌면 그의 마음은 분명히 무거웠을 것이다.

 

아마도 이 문제로 이집트로 돌아가는 날 밤에 하느님께서 나타나셔서 모세를 죽이려 하셨던 것 같다. 표현상으로는 그렇지만, 어찌 하느님께서 그 중차대한 사명을 맡긴 그를 죽이려 했을 리가 만무하다. 아무튼 하느님은 당신과의 계약의 징표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 이는 죽일 수 있을 게다. 이러한 사항을 알아차린 치포라는 차돌을 가져다 둘째 아들에게 할례를 행하였다. 이리하여 모세는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치포라가 모세를 피의 신랑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보아 그녀는 할례를 계약의 징표로는 여전히 받아들인 것은 아닌 것 같다.

 

이처럼 그녀는 모세와 결혼하며 그를 얻은 것처럼, 이번에는 다시 죽을 뻔한 모세를 아들에게 할례를 치러주면서 돌려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피 묻힌 할례를 통해 모세를 다시 받았다. 하지만 치포라는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조상들로 내려오는 할례의 의미에 대해서 아직도 아무런 깨달음이 없었다. 이리하여 모세는 둘째 아들의 할례로 죽음을 피했다. 물론 치포라는 남편을 잃지 않았고, 이스라엘 백성도 모세라는 지도자를 잃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모세는 이 사건으로 치포라와 아들들을 다시 장인 이트로가 있는 미디안으로 돌아가 머물게 하였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때서야 모세는 아내 치포라에게 호렙 산에서의 하느님 부르심의 소명 내용을 소상하게 말하였을 것이다. 치포라도 남편 모세의 중차대한 소명이 몹시도 두려웠을 것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이방인 치포라는 모세의 소명과 함께할 수가 없었기에 아들을 데리고 미디안으로 떠났다. 나중에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이집트를 완전히 탈출했을 때에야, 그녀는 두 아들을 데리고 모세에게 다시 돌아온다(18,1-9).

 

치포라가 아들 둘을 데리고 다시 미디안으로 돌아가 일정 기간 아버지 집에 머물렀다. 그녀가 언제 미디안으로 돌아갔고 그곳에 얼마간 더 머물렀는지는 정확하게는 잘 모른다. 다만, 그녀가 아들 둘을 데리고 아버지 이트로와 함께 다시 모세에게로 돌아온 것만은 확실하다. 그리하여 아내와 자식들을 미디안으로 돌려보낸 모세는 혼자 자기 길을 갔다. [계속]

 

[참조] : 이어서 '백성 앞에 선 모세와 아론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0 5,111 1 댓글보기

신고  

TAG

모세의 아들,할례,차포라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