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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79 “영과 진리 안에서”(요한 4,24) 드리는 신약의 예배는 어느 한 특정 장소에만 매이지 않는다. 온 땅은 거룩하며, 사람의 자녀들에게 맡겨졌다. 신자들이 한 장소에 모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영적 집”으로 세워지도록 모인 “살아 있는 돌”(1베드 2,5)이 되는 것이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은 생수가 솟아 나오는 영적인 성전이다. 성령으로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된 우리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성전”(2코린 6,16)이다.
  • 1180 종교 자유가 방해받지 않을 때,(62)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기 위한 건물을 짓는다. 눈에 보이는 교회 건물은 단순히 신자들이 모이는 장소일 뿐 아니라, 그 지역에 살아 있는 교회, 그리스도 안에서 화해하여 하나가 된 사람들과 함께 하느님께서 머물러 계시는 교회를 의미하고 드러내 보인다.
  • 1181 “기도의 집은 성찬례가 거행되고, 성체가 보존되어 있으며, 신자들이 모이고, 우리를 위하여 희생의 제단에서 봉헌되신 우리 구세주이신 하느님 아들의 현존을 공경하며 신자들이 도움과 위로를 받는 곳이므로, 아름다워야 하고 기도와 장엄한 성사에 알맞아야 한다.”(63) 이 ‘하느님의 집’을 이루는 표징들이 지닌 진실과 조화는 그곳에 계시면서 활동하시는 그리스도를 나타내야 한다.(64)
  • 1182 신약의 제대는 주님의 십자가이며,(65) 그곳으로부터 파스카 신비의 성사들이 흘러나온다. 성당의 중심인 제대 위에서 십자가의 제사가 성사의 표징을 통하여 재현된다. 제대는 하느님의 백성이 초대되는 주님의 식탁이기도 하다.(66) 동방의 일부 전례 전통에서는 제대가 무덤을 상징하기도 한다(그리스도 참으로 돌아가셨고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 1183 감실은 “성당 내에서 최대의 존경심으로써 그리고 가장 중요한 위치에”(67) 설치되어야 한다. 성체를 모시는 감실의 고귀한 외양과 그 위치와 안정성은(68) 제대에서 이루어진 성체성사 안에 실제로 현존하시는 주님께 드리는 경배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 도유는 성령 부여의 인호에 대한 성사적 표징이므로, 축성 성유는 전통적으로 성소의 안전한 곳에 정중하게 보관한다. 그곳에 예비 신자 성유와 병자 성유를 함께 보관할 수 있다.
  • 1184 주교의 좌석(cathedra)이나 사제석은 “모임을 주재하고 기도를 지도하는 이의 직무를 드러내야 한다.”(69)
  • 독서대(ambo). “하느님 말씀의 존엄성은, 성당 안에서 말씀의 선포에 도움이 되고, 말씀 전례가 진행되는 동안 신자들의 주의를 자연스럽게 끌 수 있는 장소를 요구한다.”(70)
  • 1185 하느님 백성은 세례성사를 통하여 형성된다. 그러므로 성당에는 세례성사를 베풀기 위한 장소(세례대)가 있어야 하며, 세례 서약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게 하는 장소(세례수 보관소)가 있어야 한다.
  • 세례 생활의 갱신은 회개를 요구한다. 그러므로 성당은 회개를 표현하고 용서를 받기에 적합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회개하는 사람들을 영접하기에 적합한 장소가 있어야 한다.
  • 또한 성당은 더없이 위대한 성찬례의 기도를 연장하고 내면화하는 묵상과 침묵 기도를 바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 1186 끝으로 성당은 종말론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려면 문지방을 넘어야 하는데, 이는 죄로 상처 입은 이 세상에서 모든 사람이 부름 받은 새 생명의 세계로 넘어감을 상징한다. 가시적인 성당은 하느님 아버지의 집을 상징한다. 하느님 백성은 이 아버지의 집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아버지께서는 그곳에서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묵시 21,4). 그러므로 성당은 문이 활짝 열려 있어 누구든지 환영하는, 하느님의 모든 자녀들의 집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