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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00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통해서 인간에게 말씀하신다. 우리의 기도는 마음속으로 하는 말이나 또는 입으로 하는 말을 통해서 구체화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가 기도 중에 말씀을 드리는 그분께 우리의 마음을 향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의 기도가 받아들여지는 것은 말을 많이 하는 데 달린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의 열성에 달린 것입니다.”(2)
  • 2701 소리 기도는 그리스도인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스승이 침묵 중에 하시는 기도에 마음이 끌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소리 내어 하는 기도인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셨다. 예수님께서는 회당의 전례 기도만 드리신 것이 아니다. 복음서들은, 환희에 차서 성부를 찬양하신 것을 비롯해서,(3) 겟세마니에서 비탄에 젖으시기까지,(4) 개인 기도를 소리 높여 드리신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 2702 내적 기도에 감각을 결합하려는 욕구는, 우리 인간 본성이 요구하는 것이다. 우리는 육체와 정신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우리의 감정을 외적으로 표현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우리의 청원에 가능한 모든 힘을 부여할 수 있도록, 우리는 온몸으로 기도해야 한다.
  • 2703 이러한 욕구는 하느님의 요구에도 부합한다. 하느님께서는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하는 사람을 찾으신다. 곧 영혼의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살아 있는 기도를 드리는 사람을 찾으신다. 하느님께서는 내적 기도에 몸까지 결합시키는 외적 표현도 원하신다. 왜냐하면 외적 표현은 하느님께서 마땅히 받으셔야 할 완전한 찬미를 이루기 때문이다.
  • 2704 소리 기도는 외적이고 지극히 인간적인 것이기 때문에, 가장 훌륭한 일반 대중의 기도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장 내적인 기도를 하는 사람이라 해도, 소리 기도를 무시할 수는 없다. 기도는 “우리가 말씀드리는” 그분을 의식하면 할수록, 내적인 것이 된다.(5) 이리하여 소리 기도는 관상 기도의 최초의 형태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