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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2.20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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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순교자 81위 현장 조사 나선다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위, ‘하느님의 종 홍용호 주교와 동료 80위’ 시복 예비심사
▲ 1948년 10월 10일 평양 관후리 주교좌성당 사제관 앞에서 최항준ㆍ서항석 신부의 사제 서품식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제6대 평양대목구장 홍용호 주교와 사제단. 가톨릭평화신문 DB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위원장 유흥식 주교)가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 시복 예비심사를 위한 현장 조사를 시작한다.

시복시성주교특위는 26~28일 시복 법정 제12회기를 열고, 서울대교구에서 첫 번째 현장 조사를 진행한다. 가장 먼저 한국 초대 주한 교황사절 패트릭 번 주교가 머물렀던 교황대사관을 찾는다. 또 순교자들이 묻힌 용산 성직자 묘지를 비롯해 용산 예수성심신학교와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원, 서울 가르멜수녀원, 영원한도움의성모수녀원, 동성중고등학교, 혜화동 신학교 사제관 옛터, 도림동성당, 절두산순교성지, 약현성당, 소공동 일대 등 생활했거나 피랍ㆍ연행된 장소를 둘러보며 검증한다.

현장 조사의 핵심은 공적 경배 여부다. 합법적으로 시복 절차를 밟는 동안에는 하느님의 종에 관한 장엄 행사나 찬양 기도 등을 금지한다. 이에 따라 검증 장소에서 공적 경배가 이뤄지지는 않았는지를 조사한다. 아울러 순교자에 관한 역사적 사실 관계나 평판도 확인한다.

시복시성주교특위는 서울대교구를 시작으로 오는 7월까지 광주대교구와 전주ㆍ인천ㆍ춘천ㆍ원주ㆍ수원ㆍ제주ㆍ대전교구 등지를 방문하며 현장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실질적으로 현지 검증이 어려운 평양교구는 지도와 기념비 등 기록물로 현장 조사를 대체할 예정이다.

현장 조사는 시복 예비심사의 막바지 단계다. 현장 조사 보고서까지 첨부하면 교황청 시성성에 보낼 조서가 완성된다. 하지만 모든 관련 문서를 영어로 번역하는 데 1년 넘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시성성에 조서를 송부하는 시기는 2020년 하반기 이후가 될 전망이다.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는 6ㆍ25 전쟁 전후 신앙을 지키다 목숨을 잃은 순교자들이다. 주교회의는 2015년 8월 이들에 대한 시복 예비심사 시작을 공표하고, 대상자들의 생애와 덕행, 순교 사실에 대한 증언과 자료를 심사해왔다.

백슬기 기자 jdarc@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