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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4.17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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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선택해 부활 체험하는 신앙인 되자”
전국 교구장 주님 부활 대축일 담화, 죽음의 문화와 유혹 단호히 배척 촉구
▲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전국 교구장 주교들은 주님 부활 대축일 담화에서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죽음이 아닌 생명을 선택함으로써 부활을 증언하고 체험하는 신앙인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11일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위헌 여부를 가리는 판결을 앞두고 시민들이 생명 존중 판결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전국 교구장 주교들은 21일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담화를 발표,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죽음이 아닌 생명을 선택함으로써 부활을 증언하고 체험하는 신앙인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최근 헌법재판소가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교들은 또 생명에 반대되는 죽음의 문화와 유혹을 단호히 배척할 것을 촉구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여러분의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여러분도 그분과 함께 영광 속에 나타날 것입니다'(콜로 3,4)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온갖 희생을 감수하고 가정과 삶의 자리에서 죽음이 아닌 생명을 선택할 때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살아계신다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죽음의 문화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말이나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되며, 생명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며 구체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도 "부활 신앙은 바로 주님께서 생명이심을 알려준다"며 "생명을 거스르는 죽음의 문화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신앙의 힘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는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죽음의 문화'가 맴돌고 있고, 자신의 편리함 때문에 생명을 경시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도 "사실상 낙태 자유를 허용한 헌재의 판결로 인해 수많은 태아의 생명이 파괴될 것"이라며 "생명을 위한 백성인 우리는 하느님의 전능에 희망을 두고 생명 문화 건설에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교들은 또 용서와 화해를 통해 참 평화를 이루고, 이웃 사랑의 실천을 통해 새로운 부활의 삶을 살아가기를 희망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부활의 삶은 일상에서 거듭 새롭게 태어나 그리스도인으로서 사는 것"이라며 "이는 바로 용서와 화해를 통해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라고 일깨웠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와 용서의 선물로 우리 사회를 보다 밝고 따뜻하게 만드는 일에 앞장서자"고 호소했고,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는 "주님의 부활이 가져온 새 생명과 새 삶에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이웃 사랑을 더욱 깊게 하자"고 요청했다.

마산교구장 배기현 주교는 "자유, 평등, 평화에 이르는 길은 오직 십자가의 어리석음밖에 없다"며 용서하는 마음으로 부활의 기쁨을 맞이하길 기원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폐막을 앞둔 교구 시노드는 부활하신 예수님과 이웃과 함께 걷는 사목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힘들고 절망에 빠질수록 부활하신 주님께 희망을 두고, 새로운 마음과 영으로 부활의 증인이 돼야 한다는 당부도 이어졌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새로운 마음과 영을 지닌 부활 신앙은 복음을 바탕으로 낡은 가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기준을 찾음으로써 드러난다"며 "여전히 감춰져 있거나 아직 밝혀내지 못한 역사적 사건의 진실 규명 또한 시대적 과제이자 요청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세상이 누리는 평화는 억눌린 자들의 침묵으로 유지되는 불안한 평화"라며 "언젠가는 이들의 분노와 고통이 함성이 되어 참 평화를 일깨우는 외침으로 울려 퍼질 것"이라고 위로했다.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는 "절망과 자포자기, 패배주의에 빠져있는 이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부활하신 그리스도"라며 "그분을 만나 뵙기 위해 새로 태어남을 기뻐하던 그 첫 마음으로 돌아가자"고 요청했다.

윤재선 기자 leoyun@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