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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주교회의 > 교구종합
2020.02.26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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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전국 대부분 교구 미사 잠정 중단
코로나19 ‘심각’ 격상에 맞춰 확산 방지에 동참… 본당 내 회합·행사·외부 모임도 중지
▲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전국 14개 교구에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한시적으로 미사를 중지했다. 2월 25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관계자가 미사 중지를 알리는 게시물을 성전 입구에 부착하고 있다. 백영민 기자



정부가 2월 23일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위기 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자 가톨릭교회도 이에 발맞춰 미사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조치를 내리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2월 25일 발표한 담화에서 "서울대교구 내 각 본당은 2월 26일(재의 수요일)부터 3월 10일까지 14일 동안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중지하고 본당 내 회합이나 행사, 외부 모임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도 2월 24일 교구민 담화를 발표하고 "국가적 재난 상황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신자들의 안전을 위하여 교구 전 본당과 기관의 미사와 활동을 3월 11일까지 중단하는 사목적 결정을 내렸다"며 "교구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발표했다.

2월 25일 현재 각 교구 코로나19 지침에 따르면 인천·마산교구는 3월 6일, 부산ㆍ대전교구는 3월 9일, 수원ㆍ전주교구는 3월 11일, 청주ㆍ의정부교구는 3월 13일까지 교구 내 모든 미사와 모임을 중지했다. 군종교구는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미사를 중단했다. 춘천교구는 3월 13일까지 본당 사제 재량에 따라 미사와 교육, 행사 등을 잠정 중단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에 따라 상황이 달라 최종 판단과 결정을 각 본당 사제에게 맡겼다.

이에 앞서 신천지 교회 신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대교구는 2월 19일 긴급 지침을 내리고 3월 5일까지 교구 내 모든 미사를 중단했다. 또 성당에서 예정된 모든 집회를 중지하고 성당 내에서 모임을 갖지 않도록 했다. 광주대교구도 3월 5일까지 교구 내 미사와 모임을 금지했다.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안동교구는 3월 13일까지 미사를 중단했다. 가톨릭교회가 교구 차원에서 미사를 중단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16개 모든 교구는 코로나19 관련 대응 지침을 내렸다.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자 감염 방지와 예방을 강화한 내용을 추가했다. 교구별로 △교구 내 모든 행사와 교육 취소 및 무기한 연기 △미사 참석자 전원 마스크 착용 △미사 시간 최소화(성가 중단) △고해성사 장소를 넓고 환기가 잘 되는 곳으로 변경 △본당 및 국내외 순례 금지 △공용 물품 사용 금지 △일반적인 병자 영성체 중단 △혼인 및 장례미사 예식 간소화 △본당 교우가 아닌 낯선 사람이 있는 경우 신상 파악 등으로 코로나19 대응을 강화했다.

각 교구는 코로나 19로 고통받는 이들뿐 아니라 감염과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기도 요청도 잊지 않았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담화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사랑을 믿고 따르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재난의 시기에 더욱 서로를 배려하고 돌보는 데 솔선수범해야 한다"면서 감염자와 가족, 의료진과 관계자들을 위해 "정성된 기도를 바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각 교구는 특별히 사제들에게 코로나19 종식과 관련자들을 위한 지향으로 매일 미사를 봉헌하라고 요청했다. 또 미사 중단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사제들이 신자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기를 당부했다.

한편 주교회의는 홈페이지(www.cbck.or.kr) 내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 지침 공유라는 제목으로 별도의 페이지를 만들어 각 교구 지침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