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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10.04 등록
원주교구 ‘강원감영’ 역사 문화 심포지엄 개최
순교자들 역할 조명·미래 전망
원주교구와 원주시는 9월 14일 원주 가톨릭센터에서 강원감영(江原監營)에 관한 역사 문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발표자들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강원감영의 역할과 순교자들에 대해 조명함으로써, 과거를 통해 미래를 전망했다.
순교 역사로 본 강원감영의 공간과 역할을 발표한 이인재(연세대 역사문화학과) 교수는 "강원감영에서 순교한 복자는 김강이(시몬)ㆍ최비르짓다ㆍ최해성(요한)"이라며 "이들을 박해한 조선왕조 집권 유자 관료들은 요즘으로 치면 유언비어 유포죄로 교수형과 참수형을 선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학과 과학이 동전의 양면이었음조차 감지하지 못한 19세기 전ㆍ중반기 세도정치 집권자들의 좁고 얕은 세계사 인식을 보여준 것이 박해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수원가톨릭대 교수 여진천 신부는 강원감영을 단순히 투옥 장소가 아니라 평화와 조화, 하느님과 더욱 친밀한 친교를 이룬 장소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 신부는 강원감영과 순교자들에 관한 발제를 통해 "강원감영은 순교자들에게 마음 깊이 사랑의 영적 근원에 이끌려 그곳으로 다가가게 해주는 곳"이라며 "인간에 대한 폭력과 불의의 문화가 저지돼야 함을 일깨워주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교구장 조규만 주교는 기조 인사에서 "교회는 국가와 더불어 인간의 권리와 행복을 증진하는 데 함께하는 협력 공동체"라며 "오늘 심포지엄은 국가와 종교의 관계를 다시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