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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1.23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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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따라 울리는 평화의 기도 300차 맞아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 ‘토요 기도회’
▲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 토요 기도회가 300차를 맞았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와 권찬길 신부와 신자들이 성인 호칭 기도를 바치고 있다.



"평화를 바라시는 주님, 이 나라 이 땅에 잃어버린 평화를 되찾게 하소서. 한 핏줄 한겨레이면서도 서로 헐뜯고 싸웠던 저희 잘못을 깨우쳐 주소서."

19일, 북녘땅이 보이는 임진강 자락에 있는 경기도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주임 권찬길 신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가 구슬픈 국악에 얹혀 울려 퍼진다. 북한 지역의 순교자들을 위한 기도가 이어진다. 2013년 3월에 시작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토요 기도회가 300차를 맞았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모인 신자들은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를 바치고,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의 북녘 교우 공동체와 민족 화해를 주제로 한 강연을 들었다.

"북한 신자들은 가짜, 장충성당도 가짜라는 말이 들릴 때마다 안타깝습니다. 장충성당은 북한 신자들이 미사를 드리는 곳으로 상징적 의미가 있지요. 우리가 그 교회를 성장시켜줘야 합니다."

이기헌 주교는 "북한에는 적어도 3000여 명의 신자가 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남과 북이 마음을 모아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주교는 "토요 기도회 모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지만, 한반도 평화가 이뤄질 때까지 이어져야 한다"며 "한반도에 평화 체제가 정착되고, 교황님 방북이 이뤄지도록 간절히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토요 기도회는 독일의 과거 동독 지역 라이프치히의 니콜라이교회에서 열렸던 월요 기도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1982년 9월, 동독과 서독의 군비경쟁이 심화되자 한 목사가 칼을 쳐서 쟁기로를 구호로 기도 모임을 시작했다.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 신학자와 공산주의자 등 민족 화해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참석할 수 있었다.

2013년 3월 시작된 토요 기도회는 묵주기도 5단을 바치고, 미사를 봉헌하는 방식으로 시작됐다. 5년 후, 참회와 속죄의 성당 협력 사제인 이성만 신부가 기도회를 발전시켜 북한 지역의 순교자들을 위한 기도와 성가, 북한 교회와 민족화해 활동을 주제로 한 강의와 특강을 마련했다. 국악 성가, 그레고리오 성가 미사로 미사 전례를 풍성하게 했다.

권찬길 신부는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교구의 본격적인 민족 화해 활동을 위해 가장 첫 번째로 시작한 것이 토요 기도회였다"면서 "토요 기도회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일치를 위한 기도가 모든 활동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우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