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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6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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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라는 십자가 통해 더 큰 기쁨 얻도록 사목할 것”
주임 박민서 신부 인터뷰









 
▲ 에파타준본당 주임 박민서 신부가 수많은 후원자들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 그토록 성전 건립을 염원하던 본당 신자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더 가슴이 뜁니다. 에파타준본당 건립을 위해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으신 사제, 신자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새 성전으로 이사 준비에 한창인 8일 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서울 수녀원에서 만난 에파타준본당 주임 박민서 신부는 “에파타준본당은 전국의 사제와 신자 여러분이 함께 만든 성전”이라며 “무엇보다 신자들이 더욱 마음껏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기쁘다”고 전했다.



박 신부는 2007년 부임 후 청각장애인 신앙생활 함양과 성전 건립 기금 마련이란 ‘두 가지 사목’을 동시에 해왔다. 각 본당에 공문을 보내고, 방문 미사를 하는 긴 시간 동안 어느새 수만 명이 든든한 후원자가 돼줬다. 처음엔 ‘청각장애 사제가 어떻게 기금을 마련하겠느냐’는 주변 우려도 들려왔지만, 박 신부는 도리어 이를 청각장애인들의 녹록지 않은 신앙생활을 전하는 계기로 만들었다.



“수많은 후원자 가운데 어려운 형편 중에도 1억 원을 기부해주신 일산의 70대 어르신 부부가 계십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신데다 지체장애가 있는 할아버지는 가판대 일로, 할머니는 폐지를 주워 생활비도 아끼며 모은 거금을 저희에게 봉헌해주셨죠. 저희 신자들은 힘을 보태주신 여러분을 위해 매일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박 신부는 에파타준본당을 청각장애인 신자들을 위한 ‘영적인 오아시스’로 가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신부는 “신자분들 대부분 형편이 좋지 않지만 함께 고민과 담소를 나누고 하느님과 만나는 성당 생활을 유일한 삶의 기쁨으로 여기며 산다”며 “새 성당이 청각장애인과 건청인 신자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청각장애인들은 모두 ‘작은 십자가’를 지고 사는 분들입니다. 그 고통을 하느님, 교우들과 나누는 것을 크나큰 기쁨으로 여기고 사십니다. 이분들이 십자가를 통해 더 큰 기쁨을 얻도록 본당 사목에 더욱 전념하고자 합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청각장애인분들의 신앙생활을 위해선 앞으로도 여러분의 꾸준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언제든 에파타성당을 방문해주세요. 성당 문은 모든 분께 활짝 열려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