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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2.19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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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한반도 갈등에 세계 주교단 관심 호소
티모시 브롤리오 대주교 미국·유럽·한국 주교단에 한반도 평화 지지 문건 전달



지난해 12월 한국 교회를 방문했던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티모시 브롤리오(미 군종교구장) 대주교<사진>는 1월 22일 한국 연대 방문 및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요청 건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미국 주교단과 공유하고 미 국무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아울러 브롤리오 대주교는 1월 이스라엘 성지에서 진행된 2019 성지순례 안내프로그램에 참가한 14명의 유럽ㆍ아프리카 주교에게 이 문건을 전했다. 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기헌(의정부교구장) 주교 등 한국 주교에게도 이 문건을 보내왔다.

브롤리오 대주교는 이 문건에서 한반도 평화를 증진하기 위한 한국 주교회의의 입장에 대해 △대북 인도적 지원 △이산가족 문제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남북 갈등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 지원 △평화를 위한 기도 등 다섯 분야로 나눠 공지했다.

그는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원칙적으로 경제 제재에서 면제를 받아야 하지만, 송금이나 교통, 여행 등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는 시급한 의료적 지원이나 생수, 위생 도구, 식량 등을 북한 주민들에게 빠르게 전달하지 못하는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메리놀 외방 선교회와 유진벨재단이 공동으로 진행해온 북한 결핵 퇴치 활동이 미 국무부의 의료물품 배송과 의료진의 방북 불허로 중단 상태라고 알렸다. 아울러 "한국전쟁 이후 66년 동안 분단의 고통을 겪어온 이산가족이 다시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지원해 달라"는 한국 교회의 요청도 알렸다.

교황 방북과 관련해서도 브롤리오 대주교는 "한국 교회는 김정은 위원장이 교황께 공식 초청장을 보낸다면, 교황의 방북은 인간 존엄과 형제애를 드러낼 기회가 되리라 믿고 있다"면서 "이 방문은 교황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와 남과 북의 대화와 화해를 이끌어내려는 한국 주교회의의 노력에 따른 열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인권 침해 논란과 관련해서도 "한국의 한 주교가 가장 시급한 인권 문제는 북한 주민의 생존이며, 한반도 비핵화 과정이 곧 인권 강화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브롤리오 대주교는 "한국 주교단은 형제 주교단이 각 국가에서 정치 지도자들의 협력을 얻어 협상과 대화의 장을 마련할 수 있도록, 신뢰 관계를 통해 제재를 완화하고 우호를 증진하도록, 북한이 비핵화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청했고, 아울러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에 동참해 주기를 청했다"고 보고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