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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해외교회 > 해외교회
2020.11.2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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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세상 바꾸려면 가난한 이들이 우선인 경제 필요”
‘프란치스코의 경제’ 대회 참가한 젊은 경제인들에게 새 경제 주역되길 당부

▲ 이탈리아 중부 아시시에서 열린 프란치스코의 경제 대회에 참가한 젊은 경제인과 관계자들이 21일 프란치스 교황의 영상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아시시(이탈리아)=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젊은 경제학자와 기업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각자의 도시에 모시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뿐 아니라 가난한 이들과 함께 일하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19일부터 사흘간 이탈리아 아시시에서 열린 프란치스코의 경제(Economy of Francesco) 대회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세상을 바꾸려면 사회적 지원이나 복지를 뛰어넘어 우리의 우선순위에 대한 회심과 변화가 필요하다"며 돈보다 가난한 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경제 활동을 주문했다.
 

교황이 젊은 경제인들을 초대하는 형식으로 열린 프란치스코의 경제 대회는 한계에 부닥친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통해 새로운 경제 모델을 모색하는 국제 행사다. 이 대회는 지난 3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연기됐다가 이번에 화상을 연결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 세계 젊은 경제인 2000여 명이 온라인상에서 만나 더욱 공정하고, 형제적이며, 지속 가능한 경제에 대한 토론을 벌었다.
 

교황은 영상 메시지에서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홀로 구원받지 못합니다" "지름길은 없습니다" "팔을 걷어붙이십시오" 같은 웅변조 메시지로 젊은이들의 행동을 독려했다.
 

교황은 대회에 앞서 젊은 경제인들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지금까지의 경제와는) 다른 경제입니다. 생명을 죽이지 않고 살리는 경제, 배제하지 않고 포용하는 경제, 비인간적이지 않고 인간적인 경제, 피조물을 착취하지 않고 돌보는 경제입니다"라며 새롭게 건설해야 할 경제 모델을 제시했다. 젊은이들이 이러한 새 경제 모델의 주역이 돼달라는 게 교황의 당부다.
 

200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겸 경제학자 무하마드 유누스, 세계화에 관한 국제 포럼(IFG) 핵심 구성원 반다나 시바, 교황청립 사회학술원 원장 스테파노 자마니 등도 대회에 참가해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포콜라레운동 활동가이자 이탈리아 경제학자인 루이지노 브루니 교수는 대회 의미에 대해 "경제를 바꾸지 않고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또한 젊은이들과 한가지 서약을 하지 않고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것을 깨달았고 행동에 옮겼다"고 밝혔다.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