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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해외교회 > 해외교회
2020.12.02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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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들레헴, 순례자 발길 뚝… 주민 생활고 극심
주민 80% 순례 관광업 종사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지원 부족
▲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코로나19로 폐쇄된 후 재개장한 베들레헴의 주님탄생기념성당 밖을 걷고 있다.【CNS】



베들레헴 주민들도 코로나19 대유행의 직격탄을 맞아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지 베들레헴은 순례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그리스도교 최고 성지다. 이곳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계 주민의 80는 호텔ㆍ식당ㆍ성물 가게 등에서 순례자들을 상대로 영업하는데, 코로나19 창궐 탓에 모든 영업시설이 개점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성탄절이 다가오면 100만 명 가까운 순례자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지만 올해는 도시 전체가 텅 비어 있다.

성탄 구유 성물 가게를 운영하는 로니 타바시씨는 교황청 산하 재단 고통받는 교회돕기(ACN)와의 인터뷰에서 "1927년부터 3대째 성물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만,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모든 희망을 앗아갔다"며 "코로나19 대유행이 내 인생의 최대 위기"라고 말했다.

베들레헴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남동쪽으로 약 8㎞ 떨어진 곳에 있는 아랍계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이다. 이 작은 도시는 이스라엘 정부가 설치한 8m 높이 콘크리트 장벽에 둘러싸여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재정이 열악해 주민들은 지원을 호소할 곳도 없다. 이 도시에서 작은 양 떼처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고충은 더하다.

베라 바보운 베들레헴 시장은 "1950년에는 베들레헴시와 인근 마을 주민의 86가 그리스도인이었는데, 2016년 조사 결과 12밖에 남지 않았다"며 "특히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90가 그리스도인"이라고 밝혔다.

ACN을 비롯한 몇몇 가톨릭 단체들이 교육ㆍ의료ㆍ긴급구호사업으로 베들레헴의 그리스도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