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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11.28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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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생태공동체, 창조질서 복원의 대안
서울 환경사목위, 가톨릭 에코포럼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위원장 백종연 신부)는 11월 21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강당에서 생태공동체를 주제로 제32회 가톨릭 에코포럼을 열었다. 생태적 삶에 투신한 무소유 신앙공동체 산 위의 마을 대표 박기호 신부와 사람과 마을 손정란 운영위원장이 공동체의 삶과 영성을 소개했다.

박기호 신부는 "인간은 땅에 소유권을 만들고 씨앗에 독점권을 부여해 하느님 창조물을 소유하게 됐다"며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더 채워 타자를 지배하려는 인류의 탐욕이 창조질서 보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으로 설계된 존재는 인간의 존재론적 근본을 교란시킬 위험이 있다"며 "교회가 창조질서 보전을 자신의 사명으로 인식한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신부는 창조질서 복원의 대안으로 원시의 건강성에서 구하는 공동체 삶을 제시했다. 그는 "산 위의 마을은 무소유와 노동, 자연농법, 자녀 교육을 통해 생태주의 삶을 추구하고 있다"며 "과거의 삶에서 앞으로의 삶에 대안을 찾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손정란 운영위원장은 "서울 마포구 서부지역에 자리한 성미산 마을은 크고 작은 공동체의 네트워크"라며 "1000~1500여 가구가 단체, 가게, 모임 등 80여 개의 독립적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을의 시작은 1990년 초반 우연히 시작한 공동육아 협동조합 어린이집의 설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손 위원장은 "육아 문제 해결을 위해 협동조합 설립, 배수지 건설 계획에 맞서 성미산을 지키며 긴밀한 관계를 형성했다"며 "지역에 필요한 교육 시스템과 마을 경제ㆍ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 설립을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생태적 삶과 공동ㆍ사회 주택 등을 위한 활동도 활발하다. 에너지전환마을을 위해 절전과 태양광패널 등을 보급하며 공동체가 함께 살 수 있는 주택 건설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사람들에게 딱풀이라 불린다는 손 위원장은 "마을 문화는 △별칭을 통한 수평적 관계 △성 평등 문화 △다양성 인정 △자발성 △협동조합 △잘 싸우기로 요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미산 인근 마을 공동체와 교류하며 지속 가능한 마을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