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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4.09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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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교구 진해장애인복지관 장애가족 동화책 「내 아이라서 고마워」 펴내

"조희야, 그냥 너라서 좋아. 너의 엄마라서 행복해. 기억하렴, 너의 모습 그대로가 최고란다!"(「내 아이라서 고마워」 조희야 사랑해 중에서)

마산교구 진해장애인복지관(관장 김정우 신부)이 장애자녀를 둔 어머니 14명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을 펴냈다.

진해장애인복지관 장애부모 프로그램인 동화 그리다를 통해 탄생한 14권의 동화책은 내 아이라서 고마워를 주제로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을 담아냈다. 따라쟁이 멸치가 화장한 날 천사가 우리집에 워니의 하늘과 같은 제목들로 3년간의 준비를 거쳐 완성됐다.

진해장애인복지관은 14권의 작품 중 우수동화로 선정된 작품 조희야 사랑해와 엄지척을 엮어서 「내 아이라서 고마워」를 발간하고 지난 3월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아들 임동욱(22)군과의 이야기를 그린 엄지척 작가 송인숙(53)씨는 "아이와 함께 울기도, 웃기도 참 많이 했는데, 아들의 지적장애를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면서 "늘 웃음을 주는 동욱이와의 에피소드를 담아 밝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딸 조희(20)양의 어머니 전윤경(44)씨는 "4살 때 장애인 것을 알았다. 동화책을 만들며 처음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했을 때의 상황들이 떠올랐다"고 말하고 "세 자매 중 첫째 딸로서 배려심이 깊고, 항상 웃는 조희를 통해 힘겨운 가운데서도 서로 사랑하는 우리 가족의 삶을 전해주고 싶었다"며 바람을 밝혔다. 또 "조희 엄마로 살다가 이젠 "작가님"이라고 불러주니 정말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현재 진해장애인복지관 산하에 여러 자조모임이 있는데, 동화 그리다 프로그램은 2013년 만들어진 장애자녀를 둔 부모들의 모임 함께 걸음에서 시작됐다.

2015년 동화 읽기 프로그램을 거쳐 2016년부터 2년간 장애자녀와 함께 한 행복한 순간 스케치 작업을 통해 서로 아픔을 나누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동화 그리다 프로그램 시작해 14권의 동화책을 작업했다.

복지관은 올해 3월부터 후속 프로그램으로 동화 구연 수업도 열고 있다. 어머니들 각자의 작품으로 지역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동화 구연을 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젠 사회에 나가 장애에 대해 차이가 아닌 그저 다를 뿐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려 한다.

동화 구연 수업을 듣는 한 어머니가 말했다. "다운증후군인 아이의 학교를 찾아 제가 만든 동화책을 읽어줬더니 친구들이 우리 아이를 더 이해하고 배려하게 됐어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으면 해요."

진해장애인복지관은 경남 지역 80여 곳에 동화책 「내 아이라서 고마워」를 무료로 배부했다. 책값은 정해져있지 않으며 후원금으로 대신한다.

※문의 055-540-0400 진해장애인복지관


박경희 기자 jul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