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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 사회사목
2019.10.07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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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호스피스완화케어센터 설문
부산 지역 65세 이상 노인들은 오래 사는 것보다 생애말기에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애말기에 통증 없이 편안하고 스스로 거동할 수 있는 것 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가톨릭대학교(총장 신호철 신부)가 운영 중인 부산광역시 호스피스완화케어센터(센터장 김숙남)는 최근 65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생애말기 삶의 가치 및 돌봄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삶의 질과 상관없이 가능한 오래 사는 것(18.2)보다 생애말기에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76.7)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죽음이 두려운 이유에 대해선 죽는 과정이 고통스러울까봐라는 응답이 56.5로 가장 높았다. 또 남은 가족들에 대한 염려가 21.8, 홀로 죽음을 맞이하게 될까봐가 17.9로 뒤를 이었다. 이른바 고독사에 대한 두려움은 80세 이상 혹은 동거인 및 주보호자가 없는 경우, 건강 상태가 나쁜 경우의 노인들에게서 더욱 높게 나타났다.

중증질환으로 오래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가장 원하는 사항으로는 고통 완화가 40.3로 가장 높았다. 임종장소로 병원을 희망한 이들은 주보호자가 없거나 건강 상태가 나쁜 경우 집에서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라고 밝힌 응답자들이었다.

현재 노인들이 죽음이나 생애말기 계획에 관해 타인과 편하게 대화하지 못하거나 준비 자체를 하지 못한다는 결과도 주의 깊게 들여다볼 부분으로 지적됐다. 이번 설문에서는 편하게 이야기 하지 못 한다(47.5), 그냥 말하고 싶지 않다(36.4)라고 응답한 노인들은 물론 생각하는 것조차 미루어두고 싶다라고 응답한 이들도 16.8 비율을 보였다.

호스피스완화케어센터는 설문을 통해 죽음에 대한 언급과 생각을 회피하고 싶어하는 경향을 구체적으로 확인, 앞으로 연명의료결정제도,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등에 대한 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생애말기 고통 완화 및 존엄한 삶의 마무리가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호스피스에 대해 널리 알리기 위해 홍보와 교육 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노인이 삶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와 돌봄 선호도에 대한 의견을 수렴, 생애말기 삶의 질 증진 및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필요한 기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