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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2.07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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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 속 75m 굴뚝 위에 ‘사람’이 떨고 있다!
서울 노동사목위·대전 정평위, 파인텍 노동자 위한 연대 미사
▲ 80여 일째 노사합의와 노동악법 철폐를 외치며 75m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파인텍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와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월 29일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목동 열병합발전소 앞에서 사측의 부당해고와 노사합의 거부로 굴뚝 고공농성 중인 파인텍 노동자들을 위한 연대 미사를 봉헌했다.

열병합발전소 75m 높이 굴뚝에는 파인텍 노동자인 홍기탁, 박준호씨가 혹한 속에도 79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굴뚝에 올라가게 된 사연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7년 구미에 공장을 둔 한국합섬이 파산하자 3년 뒤 스타플렉스는 한국합섬을 헐값에 인수하고, 스타케미칼로 이름을 바꿔 2011년 공장을 재가동했다. 하지만 2013년 스타케미칼 김세권 회장은 회사 적자를 이유로 공장을 1년 8개월 만에 분할 매각했고, 노동자 170여 명은 구조조정으로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쫓기게 됐다.

2014년 스타케미칼 노동자 차광호씨는 408일간의 굴뚝 고공농성을 벌여 고용ㆍ노동조합ㆍ단체협약를 승계하겠다는 노사합의를 이끌어내 복직했지만, '파인텍'으로 사명을 변경한 스타케미칼은 노사합의를 지키지 않았다. 사측은 또다시 교섭을 거부했고, 지난해 11월 파인텍 노동자 홍기탁, 박준호씨는 본사가 있는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올랐다. 이들은 정리해고법, 비정규직법, 손해배상 및 가압류법 등 노동악법 철폐와 노사합의를 외치며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서울 노동사목위 위원장 정수용 신부는 이날 미사에서 "현재 5명밖에 남지 않은 노동자들은 노사합의를 위해 노력했지만, 회사를 상대하기 벅찼고 또다시 굴뚝에 오르게 됐다"며 "하루빨리 노사 문제가 해결돼 혹한 속에 있는 고공농성 노동자들이 내려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