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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회 > 사설/칼럼
가톨릭평화신문 2019.01.17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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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통 로용’과 그리스도인 일치


인도네시아에는 고통 로용(Gotong Royong)이라는 단어가 있다. 연대와 협력의 원칙이다. 1만 7000여 개 섬과 1340여 개 민족, 86의 무슬림과 10의 그리스도인, 740여 개의 토착어를 지닌 인도네시아를 하나로 묶는 보편적 원칙이다. 그래서 인도네시아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올해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 자료집을 준비하며 고통 로용을 내세웠다.

18일부터 성 바오로 회심 축일인 25일까지를 그리스도교 형제들은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으로 보낸다. 같은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며 살면서도 갈라진 형제들이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세우신 뜻을 기억하며 일치를 모색하는 기념 주간이다. 그래서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는 담화문을 내고 인도네시아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마련한 자료집에서 강조한 고통 로용의 정신을 기억하며 교회의 분열을 극복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돼 일치를 위해 기도하고 다 같이 노력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갈라진 그리스도인 형제들과의 일치 문제가 교회 내부의 갈등이 극심하지 않고 다종교 사회인 우리나라에서는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주제일 수 있다.

그렇지만 그리스도교의 일치는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라고 기도하신 주님의 분명한 뜻이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들은 기도 속에서 일치를 바라시는 그리스도의 목소리를 듣고 성령의 은총을 청하며 예루살렘의 그리스도인들처럼 서로 나누고 섬기고 기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나아가 이웃 종교인들에 대한 환대와 연대를 통해 온 누리에 평화를 건설하는 데 그리스도교가 초석이 되는 길을 모색하는 한 주간이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