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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회 > 사설/칼럼
2019.06.26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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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반도 평화 여정에 다함께 동참을


6ㆍ25 전쟁 발발 69주년을 맞는 한반도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는 국면이다. 북미 대화는 교착 상태에 빠진 지 오래고, 북 비핵화도 미ㆍ중 갈등의 지렛대로 활용되는 듯하다. 남북의 자주적 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 실현이 가능할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평화를 향한 돌파구가 필요하다. 한국 천주교회는 그래서 전쟁 발발일인 6월 25일 전국 규모의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8년 만에 봉헌했고, 전 교회가 기도의 연대를 이뤘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이기헌 주교가 2019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호소문을 미사 중에 내놓은 것도 모처럼 찾아온 한반도 평화의 소중한 기회를 더는 놓쳐서는 안 된다는 염원에서였다.

이 주교는 이 호소문을 통해 남북 관계자와 국제사회, 우리 국민과 교회에 만남과 대화를 주문했다. 두려움과 편견을 버리고 서로 환대하는 만남의 문화를 촉진하고 대화하면서 형제애적 교류와 협력, 인도적 지원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이 주교는 또 한반도 주변 국가들과 국제사회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지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한반도 평화가 궁극적으로는 남북한뿐 아니라 동북아, 세계 평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중국과 대만, 일본, 남중국해 일대 동남아 국가 간 긴장이 고조되는 터에 한반도마저 긴장에 휩싸이면 답이 없다.

따라서 우리 국민만이라도 일치해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여정으로 나아가야 한다. 증오와 적의에 가득 찬 말부터 멈추고 남남갈등을 해소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남는 것은 공멸뿐일 것이다. 한반도가 용서를 통해 화해의 바다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 같이 기도하고 또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