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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회 > 부음
2020.06.03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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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음] 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장 선종



한ㆍ일 국제관계사 연구에 투신했던 최서면(아우구스티노, 본명 최중하, 서울대교구 세종로본당) 국제한국연구원장이 5월 26일 숙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93세.

고인의 장례는 최서면박사장례위원회(공동위원장 김황식ㆍ이낙연) 주관으로 가족ㆍ사회장으로 치렀다. 장례 미사는 5월 28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영성부장 안재현 신부 주례로 봉헌됐으며, 시신은 서울대교구 삼각지성당 파주 하늘묘원에 안장됐다. 유족으로는 김혜정 전 경희대 혜정박물관장과 최 바오로ㆍ앤디 등 두 아들이 있다.

1928년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생전 가톨릭평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안중근학(安重根學)의 복사(服事)로 불러달라고 했을 정도로 안중근 의사와 독도, 독립운동 등을 중심으로 한 한ㆍ일 근현대사 연구에 투신했다. 특히 1969년 4월에는 일본 도쿄의 고서점에서 일어판 「안응칠역사」(安應七 歷史)를 입수, 공개했고, 이봉창 의사 재판기록을 찾아냈다.

고인은 1947년 12월 당시 한국민주당 창당을 주도했던 장덕수 암살사건에 연루돼 무기징역형을 받고 복역하던 중 옥중에서 세례를 받았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이시영 선생 도움으로 미군정에 재심을 신청한 끝에 1949년 10월 형집행 정지로 석방됐다. 이어 서울대목구장 노기남 주교와의 인연으로 서울대교구 유지재단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1975년 충남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일본으로 망명한 지 31년 만인 1988년 한국으로 돌아와 국제한국연구원을 설립해 원장으로 활동해 왔다. 일본 아세아대 교수를 비롯해 일본 국제관계공동연구소장, 국제한국연구기관협의회 사무총장, 국가보훈처 안중근의사유해발굴추진단 자료위원장 등을 지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