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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특집기획
가톨릭신문 2018.12.04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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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편집자문위원회 제13차 회의

가톨릭신문(사장 이기수 신부)은 11월 30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제13차 편집자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올 한 해 동안 진행한 100주년 장기기획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과 아시아 복음화, 미래 교회의 희망, 2018년 연중기획을 평가, 점검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도 100주년 기획의 나아갈 방향과 중점을 둘 연중기획에 대해서도 논의했고 보도기사 전반에 대한 위원들의 제언을 들었다.

■일시: 2018년 11월 30일 오전 11시30분
■장소: 서울 명동 세종호텔 베르디홀

■ 100주년 기획 평가-평화

-노길명 위원장(이하 노 위원장): 편집자문위원회가 출범한 지 3년 지났다. 위원들의 조언이 신문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됐는지는 독자들이 평가할 것이다. 오늘 안건은 100주년 기획과 2018년 연중기획, 100주년 추가기획과 2019년 연중기획이다. 100주년 기획 중 그동안 진행한 평화 기획을 평가해 주시라.

-김민수 신부(이하 김 신부): 시점에 맞게 보도됐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와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가톨릭신문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좋았다.

-노 위원장: 국제학술대회 발표 내용이 좋았고 보도도 충실히 했다. 올해 들어 한국사회에 평화 분위기가 확산됐는데 최근에 정체되는 감이 있다. 가톨릭신문이 지속적으로 평화 기획 기사에 힘썼으면 한다.

-최혜영 수녀(이하 최 수녀): 지금 같은 한반도 평화가 올지는 몰랐다. 평화 기획을 다루면서 내용이 점점 깊어지는 것 같고 교육적인 효과도 있다. 카자흐스탄 같은 지역의 우리 동포들 문제, 재일교포들 문제에도 평화 기획이 확산됐으면 한다.

-강신우 위원: 1년 동안 계속 보도하면서 성과가 있었다. 평화 기획을 한 차례 정리하고 결산하는 좌담회를 여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김지영 위원(이하 김 위원): 남북관계에는 변수가 많다. 항구적인 목표라고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평화 기획을 이어가길 바란다. 동북아 평화는 과거 일본 침략으로 인한 상처가 많이 남아 있어 지금도 동북아 외교에 영향을 미친다. 독일은 철저히 과거사를 반성하고 자라는 세대에 교육한다. 일본은 지금도 교육을 안 시켜서 윗 세대가 한 일을 모른다. 이런 부분을 봐야 한다.

-노 위원장: 평화 기획에서 아쉬운 점도 있다. 처음 시작할 때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평화가 무엇인지, 신학적 바탕을 정리하고 들어갔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 마무리하면서 평화에 대한 신학적인 성찰, 복음이 가르치는 평화를 다뤄 달라.

-김 위원: 동북아 한중일 3국이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 전문가 조언을 듣는 자리도 필요해 보인다.

-전원 신부(이하 전 신부): 평화의 신학적인 부분이 조명돼야 한다. 현상만 갖고 평화를 논해서는 안 된다. 신학적으로 깊이 있게 정리가 돼야 할 말이 풍요로워진다. 그동안 진행된 기획이 현상에만 머문다는 인상을 받았다.

-김 신부: 두 차원에서 노력해야 한다. 거시적 차원에서는 신학적 해석이 필요하고 미시적으로는 일상에서 평화가 어떻게 체감되고 있는지를 알려줘야 한다. 평화가 삶 안에서 일상화되려면 실천이 있어야 한다. 한 방법이 그리스도교적 교육이다. 가톨릭신문이 주최해서 본당에서 평화를 교육하는 것도 미시적 차원의 실천이 될 수 있다.

-노 위원장: 평화를 만들어 가는 인물들을 보도해 달라. 신자들 중 가해자를 용서하는 분들이 있다. 평화 기획에서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이세라 위원: 가톨릭신문에서 양심적 병역거부 무죄판결을 보도한 기사를 보았다. 판결만을 다룰 것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라는 시선에서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를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기사가 필요하다. 노년층과 청년층 등 여러 세대 시선을 두루 반영해 달라. 향후 도입될 대체복무제에 관한 기사도 기대한다.

-남승한 위원: 대체복무제 도입 필요성은 「사목헌장」과 가톨릭 사회교리에 나오는데 신자들이 잘 모른다. 알려줘야 한다. 그동안 진행한 평화 기획을 소책자로 만들어서 배포했으면 한다. 정의 없는 평화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하는 점이 평화 기획에 잘 드러났다.

-이기수 신부(이하 이 신부):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국제학술대회 발표 내용은 한 번 듣고 버리기에는 아깝다. 가톨릭신문이 카드뉴스 등으로 재가공해서 보급하는 방법도 검토 중에 있다.


■ 100주년 기획 평가-아시아복음화

-노 위원장: 아시아복음화 기획에 대해서도 논의하자. 이 기획은 세계 각국의 삼중대화 현장을 찾아가고 국내 삼중대화 사례도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서 의견을 들려 달라.

-최 수녀: 일본 주교회의 정의평화협의회는 나름 활동이 활발하다. 일본 정평협 멤버들에 젊은 분들, 평신도가 많다. 한국교회 정평위는 규모가 더 큰데 아시아 문제에는 파고들지 못하는 것 같다. 주교회의 정평위가 동북아 평화를 위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

-김 위원: 일본이 아베 정권 들어 우경화가 심해졌다. 일부 일본 시민단체들이 전심전력으로 평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일본 사회가 유지되는 것은 이런 열성가들 때문이다. 가톨릭신문이 할 역할은 무엇일까 궁금하다.

-김 신부: 교회가 정평위 활동에 관심이 적어 투자를 안 한다. 교수나 연구자들이 연구하려고 해도 지원이 없다.

-노 위원장: 송년호 결산 기사에서 평화 기획과 아시아복음화 기획의 성과와 과제를 보도해 달라.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는 것을 강조했으면 한다.

■ 연말 결산의 방향은

-이 신부: 매년 송년호에 각 분야 결산을 내는데 이것이 필요한지 고민이다.

-김 위원: 결산 기사 내는 것은 비창조적이다. 매번 하던 것을 또 하면 안 된다.

-김 신부: 독자들 중에는 한 해 마감하면서 각 분야에서 무얼 했는지 기사를 통해 찾아보는 분들이 있다.

-노 위원장: 연구자들에게는 결산 기사가 필요하다. 교회사, 종교, 사회 분야 연구자들에게는 연말 결산 기사가 도움이 된다.

-김 신부: 교회 언론들이 내년도 사목교서를 다뤘다. 가톨릭신문은 사목교서를 요약 보도했다. 사목교서 전체를 도배하듯 보도하는 것은 식상하다. 지면낭비다. 요약 보도한 것은 잘했다.

-전 신부: 대림시기는 교회의 새 시작이다. 내년 기획 방향이나 보도 철학을 대림과 성탄 강생사건 안에서 풀어 나갔으면 한다.


■ 2019년 연중기획, 보도방향 점검
-노 위원장: 2019년 연중 기획에 대한 의견과 조언 부탁한다.

-김 위원: 환경기획은 신자들이 삶의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부터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같은 구체적인 사안을 다루면 어떨까 싶다.

-김 신부: 본당에서 펼치는 환경운동을 소개한다면 다른 본당도 체감하면서 환경운동이 확산될 것이다. 청담동본당은 내년부터 시작한다.

-이 신부: 환경운동에 교회가 너무 관심이 없다. 환경운동 분야에서 모범적인 본당 사례를 소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 신부: 외연을 넓혀야 하는데 내년 환경운동 기획은 녹색연합과 공동으로 잘 준비하는 것 같다.

-노 위원장: 내년에 새 성지 소개를 준비하고 있는데 엄밀히 성지가 아닌 곳도 성지라고 소개하는 사례가 있다.

-김 신부: 성지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필요하다. 성지순례의 참의미가 퇴색했다. 성지가 수입을 올리기 위한 곳이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전 신부: 한국교회에 성지가 너무 많다. 돈벌이로 성지가 이용되는 것 같다.

-김 위원: 교회 신문이 유명한 사람, 잘난 사람을 보도하기보다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직 만병통치약 같은 광고가 있다. 이런 광고는 신문 광고 윤리상 안 된다. 해외교회 면 글로벌 칼럼은 국내에서 못하는 이야기를 깊이 있게 해줘서 고맙다. 재밌게 읽는다.

-김 신부: 해외교회 소식은 전면으로 구성해 주면 좋겠다. 해외에 자주 가는 시대에 해외교회 소식은 더 크게 내야 한다.


※지난 3년간 수고해주신 제1기 편집자문위원들에게 큰감사드립니다.



정리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