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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복음/말씀 > 복음생각/생활
2019.10.16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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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현장에서] 오순절의 기적
박태순 (마리아, 제주교구 우도공소 선교사)
▲ 박태순 선교사



선교사인 내게는 강론을 할 기회가 일주일에 두 번 찾아온다. 매주 수요일, 그리고 기상 악화로 갑자기 도항선 운항이 중단되는 주일이다.

공소 예절 시간에 강론을 한다. 강론은 우도 신자들에게 거의 유일한 영혼의 양식이기 때문에 항상 자비의 하느님께 의탁의 기도를 드린 후 원고를 쓰고 교정을 거듭하며 철저하게 준비한다. 공소 예절을 시작하기 직전에도 하느님 자비의 초상화 앞에서 오순절의 기적이 일어나는 강론을 할 수 있기를 의탁하는 기도를 드리며, 끝난 후에도 감사의 기도를 잊지 않는다.

성경 15독과 영성 일기 17년, 향심기도 3년과 관상기도 10년이 도움이 되고는 있다. 강론 준비를 하다 보면 처음에는 희미하게 보이던 복음 말씀도 환하게 보이며 성령의 인도 안에서 어느 사이에 강론이 기승전결(起承轉結)에 딱 맞게 완성되어 있으니 참으로 신비스럽다. 그리고 지금까지 61회 강론을 하면서 단 한 번도 보지 않고 막힘없이 술술~~ 자신 있게, 확실하게, 힘 있게, 여유 있게, 기분 좋게 하였다. 끝난 다음에도 충만감과 행복감이 밀물처럼 밀려오고 오순절의 기적이 일어나고 있으니 이 또한 신비스럽지 아니한가?

"감동하여 눈물을 흘렸다"는 공소 회장님, "꼭 자신에게 하는 말 같다"며 "강론에 꽂혔다"는 시몬 형제님, "신자들에게 길을 밝혀주는 강론"이라는 요셉 형제님, "좋은 강론 계속 듣게 오래오래 계시라"는 베네딕토 형제님, "영혼을 살찌게 한다"는 가브리엘 형제님, "강론을 직접 듣지 못할 때에는 녹음해 달래서 꼼꼼하게 몇 번을 듣는다"며 "유튜브(YouTube)에도 올리라"는 율리안나 자매님, "강론을 들었는데도 녹음을 해서 또 몇 번 더 듣는다"는 필립보 형제님, "자신에게 한 말 같아 밤새 잠을 못 잤다"는 골롬바 할머니….

이러한 오순절의 기적은 기도하며 의탁하는 한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리하여 우도 신자들의 갈 길을 환하게 밝혀주는 등불이 되고, 메마른 영혼을 촉촉이 적셔주는 단비가 되기를 소망한다.



박태순(마리아, 제주교구 우도공소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