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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8.08.13 등록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의 「칠성사 믿음의 문을 열다」
칠성사(七聖事)는 가톨릭교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이다. 신자들 역시 신앙생활에서 성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칠성사는 왜 중요하고 그것을 왜 지켜야 하며, 그 속에 담긴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아울러 성사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이들도 적잖다.
그러나 모든 이들은 태어나 성장하고, 굶주리기도 하며 병들어 죽음을 겪기도 한다. 이는 모두 칠성사와 관련된 것들이다. 일상에서 중요한 일들은 대부분 신앙과 관계된다.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칠성사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때 「칠성사 믿음의 문을 열다」(손희송 지음/224쪽/1만3000원/생활성서)를 꺼내 들면 좋을 듯하다.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가 펴낸 이 책은 칠성사에 관한 내용을 세밀하게 살펴 풀어낸다. 「열려라 7성사」의 내용을 보충·정리해 엮은 이번 책은 칠성사를 통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때때로 신자들 중 고해성사라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죄를 고백하는 것이 낯설거나 혹은 무엇을 고백해야 할지 몰라 난감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성사를 통해 행복과 은총을 얻을 수 있다고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피부로 와닿지 않아 의문이 들기도 한다.
「칠성사 믿음의 문을 열다」는 그런 이들에게 제목처럼 믿음을 통해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문을 활짝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은 그간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성사생활의 기쁨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하느님이 늘 곁에서 함께하고 계심을 성사를 통해 알게 한다. 손 주교는 책에서 성사에 관해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은 보이지 않는 마음을 보고 만지며 들을 수 있는 방법으로 표현하는데, 하느님은 이런 사람의 방법을 존중해 주십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은총을 보이는 표지를 통해 전해 주십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담아 전해 주는 보이는 표지를 성사라고 합니다."
특히 「칠성사 믿음의 문을 열다」가 흥미로운 것은 문답 형식으로 수록됐다는 점이다. 딱딱하고 어렵게 받아들이기보다 대화하듯 읽을 수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 그러면서도 성사 입문, 세례, 견진, 성체, 고해, 병자, 성품, 혼인성사의 핵심적인 내용은 놓치지 않는다. 또 성사의 기원, 변천 과정, 관련 구절, 예식 등에 사진을 곁들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용서가 안 되는 마음으로도 세례받을 수 있나요?, 세례 때 지은 세례명을 견진 때 바꿀 수 있나요?, 인터넷이나 전화를 이용해서 고해성사를 받을 수 없나요? 등 성사 생활을 하면서 궁금했던 내용을 실질적으로 파고들어 신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한다.
책을 통해 신자들은 우리의 삶 속에서 함께하며 인생의 곳곳에서 사랑의 손길로 어루만지는 하느님의 은총을 하나씩 느낄 기회가 될 것이다. 또 성사가 어렵고 낯설어 짐처럼 다가왔던 이들에게도 성사를 이해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추천한다.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