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소문 행형지, 서소문근린공원으로 확인돼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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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jpatrick] 201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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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행형지, 서소문근린공원으로 확인돼
한국교회사연구소 '천주교 문화유산' 포럼서 밝혀져
- 1915년 총독부 지형도. 의주로와 서소문로가 만나는 서소문 밖 네거리에 우물정(井)자가 표기돼 있고 서소문로가 만초천과 만나는 지점에 이교, 곧 흙다리가 있었다는 표시가 돼 있다.
서소문 밖 행형지가 현재의 서소문 순교자현양탑이 세워져 있는 서소문공원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5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한국교회사연구소가 주최한 '한국 천주교 문화유산 실태조사 및 활용방안 연구' 포럼에서 밝혀졌다.
근대건축 학자이자 서울시 문화재전문위원인 안창모 경기대 교수는 이날 서소문 참형터 고증에 나서 참형터 위치는 현재 서울시 중구 의주로2가 16-4 서소문근린공원 내에 있다고 밝혔다.
최근 서소문 행형지 위치 비정(批正)에 결정적 근거인 '이교(흙다리) 건너 만초천변 모래사장터'에서의 이교가 기존 임광빌딩 남쪽 광장 옆 철도 건널목이 아니라 현재의 브라운스톤 아파트와 서소문근린공원 상부인 재활용집하장 사잇길에 위치했으며 만초천변 백사장이 서소문공원 내에 있었다는 자료들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1995년 극동건설이 중구청에 제출한 서소문공원 지하쓰레기 중계처리시설 건설사업 기본설계 보고서(토목분야)에 따르면, 서소문공원 시추작업시 채취된 시료를 검토한 결과, 전반적 토질은 모암인 화강암류가 완전 풍화돼 토사화된 상태로 존재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특히 지하 3.8m 아래 퇴적층을 구성하는 토질의 단면은 상층부가 점토를 썩힌 세립질 모래가 우세하고 하부로 갈수록 중립질과 조립질 모래가 점차 우세해지는 것으로 나타나 당시 만초천이 현재의 서소문 공원을 가로지르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 경기대 대학원 건축설계학과 안창모 교수는 역사문화환경보존 프로그램을 통해 1912년 지적지도와 2012년 네이버지도를 겹쳐 당시 만초천변 행형장이 서소문근린공원 내에 있었다는 사실과 이교, 뚜께우물 등의 위치도 밝혀냈다. 가운데 굵은선이 만초천이다.
또 만초천이 행형지였음을 실증할 망나니우물, 곧 뚜께우물(개정)의 위치도 '1915년 조선총독부 지형도'와 '1912년 지적지도' 등에서 현재의 중앙일보사 방향으로 서소문공원 상부 오른쪽 경의선 철로로 나뉘어져 있는 자투리 공원부지에 가까운 곳으로 확인됐다. <지도 참조>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서울문화사학회 주최로 열린 학술심포지엄에서 서소문형장이 행정구역상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267번지, 임광빌딩 남쪽 광장에 해당된다는 최영준 고려대 명예교수의 주장을 비롯해 그동안 서소문행형지와 관련, 정확한 장소 확인에 대한 논란은 일단락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9일 서소문역사문화공원 조성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 자문위원 15명과 중구청 관계자 등이 함께한 가운데 현장을 돌아보고 검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서소문역사문화공원 조성위원회 사무국장인 원종현(서울 응암동본당 주임) 신부는 "서소문 밖 참형터 위치가 현재의 서소문공원부지로 확인됨에 따라 18세기 말에서 19세기 말까지 천주교 박해가 이뤄졌던 서소문 밖 행형지가 완벽하게 복원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평화신문, 2012년 12월 16일, 오세택 기자]
[사설] 서소문참형터 확인은 새 재개발 방향 제시한 것
103위 성인 가운데 44위가 탄생한 세계적 성지인 서소문 참형터가 현 서소문근린공원이라는 사실이 8일 확인됐다. 이로써 서소문 행형장을 둘러싼 교회사학계의 논란은 불식되기에 이르렀고, 서울시와 중구가 추진하는 '서소문역사문화공원'으로의 재개발 추진도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
이같은 결실은 오랫동안 서소문 순교성지 참형터 연구에 몰두해온 조광 연세대 석좌교수와 안창모 경기대 교수, 서울대교구 서소문역사공원 조성위원회 등의 노력 덕이었다. 지난해 12월 서울문화사학회 주최 서소문과 천주교 박해 주제 학술심포지엄, 지난 5일 한국교회사연구소 주최 천주교 문화유산 실태조사 및 활용방안 포럼 등을 통해 서소문 순교성지의 정확한 위치 비정 문제가 떠오르면서 증언 채록과 지도 확인, 현장 점검 등이 이뤄졌다. 안 교수는 특히 18~19세기 고지도와 현 지도를 면밀히 분석하는 컴퓨터 작업을 거쳐 서소문근린공원이 '이교 건너 만초천변 모래사장 참형터였다'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고증을 해냄으로써 수십 년간의 논란을 종식시켰다.
이제 서울시와 중구가 추진 중인 서소문역사문화공원 조성도 큰 가닥이 잡히게 됐다. 기존 공원이라는 휴식공간의 성격에다 조선시대 서소문이 갖는 역사성, 그리고 천주교 성지로서의 의미를 조화시켜 재개발하는 방안이 그것이다. 서소문 공원은 이번에 밝혀진 대로 신분제 사회의 질곡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회를 꿈꾸던 천주교 신자들이 자신의 신앙을 죽음으로 증거하며 죽어간 역사의 땅이기에 천주교 성지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와 서울시, 중구 등도 천주교회와 협력해 재개발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본다.
더불어 최근 재개발을 통해 탈바꿈하는 서울역과 서소문역사문화공원, 서대문형무소(독립문공원)를 잇는 공원벨트를 만들어 서울 서부지역 문화 허브로 육성한다면 서소문 순교성지는 명실상부하게 세계인이 찾는 세계적 성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성지순례와 함께 종교관광이 떠오른 만큼 서소문 성지도 순례성지라는 위상뿐 아니라 문화체험 관광지로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즉 순교성지로서 역사성을 보여주는 재개발, 즉 기존 쓰레기집하장이나 화훼상가, 주차장 등을 역사문화공원으로서 위상에 걸맞게 바꾸고 순교성지로서의 역사성을 반영하는 기념관이나 전시관 등을 새로 지음으로써 하드웨어를 개발해야 한다. 동시에 순교성지의 이야깃거리(Storytelling)를 개발해 소프트웨어를 확충하고 관광자원으로서 순례성지의 잠재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평화신문, 2012년 12월 16일]
서소문성지 복원사업 새 활로 찾다
(재)한국교회사연구소 연구 포럼... “서소문 행형지는 근린공원 현양비 인근”
한국교회 최대의 순교지임에도 구전 등을 통한 추정 수준에 머물러왔던 서소문 행형지의 정확한 위치가 확인돼 서울대교구가 추진하고 있는 서소문성지 정비 및 복원 사업이 새로운 궤도에 오르게 됐다.
(재)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김성태 신부)가 5일 오후 서울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한국 천주교 문화유산 실태조사 및 활용방안 연구’를 대주제로 개최한 2012년도 연구 포럼은 서소문성지뿐 아니라 한국교회가 보유한 문화유산의 정비와 복원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행사였다.
조광(이냐시오·67·연세대학교 석좌교수) 한국교회사연구소 고문은 이날 행사에서 ‘서소문 역사문화공원의 추진과 서소문성지의 복원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그간 서소문성지 정비에 관건이 되어온 서소문 행형지 위치를 비정(批正·비평하여 정정함)함으로써 성지 복원사업 추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조 교수는 교회 내에 존재해온 각종 구전과 사료 등에 대한 비교 연구를 통해 서소문 행형지 위치 확인에 배경이 되는 ▲ 이교(흙다리)의 정확한 위치 ▲ 망나니우물(=뚜깨우물=개정우물)의 실제터 발견 ▲ 만초천 흐름의 정확한 복원 등을 거쳐 서소문 행형지가 현재 서울 중구 의주로에 위치한 서소문근린공원 상부 순교자현양비 인근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서소문 행형지 위치가 현재의 임광빌딩 본관 남쪽 마당이 유력하다는 지금까지의 추정을 바로잡을 수 있게 됨으로써 성지 복원 및 정비에 새로운 시금석을 마련하게 됐다.
조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서소문성지가 자리하고 있는 서소문 밖은 이미 15세기 전반기 태종 16년(1416년)부터 조선왕조의 공식적 처형지로 지정돼 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조 교수는 참형 집행장소로 특정 지점이 지정돼 있었다기보다는 형 집행 당시의 환경이나 조건에 따라 서소문 밖 공활지 가운데 주거지와 50보 이상 떨어져 있는 불특정한 곳이 참형 집행장소로 이용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아울러 “서소문 밖은 단지 천주교도를 처형했던 장소에만 그치지 않고, 시대를 바꾸어보고자 했던 많은 이들이 꿈을 머금고 죽어갔던 곳”이라며 서소문 밖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고 “서소문 행형지를 포함한 서울의 가톨릭성지를 국제적 순례코스로 개발하여 문화자원화할 때 이 길에서 이웃종교와의 만남을 시도할 수 있고, 한국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위해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성지 개발의 방향을 제안했다.
원종현 신부(서소문성지 담당)는 “이번 행사를 통해 서소문성지의 정확한 위치를 비정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현재 한국교회가 추진하고 있는 하느님의 종 125위 시복시성 운동에 새로운 동력을 더하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하고 “서소문성지 복원 및 정비 사업이 서울대교구 내 주요 성지 뿐 아니라 한국교회가 지닌 문화유산을 개발하고 활용하는데 중요한 전기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원 신부는 ▲ 이교의 형상화 ▲ 공원 내 만초천의 흐름과 모래사장 재현 ▲ 망나니우물 복원 등을 통한 서소문성지 일대의 실제 모습 복원과 정비 방향을 제시해 향후 서소문역사문화공원으로의 조성 및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가톨릭신문, 2012년 12월 16일, 서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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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를 찾아서: 서소문 순교성지 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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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201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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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소문 역사문화공원 조성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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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201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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