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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9.21)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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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요나 (Jonah)
성인 기본정보
축일 9월 21일
신분 구약인물, 예언자
활동지역
활동연도 +연대미상

  •    구약성경의 열두 소예언서 중 다섯 번째 자리에 배치된 요나서는 형식이나 내용에 있어서 다른 예언서들과 매우 다르다. 예언서는 일반적으로 예언자가 선포한 말씀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에, 예언자에 대한 전기나 자서전적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비중은 상당히 미미하다. 그런데 요나서는 ‘요나’(Jonas)라는 이름을 지닌 예언자가 한 가지 사명을 수행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한다. 그가 하느님의 이름으로 선포한 예언의 말씀은 실제로는 “이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라는 한마디뿐이었다(3,4). 요나서에 의하면, 요나 예언자는 주님으로부터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네베로 가서, 그 성읍을 거슬러 외쳐라. 그들의 죄악이 나에게까지 치솟아 올랐다.”(1,2)라는 말씀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주님을 피해 니네베 반대쪽으로, 당시 사람들이 세상의 서쪽 끝이라고 생각했던 타르시스로 달아나려고 배에 올라탔다. 주님은 바다에 큰 폭풍을 일으키셨다. 뱃사람들은 겁에 질려 저마다 자기 신에게 부르짖으며, 배를 가볍게 하려고 짐들을 바다로 내던지며 재앙을 피하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모든 것이 소용없자 그들은 변고의 원인이 누구인지 알아보려고 제비를 뽑았다. 그래서 제비를 뽑으니 배 밑창에서 잠을 자다 선장에게 이끌려 나온 요나가 뽑혔다. 그는 자기에게 모든 탓이 있음을 순순히 고백하고, 자기를 바다에 던지면 바다가 잔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원들은 “뭍으로 되돌아가려고 힘껏 노를 저었으나, 바다가 점점 더 거칠어져 어쩔 수가 없었다.”(1,13) 결국 그들은 주님께 자신들에게 죄를 지우지 말아 달라고 청하며 요나가 청한 대로 그를 들어 바다에 내던졌다. 그러자 “성난 바다가 잔잔해졌다. 사람들은 주님을 더욱더 두려워하며 주님께 희생 제물을 바치고 서원을 하였다.”(1,15-16) 주님께서는 곧 큰 물고기를 시켜 바다에 떨어진 요나를 삼키게 하셨다. 사흘 낮과 밤을 물고기 배 속에 있으면서 요나는 주 하느님께 기도하며 감사의 시편을 노래하였다. “제가 곤궁 속에서 주님을 불렀더니 주님께서 저에게 응답해 주셨습니다. 저승의 배 속에서 제가 부르짖었더니 당신께서 저의 소리를 들어 주셨습니다. … 그러나 저는 감사 기도와 함께 당신께 희생 제물을 바치고 제가 서원한 것을 지키렵니다. 구원은 주님의 것입니다.”(2,3-10)

       주님께서는 사흘 뒤에 그 큰 물고기에게 요나를 육지에 뱉어내도록 명령하셨다. 그리고 두 번째로 요나에게 말씀하셨는데, 처음과 같은 말씀이자 사명이었다. 요나는 이번에는 주님의 말씀대로 니네베로 가서 “이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3,4) 하고 외쳤다. 그러자 니네베의 임금을 비롯해 모든 사람이 주님 앞에 나와 참회하며 열심히 기도하였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회개하고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시고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재앙을 거두셨다. 그런데 요나는 하느님의 이런 처사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니네베를 용서하시는 하느님과 그러한 하느님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요나 사이에 갈등이 빚어졌다.

       요나는 주님께서 자비하신 하느님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니네베 사람들이 예상과는 달리 재빨리 회개하고 하느님께서 그들을 용서하시자, 요나는 오히려 화를 내며 자기 목숨을 거두어 달라고까지 했다. 그러고 나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려고 성 밖 동쪽으로 가서 초막을 짓고 그 그늘에 앉았다. 주님께서 그 위로 아주까리 하나를 자라게 하시어 그늘을 드리워 고통스러운 더위에서 구해주셨고, 요나는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런데 이튿날 동이 틀 무렵 벌레 하나가 아주까리를 쏠아 시들게 하고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며 뜨거운 동풍까지 불자, 요나는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것이 낫겠습니다.”(4,8)라고 투덜거렸다. 주님께서 요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가 수고하지도 않고 키우지도 않았으며, 하룻밤 사이에 자랐다가 하룻밤 사이에 죽어 버린 이 아주까리를 그토록 동정하는구나! 그런데 하물며 오른쪽과 왼쪽을 가릴 줄도 모르는 사람이 십이만 명이나 있고, 또 수많은 짐승이 있는 이 커다란 성읍 니네베를 내가 어찌 동정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4,10-11) 요나서는 하느님의 이 말씀으로 끝을 맺는다.

       요나서가 역사서가 아님은 모든 학자가 동의하는 부분이다. 저자와 저작 시기도 명확하지 않다. 대체로 바빌론 유배가 끝나고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제2 이사야의 영향을 받아 저술된 것으로 추정한다. 요나서의 저자는 기존의 전통적 예언자와는 다른 요나의 모습을 통해 반성의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요나가 만난 뱃사람들, 특히 니네베 사람으로 대표되는 이민족 · 이교도들의 모습도 기존에 유다인이 생각하던 것과 아주 달랐다. 그들은 요나를 인간적으로 대하며 어떻게든 살려보려 했고, 폭풍이 멈춘 뒤에는 요나의 하느님께 경배를 드렸다. 요나 예언서는 이런 내용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이 기존의 관습과 선입관에서 벗어나기를 원했다. 지금까지의 좁은 안목을 버리고,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대양과 대도시 니네베처럼 전망을 넓혀 세상과 하느님을 생각할 것을 촉구하였다. 과거와는 다른 시각으로, 곧 바다와 뭍을 창조하시고(1,9) 이민족들의 하느님도 되시는(3,8 참조) 한결같으신 주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촉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정의를 초월하는 하느님의 보편적 구원을 실현하도록 당신 백성을 부르시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요나서는 독특하지만, 하나의 예언서로서 다른 예언서들과 자리를 같이할 수 있을 것이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9월 21일 목록에서 예언자 성 요나를 언급하며 그가 큰 물고기 배 속에서 탈출한 것은 복음에서 주님의 부활을 예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참고자료
  • 폴 보샹 저, 이용권 역, 성경인물50 - 요나, 서울(생활성서), 2014년, 317-322쪽.
  •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 제9권 - '요나서',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2002년, 6533-65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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