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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구 > 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

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간략설명 무명 순교자 넋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현양동산
지번주소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1486(바다의 별 청소년 수련원 내) 
도로주소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고비고개로741번길 107
전화번호 (032)932-6318
팩스번호 (032)932-6307
홈페이지 http://www.mare.or.kr
전자메일 stellamaris@caincheon.or.kr
관련기관 바다의 별 청소년 수련원    
관련주소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고비고개로741번길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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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의 땅: 인천교구 일만위 순교자 현양 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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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09 조회수38 추천수0

[신앙의 땅] 인천교구 일만위 순교자 현양 동산


“이 모두를 받아드립니다. 당신의 이름으로....”

 

 

- 무명순교자 상.

 

 

인천광역시 강화군 내가면에 조성된 일만위 현양 동산(전담신부 김종성 사도 요한)을 찾던 날 초겨울 날씨는 주변 단풍과 어우러져 전형적인 고즈넉함을 자아낸다. 입구에는 바다의 별 청소년 수련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각종 연수와 피정이 이루어진다. 수련원을 지나면 일만위 순교자 현양 동산이 순례자를 맞이한다.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는 순교의 역사로부터 시작되었다. 적게는 일만 명 많게는 삼만 명의 순교자가 계시다고 하지만 우리에게 이름이라도 알려진 순교자는 2천명도 안된다고 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수많은 순교자의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니 후손으로서의 송구함을 어찌 하랴 싶다.

 

이에 인천교구 교구장이셨던 고 최기산 보니파시오 주교는 2001년 강화도 이곳에 일만위 순교자 현양 동산을 조성하였으며, 이를 한국의 순교자들 특히 무명 순교자께 봉헌하였다. 또한 이곳 입구에 2004년 바다의 별 청소년 수련원을 조성해, 젊은이들과 자연과 순교자들이 어우러지는 침묵의 순례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침묵의 순례지 일만위 순교자 현양 동산에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무명 순교자들의 흔적을 묵상할 수 있도록 조성된 무명 순교자의 길이 있고, 묵주연못, 무명 순교자상, 십자가의 길, 일만위 순교자 현양탑, 성모당 등이 있다. 또한 1866년 서소문밖 네거리에서 홍봉주와 함께 참수 치명한 성 남종남 요한의 유해를 모시고 있다.

 

이 유해는 2004년 남종삼 성인의 장 고손자인 남기운 분도 씨가 성인의 유해를 인천교구에 기증해주셨는데, 이는 그의 고모인 샤트르 성바오로 수녀회의 남형우 요한 수녀님께서 보관 중이던 성인의 유해를 남기운 씨의 아들 남재현 디모테오 신부의 사제 서품을 계기로 인계해주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성인의 유해를 가족들이 보관하기보다는 많은 신자들이 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다고 하여 2004년 인천교구에 기증하게 된 것이다.

 

기증된 유해에 대해 2004년 9월2일 방부처리 작업을 하였다. 11시40분부터 70% 알코올에 담그는 작업을 하던 중 40여분이 경과 되었을 때부터 유해에서 피가 우러나오기 시작하였고, 점차 담배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처럼 퍼져 나왔다. 1866년 3월7일 순교하신 후 150여년(148년 6개월)이 지난 유해에서 피가 우러나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는 최기산  보니파시오 주교님을 비롯한 교구청 관계자들이 직접 목격한 것이다 그때 그 거룩한 피가 우러나와 섞인 70% 알코올이 이곳에 보존 되어 순례자들을 맞고 있다. 이는 기적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 일만위 순교자 현양탑(위), 성모당(아래).

 

 

150여 년 전 순교한 성 남종삼 유해에서 피가 흘러나와

 

현양 동산에는 무명 순교자 상이 있다. 이 조형물을 만든 익명의 작가는 고인돌과 순교자들을 연상케 하고자 이 무명 순교자 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양손이 뒤로 묶인 채 돌(단두대) 위에 머리를 올려놓고 죽음의 칼을 기다리고 있는 형태이며 십자가가 너무 무거워 자신도 모르게 던져버릴 것을 걱정이라도 한 듯이 등과 가슴을 관통 하도록 꽂아 두었다. “이 모두를 받아드립니다. 당신의 이름으로….”라고 돌에 새긴 것으로 보아 작가는 무명 순교자 상의 주제를 ‘ 받아들임’이라고 묵상한 것 같다.

 

현양 동산 현양 탑은 상부의 청동 십자가와 순교자들의 행렬은 인류구원을 위해희생되신 예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길을 따라간 수많은 순교자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현양 탑 상부 양쪽 모서리가 잘려 나간 것은 지상에서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느님 나라를 말하고 있다. 중앙에 하늘로 뚫린 부활의 십자가는 그 아래 영광중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신앙의 핵심을 상징하고 있다.

 

현양 동산 맨 위쪽에는 성모당이 있다. 우리가 늘 뵙던 성모님과는 전혀 새로운 한국형 성모님이다. 한옥 대문을 열고 한복으로 단장하신 성모님이 ‘어디를 헤매다 왜 이제 오느냐’며 반가운 손짓으로 달려 나오시는 성모님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순례의 시작은 침묵입니다.”

 

이곳 현양 동산을 묵상하며 돌다보면 유난히 곳곳에 현수막이 보인다. “순례의 시작은 침묵입니다.” 이곳은 일체의 음식물이나 돗자리 또는 잡담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성지나 순례지에서 마치 관광 온 것 같은 기분으로 인증 샷을 찍어 대고, 웃고 키득거리는 행태를 보여 왔음을 나 역시 고백한다. 그러나 이제는 성지에서의 순례모습이 바뀌어야 하며 그간의 잘못된 모습을 모두 고처가야 한다. “순례의 시작은 침묵입니다.”

 

그래서 이곳에 새로운 ‘혼자 걷는 묵주기도 길’을 만들고 있다. 성지 순례가 관람이나 관광이 아닌 침묵의 기도 순례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고통의 신비 길과 영광의 신비 길은 각각 150여 미터로 도합 300미터에 이르게 되는데 혼자 갈 수밖에 없도록 폭 90cm 데크 길을 만들고 지주식 묵주 알을 짚어가며 기도할 수 있는 길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얼마나 주님을 믿고 신앙을 지키고자 했으면 목숨을 버렸을까? 나의 신앙은 어디쯤일까? 두려움과 부끄러움에 순례지를 돌아나오며 열심히 부끄럼 없이 신앙생활을 해야겠다는 다짐한다. 일만위 순교자 현양 동산은 침묵의 순례지로 불리길 원한다.

 

이름조차 버림으로써 자신을 온전히 봉헌한 무명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침묵 중에 자신을 성찰하고 기도하는 순례지가 되기를 바란다.

 

“아무것도 아닌 데서 모든 것을 만드신 하느님 아버지, 신앙의 불모지에서 복음의 밭을 이룬 일만위 순교자들을 주심에 감사 하나이다. 그 이름도 수도 헤아릴 수 없는 이 땅의 무명 순교자들이 당신을 만나 새로 태어났듯이 저희 또한 그들을 통하여 당신을 뵙게 하소서.”

 

순교자 현양 기도문을 묵상하며 “순례의 시작은 침묵입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8년 1월호, 정광연 필립보(인천 Re.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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