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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 절두산 순교성지

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간략설명 한강변에 우뚝 선 신앙의 파수꾼
지번주소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96-1 
도로주소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6
전화번호 (02)3142-4434
팩스번호 (02)335-0213
홈페이지 http://www.jeoldusan.or.kr
문화정보 사적 제399호(양화나루, 잠두봉 유적)
성지와 사적지 게시판
제목 우리 곁의 보물: 절두산 순교성지의 순교자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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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9-22 조회수864 추천수0

[우리 곁의 보물] 절두산 순교성지의 ‘순교자 기념비’

 

 

‘순교자 성월’인 9월에 교회에서는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을 묵상하며 그 정신을 본받아 신앙을 첫 자리에 두고 본받으며 살 것을 권고합니다. 천주교 신앙이 자유를 얻기까지 이 땅에서 수많은 사람이 순교하였습니다. 오늘날 교회는 순교자의 희생 위에 세워졌으며 우리의 발길이 닿는 곳곳에 순교지가 있습니다.

 

절두산 순교성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성지 가운데 한 곳입니다. 한강변의 양화나루에 자리 잡은 이곳에서 1866년 병인박해 때부터 1867년까지 적어도 33명의 신자가 순교하였습니다. 이 지역의 형태는 누에머리처럼 생겨서 ‘잠두봉’이라 했지만 많은 신자들이 순교하면서 ‘절두산’이라고 합니다. 성지의 가장 높은 언덕에는 병인박해 100주년을 기념하여 1967년에 건립한 순교자 기념관이 있습니다. 건축가 이희태(요한, 1925~1981)는 우리나라의 전통 주택과 건축에 담긴 아름다운 요소를 찾아내어 독특한 형태의 성당과 박물관을 만들었습니다. 성당의 종탑도 순교자들의 목에 씌워졌던 칼 형구 모양을 본떠 세웠습니다. 성당의 제단 아래에는 순교 성인들의 유해 안치소인 성해실이 있습니다. 성지 마당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동상을 비롯한 여러 성상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기념성당으로 올라가는 입구의 ‘순교자 기념비’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이 작품은 1973년에 조각가 최종태 요셉(1932~)이 화강암으로 제작했습니다. ‘순교자 기념비’(좌대 1.7mⅹ순교자상의 높이 2,2m)는 작가가 만든 여러 많은 교회의 성상 가운데서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합니다. 조각상에는 성인과 아이 등 세 명의 순교자상이 표현되어 있지만 이들은 절두산에서 순교한 분들을 대표하는 것이며 나아가 우리나라에서 백년간 순교한 모든 분을 기리는 것입니다. 아이의 손은 포승줄에 묶었지만 어떤 저항이나 반항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린 순교자는 손을 펼치고 자신에게 주어진 고통의 시간을 묵묵히 받아들입니다. 그러면서도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받아들이려는 것처럼 양손을 펼치고 있습니다. 드러난 맨발은 순교자가 걸었던 고난의 시간들을 보여줍니다. 세 사람이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모두 목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참수당한 신자들의 머리를 쓰러지지 않은 몸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았습니다. 작가는 우뚝 서 있는 순교자들의 자세를 통해서 그들이 비록 세상에서는 죽었지만 하느님 품 안에서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순교자들의 머리 뒤에는 예수님께서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십자가가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죽음이 예수님의 죽음과 맞닿아 있고 그들의 부활도 예수님의 부활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줍니다. 절두산 순교성지 입구의 ‘순교자 기념비’는 우리에게 주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은 죽더라도 영원히 살 것임을 말없이 가르쳐줍니다.

 

   

 

[2018년 9월 23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 서울주보 4면,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서울대교구 주교좌 성당 유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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